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현우 기자] 주심과 의료진의 발 빠른 대처가 김효기를 구했다.

23일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상주 상무와 광주 FC 간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1:0으로 끌려가던 광주 FC는 후반 20분 공격수 김효기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고, 김효기 역시 득점을 위해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후반 36분, 김효기에게 침투 패스가 들어왔고 그 공을 골로 연결하기 위해 슬라이딩하며 몸을 던졌다.

이때 공을 막기 위해 나온 상주의 골키퍼 황병근의 무릎에 김효기는 머리를 부딪히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김효기의 상태는 누가 봐도 심각해 보였다. 온몸이 경직되며 의식을 잃었고 주위에 있던 선수들과 주심은 그 즉시 심각성을 파악하고 김효기에게 달려갔다. 주심은 바로 경기를 중단시키고 의료진 투입을 지시했고, 광주와 상주 선수들 모두 곧바로 응급처치를 했다. 혀가 말려 들어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혀를 빼내고 근육 경련을 막기 위해 몸을 주무르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모든 조치가 신속하게 이루어진 덕분에 의료진은 빠르게 경기장으로 들어올 수 있었고, 김효기는 의료진의 치료를 받으며 의식을 되찾았다. 대기 중이었던 구급차가 경기장으로 들어오며 김효기는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광주 구단은 “김효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CT 촬영을 했다. 그 결과, 큰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 광주로 복귀해 정밀검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며 걱정한 모든 이를 안심시켰다. 김효기 본인 역시 ‘충돌 전후가 기억이 안 나긴 하지만 응급차로 후송되며 의식과 호흡을 되찾았고, 큰 부상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화된 K리그의 응급조치 시스템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011년 신영록이 경기 중 의식을 잃는 아찔한 사고 이후 K리그는 경기장 응급치료 규정을 강화했다. 특수 구급차 1대와 의료진 3명(의사, 간호사, 응급구조사)이 경기장에서 의무 대기하고 이들은 물론 선수들과 심판, 직원 등 K리그 구성원 모두 매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심폐소생술에 필요한 제세동기 비치의 의무화와 휴대용 인공호흡기 설치 등 경기장의 의료장비 역시 강화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K리그의 노력이 김효기를 살린 것이다.

                 정현우 기자 (gusdn827@siri.or.kr)

[2020.5.26, 사진= 광주FC 구단 홈페이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