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는 애플이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어떤 이들은 그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코치라고 부른다. 2013년 5월 은퇴하기 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가장 성공적이고, 가치 있는 스포츠 프랜차이즈 중 하나인 영국 축구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으로 26 시즌을 보냈다. 그 기간 동안 그 클럽은 13번의 잉글랜드 리그 우승과 함께 25번의 다른 국내 및 국제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퍼거슨은 코치 이상이었다. 그는 팀뿐만 아니라 전체 클럽을 운영하면서, 조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었고 알렉스 퍼거슨 경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라고 맨유의 전 최고 경영자인 데이비드 길은 말했다. 그렇다면 퍼거슨은 어떠한 리더십을 보였을까?

기초부터 시작하라

1986년 맨체스터에 도착하자마자 퍼거슨은 맨체스터의 유소년 프로그램을 현대화함으로써 장기적인 구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는 9세 이하 유망주들을 위해 센터를 설립하고 스카우트를 영입해, 재능있는 젊은 선수들을 영입할 것을 촉구했다.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재능 중 하나는 라이언 긱스이다. 그는 1986년 당시, 퍼거슨이 가장 주목한 13살의 어린 선수였다. 긱스는 퍼거슨의 지도를 받아 역대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선수가 되었다. 폴 스콜스와 게리 네빌, 데이비드 베컴도 퍼거슨의 유소년 투자 대상 중 하나였다. 이들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위대한 업적을 달성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퍼거슨은 이들을 통해 팀의 정체성을 형성하였다.

퍼거슨 감독은 “내가 맨체스터에 도착한 순간부터, 나는 오직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바로 축구 클럽을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바닥에서부터 팀을 만들고 싶었다. 그것은 팀의 유연성과 연속성을 만들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이러한 접근으로 선수들은 모두 함께 성장하며, 결국 팀 스피릿을 만들어 내는 유대감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게임에서 이기는 것은 단기간의 이득에 불과하다. 다음 게임에서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팀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기초부터 다지는 것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팀을 과감히 리빌딩하라

퍼거슨은 성공 가도를 달릴 때에도, 팀을 리빌딩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하였다. 그는 클럽에서 수 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음에도, 팀을 다시 조립하기 위한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그는 예리한 감각과 선수들의 라이프 사이클에 대한 고민을 통해, 과감한 팀의 리빌딩을 시도하곤 하였다. 퍼거슨은 팀의 가치 상승과 연속성을 위해서, 개인적 애착을 갖고 있는 베테랑 선수들을 내보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라이언 긱스는 “그는 절대 현재 순간만을 보지 않는다. 그는 항상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무엇을 강화해야하고, 무엇을 새로 바꿔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 그는 그 요령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퍼거슨은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팀 리빌딩 전략을 구사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EPL에서 계속해서 우승하는 동안, 당시 라이벌인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보다 이적료에 더 적은 돈을 썼다. 그 이유 중 하나는 25세 이하 선수들의 팀에 대한 충성과 헌신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젊은 재능들이 성장하여 타 팀으로 이적할 시의 발생하는 높은 이적료도 한 몫을 하였다.  그래서 유망한 재능에 대한 베팅은 계속될 수 있었다. 젊은 선수들은 성공할 시간과 조건을 부여받았고, 대부분의 나이 든 선수들은 여전히 귀중한 자산일 때 다른 팀에 팔렸으며, 클럽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 주변에 남아있는 최고 베테랑들은 거의 없었다.

퍼거슨 감독은 ” 우리는 30세 이상의 선수, 약 23세에서 30세 사이의 선수, 그리고 젊은 선수들이 들어오는 세 단계의 선수들을 확인했다. 그 생각은 젊은 선수들이 발전하고 있고 나이든 선수들이 정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것이었다. 비록 내가 항상 그것을 반증하려고 노력했지만, 나는 성공적인 팀의 주기는 4년 정도라 생각한다. 그 후에는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서 우리는 3, 4년 전에 팀을 시각화하고 그에 따라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했다. 내가 그렇게 오랫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있었기 때문에, 나는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아무도 내가 어디든지 갈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다. 나는 그 점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만약 당신의 팀이 변화하고 악화되는 것을 본다면,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에게 2~3년 후의 상황이 어떨지 물어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맞는 과감한 리빌딩을 감행할 필요가 있다.

높은 기준을 설정하라

퍼거슨은 항상 그의 선수들에게 높은 기준을 강요하고, 가르치고자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도록 더욱 격려했다. 이를 통해 그들을 승자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우승을 향한 퍼거슨의 강렬한 열망은 그의 선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몇몇 작은 스코틀랜드 클럽들에서 성공을 거둔 후, 그는 그가 어렸을 때 열망했던 클럽인 레인저스와 계약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감독의 눈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3년 후 스코틀랜드 컵 메달만 가지고 레인저스를 떠났다. “그 역경은 나의 삶을 형성하는 결단력을 주었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퍼거슨은 그의 선수들에도 이와 같은 정신을 요구했다. 그는 선수들이 극도로 열심히 경기에 임하기를 요구했다. 수년간 이러한 태도를 유지한 결과, 선수들은 같은 팀원이 최선을 다하지 않는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었다. 슈퍼스타들도 예외가 아니게 되었다.

퍼거슨 감독은 “단지 우리가 한 것은, 축구 클럽으로서 우리가 정한 기준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모든 경기 준비, 동기 유발적인 대화, 그리고 전술적인 대화에 적용되었었죠. 예를 들어, 우리는 결코 낮은 수준의 훈련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훈련에서 보는 것은 그대로 실제 경기에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모든 훈련 세션은 수준에 관한 것이었죠. 우리는 집중력 부족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강도, 집중력, 속도, 높은 수준의 퍼포먼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높은 기준 설정은 매회마다 우리 선수들의 수준을 향상 시켜주었습니다.”고 말했다.

낮은 수준을 생각하고 그에 맞춰 행동한다면, 그 집단은 더 이상 발전이 없을 것이다. 보다 높은 수준의 기준을 설정하여, 내면에 존재하는 강렬한 열망을 끌어내야한다. 그렇게 된다면 구성원들은 더욱 노력할 것이고, 한 단계 더 성장할 것이다.

강력한 통제권을 가져라

“만약 어떤 선수들이 나의 권력과 통제력에 도전하고 싶다면, 나는 그들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상대한다.” 이는 높은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퍼거슨이 계속해서 고수한 입장이었다. 선수들은 기준에 위배되는 행동을 하였을 때, 퍼거슨의 강력한 대응을 피할 수 없었다. 만약 선수들이 팀의 분위기를 저해하거나 경기력에 영향을 끼치는 행동을 했다면, 그들은 벌금을 물 수 밖에 없었다. 허나 선수들이 이러한 규율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퍼거슨은 그들을 고민하지 않고 놓아주었다. 2005년 오랫 동안 주장 자리를 맡았던 로이 킨이 팀원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그의 계약은 단숨에 파기되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핵심 스코어러였던 루드 판 니스텔루이는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줄하자마자, 즉시 레알 마드리드에 팔렸다.

퍼거슨 감독은 ”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이 선수들의 통제를 받는 날이 온다면, 다시 말해서, 선수들이 훈련이 어떠해야 하는지, 훈련일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훈련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전술이 무엇인지를 결정한다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우리가 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닐 것이다. 내가 유나이티드에 오기 전에, 나는 나 자신보다 더 강한 사람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이것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어떤 선수들이 라커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지, 팀의 경기력, 그리고 선수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당신의 통제력에 영향을 미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할 때가 있다. 만약 그렇다면, 줄을 잘라야 한다. 다른 방법은 전혀 없다. 그 사람이 세계 최고의 선수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클럽의 장기적인 관점은 그 어떤 개인보다 더 중요하며, 관리자는 클럽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강력한 방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단지 순간을 벗어나기 위한 선택이 아니다.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가 되기 전에 신속히 반응하는 것은,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다. 조직을 보다 장기적으로 이끌고 명확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통제권을 절대 포기해서는 안된다.

리더라면 자신의 가치관이 확실해야 하고,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이 책임을 가지고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퍼거슨이 보여준 리더십 스타일은 위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확고한 철학과 행동력을 보여주고자하는 리더라면, 퍼거슨의 리더십을 보고 조직의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 좋지 않을까.

 

본 글은 네이버 비즈니스판 1면에 게제된 칼럼입니다.

배성범 기자
bsb319@siri.or.kr

[2018-12-24, Photo=BBC, Running The Show, Evening Standard, Trendolizer, The Telegraph, Business Insider, GMA Net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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