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이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대세로 자리 잡은 신조어 중 대표적인 것으로 ‘꼰대’가 있다. 꼰대는 여러 가지 정의를 포함하고 있지만, 그 중 대표적인 특징은 보수적, 권위적이며 자신보다 낮은 지위의 사람을 하대한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의 LOL 리그 중 이러한 꼰대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리그가 바로 북미 LCS이다. LCS는 겉으로 보기엔 변화에 둔감하지 않다. 오히려 가장 먼저 프랜차이즈 제도를 도입하고 서킷포인트 제도(롤드컵 진출 팀을 정하기 위해 시즌별 순위에 따라 점수를 차등 부여하는 제도)를 변경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러한 변화가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음에도 이를 고칠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킷 포인트 제도가 변경되며 LCS 스프링 우승팀인 Cloud 9은 롤드컵 진출에 실패했고 스프링 3위인 100 Thieves는 지역 선발전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스프링 시즌에 호성적을 거뒀음에도 롤드컵에 진출하지 못하자 스프링 시즌이 유명무실해진 것이다. 실제로 Team Liquid 소속이던 원거리딜러 ‘DoubleLift’는 스프링 시즌 중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며 태업에 가까운 행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랜차이즈 도입 역시 독이 되었다. 프랜차이즈를 받아들인 중국 LPL과 유럽 LEC가 유망한 선수의 발굴과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통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낸 것과는 다르게 LCS는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강등이 사라지고 참가 팀이 변하지 않는 프랜차이즈 도입으로 팀과 선수가 고착화되는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선수층이 굳어지자 리그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실제로 LCS는 세대교체가 가장 진행되지 않은 리그이다. 2020시즌 롤드컵에 진출한 세 팀의 평균 출생연도는 1996.4년, 만 24세로 프로게이머 기준으로 에이징 커브가 찾아오며 은퇴에 가까워지는 나이이다. 또한 00년생 이후 출생자는 단 3명으로, FlyQuest에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국제대회 성적으로 이어졌다. 북미는 전체 6승 12패로, 3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평균 출생연도 1999년, 만 21세로 세대교체를 완성한 LCK의 3팀 모두 좋은 성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것을 생각한다면 LCS는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느꼈어야 한다.

하지만 LCS의 선수들은 여전히 ‘꼰대’처럼 생각하고 있다는 폭로가 있었다. LCK의 글로벌 해설자로 활동하는 ‘LS’는 LCS 1군 선수들이 아카데미 팀과의 스크림을 꺼린다고 밝혔다. 스크림을 피하는 이유는 아카데미 팀의 선수들이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결국 1군 선수들이 변화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자리만을 걱정한다면 LCS는 계속 퇴보할 수밖에 없다. 이미 LCS는 다른 4대리그에 비해 운영, 선수풀, 팀 파워 등 모든 면에서 밀리고 있다. 4대리그라는 타이틀마저 유지하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최근 프랜차이즈화를 도입했으나 자금 사정으로 인해 리그 자체가 폐지된 OCL의 사례도 존재한다. OCL은 LCS와는 달리 성장세에 있는 리그였고 롤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음에도 리그가 사라지고 말았다. LCS도 더 이상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LCS는 LOL의 고향이라는 점과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리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리그 자체의 수준이 낮아지고 국제대회에서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팀은 물론 팬들마저 리그에 등을 돌릴 수 있다. LCS가 다시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선 ‘꼰대’의 특성을 벗고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10.14, 사진= LOL ESPORT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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