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형빈 기자] 2020 KBO 개막 후 어느덧 1주일이 흘렀다. 첫 주에만 무려 61개의 홈런과 293득점이 나오는 등 뜨거운 화력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각 구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들의 기상도를 알아보도록 하자.

맑음 : 복덩이가 따로 없네!

지난 5일 KT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팀에 리드를 안기는 3점 홈런을 때려내는 등 화려하게 자신의 등장을 알린 롯데의 딕슨 마차도는 이번 시즌 0.389의 타율을 기록하며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일과 10일 SK를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이번 시즌 5경기에서 무려 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공동 1위에 올라있다. 또한, 현재까지 단 한 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으며 롯데의 내야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 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0.344의 타율과 197안타로 타율 2위, 최다 안타 1위를 기록하며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도 압도적인 타격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5경기에서 0.591의 높은 타율과 13개의 안타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이번 시즌에도 두산의 강한 2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타율과 최다 안타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양의지에게 밀려 놓친 타율 1위는 물론 정규 시즌 200안타라는 대기록을 향한 첫 발걸음을 뗐다.

LG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도 KBO 리그에 빠르게 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라모스는 첫 5경기에서 0.450의 타율과 2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9개의 안타 중 4개가 장타일 정도로 시즌 초반부터 자신의 파워를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지금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이어간다면, LG의 4번 타자 갈증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중반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기아에 합류해 0.311의 타율을 기록한 프레스턴 터커도 이번 시즌을 준비하는 동안 근육량을 늘리는 과정을 통해 강타자로 변신했다. 지난 1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멀티 홈런을 기록하는 등 5타수 5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한 그는 현재 0.476의 타율과 3개의 홈런, 11타점을 올리며 타율 2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 등 각종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어느새 KT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멜 로하스 주니어도 시즌 초반부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0.455의 타율은 페르난데스와 터커에 이어 리그 3위에 해당하는 수치고, 출루율도 0.500에 달할 정도로 자주 베이스를 밟고 있다. 아직 타점을 3개밖에 올리지 못해 득점권에서의 활약이 조금만 더해진다면, 지난 시즌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흐림 : 아직까지는 물음표, 하지만 시간은 많다

일본으로 떠난 제리 샌즈를 대신해 키움이 선택한 테일러 모터는 주전 3루수로 출전해 손혁 감독의 기대에 버금가는 좋은 수비를 펼치고 있지만, 타석에서는 아직 의문부호가 많이 남아 있다. 지난 7일 기아와의 경기에서 KBO 무대 첫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0.150의 타율과 0.182의 출루율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NC에 새롭게 합류한 애런 알테어는 지난 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KBO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지만, 이날 경기 도중 다이빙 캐치를 시도한 후 연습 경기에서도 다쳤던 왼쪽 손등 부위에 부상을 입었다.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행히 부상의 정도가 심하지 않아 지난 10일 LG와의 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출전하는 등 조금씩 경기력을 다듬고 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타일러 살라디노의 활약도 아직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이학주의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 살라디노는 KBO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이후 슬럼프에 빠져 타율이 0.150에 머물러 있다. 또한 9개의 삼진과 2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삼진 단독 1위, 실책 공동 1위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제러드 호잉도 첫 5경기에서 0.208의 타율을 기록하는 데 그치며 중심 타자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그의 부진이 걱정되는 이유는 지난 두 시즌 간 시즌이 거듭될수록 그의 타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2018년 전반기에 0.317의 타율을 기록했던 호잉의 후반기 타율은 0.282로 낮아졌고,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보다 후반기 타율이 무려 0.040이나 떨어졌다. 시즌 초반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시즌 내내 타격 슬럼프로 고전할 수도 있다.

‘로맥아더 장군’이라는 별명과 함께 SK 팬들의 무한한 신뢰를 받고 있는 제이미 로맥도 아직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하지 못하며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로맥은 지난 시즌 초반에도 부진했다가 경기를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슬로우스타터. SK가 많은 경기를 소화할수록 KBO에 적응을 마친 로맥의 경기력은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빈 기자(Cenraven@siri.or.kr)
[20.05.12,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