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이하승 기자]이스포츠가 넘어야 할 벽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LOL의 신규 챔피언 ‘세라핀’이 논란에 휘말렸다. 세라핀의 첫 공개 당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아름다운 외모에 더해 가상 캐릭터가 실제 인물처럼 SNS를 활용하는 모습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최근 세부사항이 공개되기 시작하자 평가가 뒤집혔다. 기존에 존재하던 챔피언인 ‘소나’와 굉장히 유사한 컨셉과 스킬을 가지고 있었고 첫 출시부터 스킨 중 가장 높은 등급인 초월급 스킨을 받으며 과도한 편애라는 의견이 생겨났다.

또한 소나와의 유사성을 비판한 프로팀의 코치를 SNS에서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고 관련된 라이엇의 해명이 역효과를 내며 세라핀의 국적까지 재조명되고 있다.

세라핀은 공개된 바에 따르면 중국인이다. 심지어 한국 서버의 음성에 짜요(加油)가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노골적으로 중국의 특성을 드러냈고, 결국 세라핀이 2020 롤드컵이 열리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급조한 캐릭터가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사실 이처럼 게임사가 중국을 밀어주는 경향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17 롤드컵과 하스스톤 프로게이머 징계사건이다.

2017년의 롤드컵은 ‘불타는 향로’라는 서포팅 아이템의 강력한 효과로 인해 원거리 딜러가 강한 팀이 이기는 구조였다. 이 메타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한국의 삼성 갤럭시였지만 중국 팀이 이득을 본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당시 LPL은 모든 라인의 경쟁력이 뒤처지지만 그나마 바텀 만이 국제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향로 메타가 도래했고, 전성기를 누리던 Uzi와 Mystic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라이엇 게임즈 뿐 아니라 블리자드도 중국과 관련된 편파적인 행위로 비판을 받았다. 2019년 하스스톤 마스터즈에서 홍콩의 Blitzchung이 홍콩 시위를 지지하자 선수에겐 상금 회수 및 1년의 출전 정지를, 이 발언을 유도한 캐스터에겐 해고라는 징계를 내린 것이다.

정치적인 발언에 관한 규정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다른 규정을 억지로 적용했고, 가장 큰 징계 사유인 대리 게임에도 4경기 정지 수준의 경징계만을 유지하던 블리자드가 1년이라는 중징계를 내리자 많은 유저들이 분노했다.

이후 징계 수위를 6개월로 낮추고 여러 제제를 취소했지만 이미 돈 때문에 회사의 신념과 경영 방침을 저버린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겼고 이는 블리자드의 몰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결국 이스포츠는 상업재를 활용하는 스포츠이기에 기업의 주관적인 가치가 개입된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팬을 적으로 돌린다면 해당 게임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게임사도 중국에 우호적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이스포츠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친다. 이미 이스포츠는 폭력성과 관련된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위의 사례에서 드러난 것처럼 특정 국가의 압력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이스포츠의 숙원 중 하나인 국제 대회의 정식 종목 채택은 이뤄질 수 없는 꿈으로 남을 것이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10.18, 사진= 세라핀 공식 트위터, Freedom Bear 트위터, LOL ESPORTS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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