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직관의 행복이 다시 돌아왔다.

1일과 2일을 기점으로 전국 각지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과 K리그2가 리그 개막 후 3달여 만에 다시 팬들의 곁으로 찾아왔다. 구장별 수용 인원의 10%만을 받은 상태에서 육성 응원이 금지되는 등 예전의 활기는 느낄 수 없었지만, 현수막 대신 들어찬 팬들이 그 허전함을 대신했다.

아직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지 않은 까닭에 관중들은 물론 구단들 역시 방역 지침에 따른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1일 아산에 위치한 이순신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13라운드 충남아산FC와 대전 하나 시티즌과의 경기에서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긴 줄의 행렬이 눈에 띄었다. 경기 직전에 도착했던 탓도 있었지만, 여러 절차를 거친 뒤 입장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우선 직원들은 관중들에게 QR코드를 통한 신원 확인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었다.

이후 입구에 들어가기 전 체온 확인과 함께 미리 준비한 QR코드를 인식하였고, 체온을 확인할 수 있는 밴드도 손목에 부착시켰다. 기자 역시 정상 체온의 범주에서 입장이 허용됐다. 입장 후에는 손 소독제도 비치하여 방역에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한편 경고 누적으로 나올 수 없었던 아민 무야키치를 비롯한 일부 아산 선수들을 한 소년이 사진을 요청하려 했으나, 이를 들은 직원이 “죄송하지만 코로나 문제로 사진이나 사인 등은 제한되어 있습니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비록 유관중으로 전한되었지만, 아직까지 선수들과 팬의 만남이 자유롭지 못한 씁쓸함과 동시에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노력이 뒤섞이며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냈다.

입장 후에 가장 눈에 띄었던 변화는 거리 두기를 통한 좌석 배치였다. 사전 예매를 통한 지정 좌석제로만 운영하기 때문에 관중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한두 자리씩 띄어서 착석했다.

또한 경기중에는 관중들이 지켜야 할 안전 수칙에 대한 안내방송을 통해 계속해서 경각심을 느끼도록 유도했다. 아산 서포터즈들이 밀집한 반대편 E석에서도 대부분의 응원이 박수를 통해서만 이루어졌다. 혹시나 응원 소리가 발생하면 그 즉시 경호 직원들에 의해 제지당했으며, 안내방송과 전광판을 통해서도 주의를 줬다.

경기 전에 나누어 주었던 우비와 물티슈에서도 세심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호우가 예보되었기 때문이 아닌, 이순신 종합 운동장의 구장 특성에 기인한 것이었다. 대부분 좌석이 지붕에 가려지지 않은 경기장의 특성상 비가 오면 대부분의 관중은 지붕이 있는 곳으로 이동해 비를 피할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질서가 혼동되며 거리 두기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우비는 이러한 사태를 예방해주었다. 혹시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관중들도 우비를 통해서 비를 피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후반부터 쏟아진 폭우에 관중들은 지붕이 있는 곳이 아닌, 우비와 우산 등을 꺼내며 그 자리에 계속 머물렀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방역 수칙 예방을 위한 움직임은 계속됐다. 일부 팬들이 선수단을 가까이 보기 위해 앞자리로 이동할 때 경호 직원이 제지하며 각 자리로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

새로 오픈한 팬샵 역시 제한된 인원만 들어오게 하여 접촉을 최소화했다. 화장실 앞 바닥에도 거리 두기 포스터를 부착하여 방역 수칙 준수를 협조하는 등 팬들을 맞이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리그를 개막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K리그가 이번에는 관중 맞이 속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또 한 번 시동을 걸고 있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20.08.05, 사진 = SI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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