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 두 불펜 투수의 방화에 다시 롯데가 울었다.

지난 7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와 한화의 경기, 롯데가 앞서 나가던 연장 11회 말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는 첫 타자 정진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후 올라온 오현택이 이닝을 막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오현택에 이어 등판한 박시영은 연장 12회말 오선진에게 끝내기 2점 홈런을 허용하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진명호와 박시영의 올 시즌 성적은 심각하다. 진명호는 19경기에서 13이닝을 막는 동안 14점을 내주며 평균자책점은 9.69에 달한다. 볼넷 허용 역시 13개로 팀 내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시영 역시 25경기 19이닝 1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 중이다. 볼넷은 15개로 선발투수인 박세웅과 스트레일리를 잇는 3위에 위치해 있다.

최근 페이스는 더욱 처참하다. 진명호는 2경기, 1이닝 동안 안타 3개를 허용했고 평균자책점은 27.00에 달한다. 박시영은 2경기 0.2이닝을 소화하며 안타 2, 홈런 1개를 포함해 자책점이 40.50으로 최악의 흐름을 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허문회 감독은 이 둘에게 꾸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롯데는 선발투수가 소화한 이닝이 10개 구단 중 2번째로 적은 275.2 이닝으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 힘든 판단이다. 또한, 롯데 필승조가 타 팀에 비해 약한 것도 아니다. 구승민, 박진형, 김원중으로 이어지는 롯데의 필승조는 2.78의 평균자책점, 12개의 홀드와 7개의 세이브를 수확하는 등 분전하고 있다.

진명호와 박시영을 대체할 자원 또한 존재한다. 올 시즌 1군에서 3경기에 출장하며 한 점도 실점하지 않은 김유영, 퓨처스리그에서 2.57의 평균자책점, 1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롯데의 1차지명 최준용, 마찬가지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윤성빈 등 젊고 유망한 재능이 많다.

롯데는 이번 시즌 윈 나우(win now)팀이 아니다. 시즌 전 성민규 단장은 올 시즌을 통해 성장한 후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이 만료되는 2021년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프로세스를 밝혔다. 지금처럼 중고참급 불펜이 흔들리는데도 믿음만 보내는 것이 2021 우승을 위한 프로세스인지, 이 기회에 젊은 선수들에게 1군 경험을 주는 것이 올바른 결정인지에 대한 롯데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07.08, 사진= 롯데 자이언츠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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