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민재, 박다원 기자] 지난 20일(월), 대한축구협회는 ‘KFAN Membership’을 공식 런칭했다. ‘Korea Football Fan’의 줄임말인 KFAN 멤버십은 한국 축구팬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멤버십 프로그램은 프로스포츠팀이나 아이돌 팬클럽 등에서 접할 수 있는 것으로 축구 국가대표팀 팬을 상대로 선보이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연일 뜨거운 흥행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팀의 인기를 붙잡으려는 협회의 색다른 시도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KFAN 멤버십의 주 타켓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팬들의 반응은 예전만 못하다. 그 이유를 찾아보았다.
KFAN 멤버십은 무엇인가?
KFAN 멤버십은 지난해 대한축구협회가 내놓은 프로모션이다. 2018년은 축구대표팀 흥행의 원년이라고 할 정도로 엄청난 해였다. 월드컵에서 독일을 격파하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다. 국제 대회에서의 잇따른 선전과 손흥민, 이승우 등 스타 선수들의 인기가 대표팀 자체의 인기로 이어졌다. 9월 이후 국내에서 열린 A매치 입장권은 모두 매진되고, 대표팀의 ‘오픈트레이닝데이’ 행사에도 수천명의 팬들이 모였다. 대표팀 인기 상승의 구심점은 소녀팬이었다. A매치 예매의 70%가량이 여성이라는 점과 10대 예매율이 급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했다. 응원가를 때창하고 핸드폰 플래시를 이용하는 등 콘서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문화가 축구장에도 자리 잡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대한축구협회가 선보인 것이 바로 ‘KFAN 멤버십’이다.
대표팀 인기에 노를 저었던 KFAN 멤버십
지난해 10월 9,999명을 대상으로 모집한 2019 KFAN 멤버십의 혜택은 △’오픈트레이닝데이’ 참여 △2019년 대표팀 국내 친선경기 티켓 사전예매 △선수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전송 서비스 등이었다. 가입비는 무료였고, 팬들은 즉각 응답했다. 멤버십 가입 통계를 보면 전체의 88.4%가 여성이었고, 또한 전체의 55.5%가 10대였다. KFAN 멤버십이 축구에 막 입문한 소녀팬들의 니즈를 제대로 저격한 셈이다. 팬들은 KFAN 멤버십 모집 조기마감과 9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열린 국내 A매치 전 경기(6경기)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만들며 화답했다.
다시 런칭된 KFAN 멤버십?
변화는 5월에 찾아왔다. 20일(월), 대한축구협회가 KFAN 멤버십을 ‘공식’ 런칭한 것이다. 멤버십 종류와 혜택 역시 지난해와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우선, 등급을 나누고 회비가 생겼다. 협회는 유료 회원인 골드와 실버, 무료 회원인 레드로 멤버십을 나눴다. 한마디로 KFAN 멤버십이 유료화된 것이다. 지난해에 회비 없이 가입한 9,999명은 무료 회원인 ‘KFAN 레드’로 자동 전환되었다고 대한축구협회는 밝혔다. 혜택도 등급별로 세분되었다. 먼저, 국내 친선경기 티켓을 ‘골드 회원’은 예매 개시 2일 전, ‘실버 회원’은 1일 전, ‘레드 회원’은 1시간 전에 미리 구매할 수 있다. 티켓할인도 ‘골드 회원’은 20%, ‘실버 회원’은 10%를 받을 수 있다. 협회는 이 밖에도 웰컴패키지 제공, KFA 온라인스토어 할인권 제공 등에서 등급별로 차이를 뒀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KFAN 멤버십은 열정적인 팬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오랜 기간 준비한 사업”이라며 “향후 새로운 축구 문화를 만들어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가격, 빈약한 혜택?
팬들은 공식 출범된 KFAN 멤버십의 가격이 너무 높다고 입을 모은다. KFAN 멤버십의 1년 회비가 골드 회원은 10만원, 실버 회원은 5만원, 레드 회원은 없다. KFAN 멤버십의 주 타켓이 10대 여성임을 고려할 때, 절대 가볍지 않은 가격이라는 것이다. 멤버십 혜택이 가격 대비 약하다는 평가도 있다. 골드 회원은 10만원 상당의 웰컴패키지와 KFA 온라인스토어 20% 할인권 5장을 받는다. 실버 회원은 6만원 상당의 웰컴패키지와 KFA 온라인스토어 10% 할인권 5장을 제공받는다. 그러나 KFAN 멤버십 혜택의 핵심은 대표팀 친선경기 티켓 사전예매와 할인이다. 여기에 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 참가 신청기회 제공도 있다. 문제는 이 혜택을 1년에 몇 번이나 받을 수 있냐는 것이다. 대표팀 소집과 친선경기는 FIFA에서 지정한 A매치 기간동안 있다. A매치 기간은 일반적으로 한 달에 한 번뿐이다. 한 번의 A매치 기간에 2경기 정도가 열리고, 홈과 원정 경기가 골고루 개최된다는 점을 보아 1년 동안 국내에서 열리는 대표팀 경기 수는 손에 꼽는다. 실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서 열린 A매치 경기 수는 연평균 5경기에 불과했다. 결국, KFAN 멤버십 회원은 1년에 5번 열리는 A매치 티켓을 할인가로 미리 구매하기 위해 최대 10만원의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국가대표’의 희소성?
국내 스포츠계에서 ‘KFAN 멤버십’과 유사한 제도는 프로야구에서 찾을 수 있다. 프로야구는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부터 성인 여성까지 다양한 유형의 팬들을 잡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프로야구 멤버십은 어떨까? ‘KFAN 멤버십’처럼 유료 회원을 모집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구단은 6개 구단(두산, LG, SK, KIA, 삼성, NC)이었다. 6개 구단의 멤버십 평균 가격을 살펴봤더니 75,000원(성인 기준)이었다. 혜택도 다양했다. SK 와이번스의 ‘PLAY With 멤버십’은 사전예매, 예매 할인, 예매 수량 확대, 예매 수수료 면제, 빠른 입장, MD 상품권, 이벤트 좌석 증정 등의 혜택(골드회원 기준, 연 5만원)을 제공한다. SK 등 멤버십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모든 구단은 공통적으로 △티켓 사전예매 △티켓 할인 △MD 상품권(포인트) 제공 혜택을 회원에게 주고 있다. 즉, 티켓 사전예매와 할인이 멤버십 혜택의 가장 핵심이다.
혜택의 내용과 가격만 따지면 KFAN 멤버십과 프로야구단 멤버십에는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혜택의 빈도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보인다. 프로야구 홈경기가 연 72회 열리는 데 반해 A매치가 연평균 5회 개최된다는 점은 많은 시사점을 준다.

작년에 선보인 ‘KFAN 멤버십’은 테스트에 불과했나?
문제는 또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월) KFAN 멤버십을 선보일 때 ‘공식 런칭’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작년에 선보인 멤버십이 테스트 성격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해 무료로 모집한 멤버십의 공식 명칭은 ‘2019 KFAN 멤버십’이었고 유효 기간은 2019년 11월까지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모집한 멤버십의 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새로운 멤버십을 내놓은 것이다. 새로운 멤버십은 등급이 나뉘었고, 유료화가 진행되었다. 기존에 가입한 회원들은 팬에 등급을 나누고, 등급에 따라 가격과 혜택을 차별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부는 자신이 그저 테스트용 회원이었다는 느낌을 가졌다고도 말한다.
팬들은 또한 대한축구협회가 작년에 약속한 혜택을 지키지도 않은 채 등급화와 유료화를 진행했다고 성토한다. 협회가 지난해 내세운 가입 혜택으로는 △국가대표팀 오픈트레이닝데이 참가 기회 △2019년 국가대표팀 국내 친선경기 입장권 사전 구매 △대표팀 선수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전송 서비스 등이 있었다. 하지만 오픈트레이닝데이 참가 기회는 골드 회원이 1차, 실버 회원이 2차, 레드 회원이 3차에서 신청하게끔 바뀌었다. 생일 축하 메시지 전송 서비스는 골드 회원 전용 혜택이 되어버렸다. 지난해 협회가 내세운 혜택만을 보고 가입했던 회원들은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부실한 피드백
팬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대한축구협회가 입장을 내놨다. 그중 기존 9,999명 가입자의 권리는 없어지냐는 질문에 “9,999명의 기존 회원이 무료 회원인 레드로 자동 전환되어 레드 회원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다. 작년에 가입한 회원은 KFAN 홈페이지에서 레드 회원 가입을 통해 멤버십을 전환해야 한다”, “기존 회원은 물론 신규 회원도 기본적으로 레드 회원 가입 이후 유료회원(골드, 실버)을 선택하는 절차로 구성되었다”고 말했다. 즉, 9,999명이 KFAN 가입을 통해 지난해 가입했던 멤버십을 전환하고, 유료회원 혹은 무료회원 가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기존에 가입한 9,999명이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새로운 멤버십 시스템에 가입해야 한다는 의미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오히려 기존 회원들이 멤버십을 다시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만 더해졌을 뿐이며 선택지가 돈을 낼 것이냐 안 낼 것이냐로 구분되었을 뿐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회원 전환 절차를 하지 않아도 지난해 가입 당시 보장받았던 혜택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를 ‘KFAN 1기’라고 명명했다. 여기에도 모순이 있다. 만약 작년에 가입한 회원이 무료인 ‘KFAN 레드’로 전환했다면 생일 축하 메시지 전송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고 오픈트레이닝 신청 기회도 가장 후순위로 밀린다. 하지만 회원 전환을 하지 않고 ‘KFAN 1기’로 남는다면 생일 축하 메시지 전송 서비스와 오프트레이닝 1차 신청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다. 똑같은 무료 회원임에도 KFAN 전환 여부에 따라 혜택이 차이나는 기이한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팬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지난해 모집 당시에 공지했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지난해 모집 당시 어디에서도 본 멤버십과 별도로 추후에 공식 멤버십을 선보일 것이라는 내용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팬들은 협회 말만 믿고 가입했다가 강제로 등급이 나뉘고, 약속받은 혜택도 받지 못하게 되었다고 불평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를 인지하고 SNS를 통해 해명에 나섰지만 KFAN 멤버십에 대한 또 다른 설명에 불과한 해명으로 성난 팬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한국 축구에 봄이 왔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경기 연속 A매치 매진이라는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대표팀 인기에 힘입어 ‘KFAN 멤버십’이라는 색다른 프로모션을 선보였다. 시도는 좋았으나 과정이 매끄럽지 흘러가지 않고 있다. 문제의 핵심은 타켓층을 고려하지 않은 가격 설정과 팬들과의 미흡한 소통이다. 둘 중 하나라도 원만하게 진행되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모처럼 찾아온 한국 축구의 봄을 협회는 계속 이어나갈 책임이 있다. 이번 KFAN 멤버십 공식 런칭으로 상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아야 하는 대한축구협회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다.
minjae@siri.or.kr
dawon@siri.or.kr
2019.5.28.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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