LG 트윈스는 지난주 6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단독 3위로 선두권을 넘보던 LG는 이번 연패로 5할대 승률이 붕괴됐다. 연패 기간 동안 보여준 모습은 바로 직전에 8연승을 기록했던 팀이라고 하기 무색하다. 최근 LG는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LG는 최근 23경기에서 5연승-3연패-8연승-7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타면 연승 행진을 이어갔지만 반대의 경우엔 맥없이 무너졌다. 이 기간 동안 단순히 승패의 손익을 따져보면 13승 10패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순위는 공동 8위에서 공동 4위로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런 흐름은 팀 입장에서 마냥 반갑진 않다. 연승과 연패가 반복되면서 LG 투수진과 타선의 기복이 심상치 않았다. LG는 8연승 기간 동안 완벽한 투타 균형으로 어떤 팀이 와도 이길듯한 무서운 기세를 보여줬다. 반면에 7연패 기간에는 투타가 동반 부진하면서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흐름은 선수단에 더 큰 피로감을 불러올 수 있다. 팬들 역시 지친다.

8연승 기간: 04/20~04/28 7연패 기간: 04/29~05/06

 

LG는 8연승 기간에 팀 타율과 팀 평균자책점 모두 리그 선두였다. 투타가 모두 폭발적인 활약을 보여주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7연패 기간에는 타율과 평균자책점이 둘 다 리그 9위에 그쳤다. 특히 투수진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평균자책점을 비롯해 WHIP(이닝당 평균 출루 허용), 피안타율 모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연승 기간 동안 보여준 선발진의 활약은 미미해졌다.

그중에서도 차우찬의 부진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차우찬은 연패 기간에 2경기 선발 등판해 9.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3.50으로 크게 부진했다. 차우찬의 부진은 올 시즌 내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시즌, 차우찬이 등판한 7경기 중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2번에 불과했고 4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는 5번이나 됐다. 시즌 평균자책점 8.42는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작년(3.43)과 크게 대조되는 모습이다.

이 가운데 김현수는 연승이나 연패에 상관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연승-연패가 반복되기 시작한 지난달 11일부터 김현수는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타율(0.409)과 OPS(1.133)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줄곧 2번에서 뛰던 김현수는 최근 4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시즌 초, 심각한 부진에 빠졌던 채은성 역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채은성은 같은 기간 동안 타율(0.388)과 OPS(1.088) 모두 김현수의 뒤를 이었고 홈런 또한 5개를 때려냈다.

LG의 연패는 아직 진행형이다. 연패 중인 LG는 8일부터 잠실에서 롯데를 상대하게 된다. LG는 롯데와 1.5경기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선두권을 향해 재도약할 수도 있다.

이영재 기자
leeyj8492@siri.or.kr
[2018-05-08, 사진=Pixabay,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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