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야, 염기훈 팀이냐?”

5년 전 염기훈의 활약에 열광하는 팬들을 두고 홍철이 언급하며 화제가 됐던 발언이다.

그리고 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이 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 빅버드에서 벌어진 수원 삼성 블루윙즈(이하 수원)와 인천 유나이티드(이하 인천)의 경기에서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수원이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이날 염기훈은 고승범, 박상혁과 함께 중원을 구성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수원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도맡으며 전방으로의 패스 연결을 유기적으로 도와줬다. 볼키핑과 탈압박 역시 노련하게 해내며 축구 도사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중앙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 포지션인 왼쪽 측면으로도 간헐적으로 움직이며 잔뜩 웅크린 인천 수비진을 공략했다. 특히 전반 41분 타가트를 향한 크로스는 그가 가진 왼발의 무서움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후반 15분 김민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킬 때도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며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상대가 어떻게 플레이할지 알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듯했던 이날 염기훈의 플레이를 요약하는 장면이었다.

염기훈의 활약에 힘입어 수원은 막판 인천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포함 공식전 4연패 사슬을 끊고, 승점 3점을 적립했다.

경기 종료 후 염기훈은 거친 숨을 몰아 내쉬며 곧바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1983년생인 염기훈은 한국 나이로 무려 38살로 선수 생활에서 황혼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팀의 주장이자 베테랑답게 염기훈은 한 발짝 더 뛰며 팀의 시즌 첫 승에 기여했다.

또한 이날 골로 통산 74골 106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인 80골 80도움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되었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0.05.24,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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