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전주, 김민재 기자] 축구가 아닌 한 편의 영화였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한창 인기인 요즘,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도 또 다른 어벤져스를 만날 수 있었다. 전북 현대가 FC 서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전북과 서울, 두 팀의 라이벌 구도답게 경기는 시작부터 뜨거웠다. 시작은 전반 7분이었다. 신형민이 경합 과정에서 쓰러졌지만 심판이 어드밴티지를 선언해 전북이 계속 공격을 진행했다. 하지만 곧바로 서울이 공을 뺏어냈고, 공을 내보내지 않으며 계속 공격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 간에 신경전이 있었다. 페시치가 김진수와 언쟁을 벌였고 관중석에서도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양보할 수 없는 두 팀의 라이벌 의식을 잘 보여준 장면이었다.

이 날 경기의 변수는 전반 32분에 나왔다. 서울의 알리바예프가 팔꿈치 사용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으며 퇴장당한 것이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경고를 받았던 알리바예프가 또다시 거친 행위로 경고를 받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전반부터 수적 열세에 놓인 서울은 서서히 전북에 밀리기 시작했다.

전북은 전반부터 찾아온 수적 우위를 십분 활용해 경기를 풀어갔다. 결실은 전반 종료 직전에 나왔다. 전반 44분, 이승기가 선제골을 폭발시켰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문선민과 화려한 패스플레이를 한 데 이어 정확하게 서울의 골문을 가르며 팀에 리드를 안겨주었다.

수적 우위에 놓은 전북은 후반전에도 경기를 리드했다. 후반 12분, 서울의 공격 기회를 차단하고 역습에 나선 전북의 로페즈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양한빈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승기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슛을 날렸지만 양한빈의 얼굴에 가로막히며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전북은 계속 공을 점유하면서 경기를 리드했지만 무리하게 공격에 나서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 등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서울은 수적 열세 상황에서도 공격수를 계속 투입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하프타임에 조영욱을 투입한데 이어 후반 중반에는 박동진을 투입하며 전북의 골문을 노렸다.

전북의 다소 안일한 경기 운영과 서울의 공격 일변도는 결국 서울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43분, 역습 상황에서 박동진이 헤더로 떨군 공을 그대로 치고 나가며 페시치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도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낸 것이다. 페시치를 비롯한 선수들과 최용수 감독 등 코치진이 모두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충격적인 동점골을 얻어맞은 전북은 그제서야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넘어졌지만 VAR 끝에 골킥이 선언되며 경기가 마무리되는 듯 싶었다. 하지만 추가시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한승규가 페널티박스에서 서울의 수비진을 뚫어내고 기어코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는 전북의 선수, 코치, 감독 그리고 팬들까지 하나되어 얼싸 안았다.

한승규의 역전골 직후 경기는 종료되었고, 전북은 서울에 2-1 승리를 거두며 승점 20점 고지에 올랐다. 반면 서울은 승점 1점이 0점으로 순식간에 바뀌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민재 기자 minjae@siri.or.kr

2019.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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