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DGB대구은행파크, 최한얼 기자]

이 날 만큼은 조현우보다 이범수였다.

6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대구FC와 경남FC의 경기에서는 홈팀 대구를 향한 스포트라이트가 컸다. 특히 공격수 에드가와 수비수 홍정운 등 핵심 주전들의 부상이탈로 위기를 맞고 있는 대구였기에 시선은 국가대표 골키퍼인 조현우에게 향했다.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설로 누구보다 많은 이들이 그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그 날의 주인공은 달랐다.


주인공은 바로 대구의 골문의 정반대편에 위치했던 경남의 골키퍼, 이범수였다. 경기 후, 상대 팀인 대구 안드레 감독이 칭찬한 그는 2017년 경남에 이적해 합류한 이후부터 팀의 최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눈에 띄지 않는 이범수는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 날 대구는 총 15개 슈팅 중 10개를 유효 슈팅으로 가져갔다. 10개 중 9개를 이범수가 막아내며 환상적인 선방쇼를 보였다. 그는 총 10개의 유효슈팅 중 단 한 골만 허용하며 골키퍼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주전들이 빠졌던 대구의 공격은 예상외로 거셌고 많은 기회를 만든 대구였지만 번번이 이범수에게 막혔다.


대구전 특급 선방쇼를 보여준 이범수는 경기가 끝난 후 “너무 아쉽다. 골키퍼라는 직업이 잘 한 것 보다는 실점 한 부분에 더 집중된다. 물론 실점 장면에선 저의 책임이 있다. 아직도 머릿속에 많이 남는다”며 오히려 아쉬움을 전했다. 실점은 세징야의 칩슛을 허용해 먹혔던 것이었지만, 이 또한 이범수가 공을 일찍 차단하기 위해 전진하던 빠른 판단이 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는 골키퍼로서 책임감이 크다. 최근 K리그1에서 15경기째 승리가 없는 경남은 현재 순위표 하단 10위이다. 이범수는 “팀 성적때문에 마음고생이 있다. 지난 1~2년간은 경남이 좋은 분위기였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추락했다. 선수들도 현재 상황을 잘 이겨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외인 선수인 조던 머치, 네게바, 쿠니모토, 룩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만큼 무뎌진 창이기에 이범수라는 방패의 중요성을 클 것이다.


끝으로, 이범수는 팬들에게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크다. 우리가 열심히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강등권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팬 여러분들도 우리를 믿어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믿음에 보답할 수 있게끔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경남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전하며 응원을 부탁했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지랴. 적어도 대구전과 같은 이범수의 맹활약이 이어진다면, 경남을 K리그1에서 내년에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harry2753@siri.or.kr

2019.7.9.

[사진1=프로축구연맹/사진2,사진3,사진4=SIRI, 최한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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