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 데프트–케리아의 창이 담원의 방패를 뚫어야만 우승할 수 있다.
다가오는 5일, 2위 DRX와 1위 담원 게이밍 간의 LCK 서머 결승전이 펼쳐진다. DRX는 팀 통산 3번째 우승과 데프트를 제외한 선수들의 첫 번째 우승을, 담원은 창단 첫 LCK 우승과 롤드컵 직행을 두고 맞붙는다.
담원은 강력한 상체를 바탕으로 승리하는 팀이다. 상체 선수 전부가 ALL-LCK 퍼스트 팀에 속했고 미드라이너 쇼메이커는 3관왕을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바텀은 든든히 버티며 상체에 힘을 실어주는 픽을 선호한다.
DRX는 미드와 바텀을 중심으로 게임을 운영한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흔들렸지만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부활하는 모습을 보인 쵸비가 초중반을 버티면 데프트–케리아가 게임을 굳힌다.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두 팀이기에 바텀 싸움이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정규시즌에서도 1승 1패를 나눠 가졌고 그때에도 바텀에서 확실한 차이가 보였다.
DRX가 담원을 2-1로 꺾었던 1라운드에선 데프트–케리아가 담원의 바텀을 뚫는 데 성공했다. 데프트–케리아의 KDA는 각각 3.4와 3.8을 기록했고 고스트–베릴을 2.7, 2.0으로 묶으면서 승리했다. 담원의 상체인 너구리와 쇼메이커가 DRX에 비해 더 좋은 KDA와 DPM을 기록했음에도 바텀이 무너지며 패배했다.
압도적으로 담원이 승리한 2라운드에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고스트와 베릴이 28, 14라는 경이로운 KDA를 기록하는 동안 데프트와 케리아는 0.3, 0.7에 그쳤다.
담원을 뚫기 위해 DRX는 압박이 강력한 하이머딩거와 세나를 선택하는 등 힘을 줬지만, 고스트를 뚫지 못했고 베릴의 로밍을 막지 못하며 상체까지 무너지고 말았다.
냉정하게 두 팀의 체급을 따졌을 때 상체는 담원, 하체는 DRX가 우위에 서있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DRX의 바텀이 보여준 모습이 좋지 않았고 고스트의 폼이 절정에 이르렀기에 데프트와 케리아의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09.04, 사진=담원게이밍 공식 SNS, DRX 공식 SNS, LCK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