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의 팀이 EPL에서 경쟁하고 있다. 대다수의 팬은 맨유, 리버풀 등 빅클럽이나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만 알고 있을 뿐, 다른 팀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이름만 들어본, 자세히 알진 못했던 팀들에 대한 TMI. [이팀을알고계셨나요.]

 

[SIRI = 김학진 기자] 엠블럼에 있는 독수리가 멋있는 팀, 유니폼에 파란색과 빨간색이 섞여 있어 촌스러울 법도 하지만 은근히 잘 어울리는 팀, EPL 팀 이름 중 유일하게 한국어로 해석이 가능한 팀. 첫 번째로 소개할 팀은 크리스탈 팰리스다.

 

# 역사
1851년 개최된 런던 박람회를 위해 대규모 건물이 세워졌다. 벽돌을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유리와 철제 빔으로만 세운 건축물로, ‘Crystal Palace’로 불렸다. 이때 일했던 노동자들이 뜻을 모아 1905년에 만든 축구 클럽이 바로 크리스탈 팰리스다. 올해로 창단 115주년을 맞이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구단이다. 1936년 수정궁은 화재로 전소됐지만 크리스탈 팰리스 축구단은 1부리그에서 그 이름을 여전히 널리 알리고 있다.

수정궁, 1851년 출처 : 미술대사전(용어편)

1960년대까지는 2~3부리그를 전전하다 1969년 처음으로 1부리그에 입성한다. 이후로 1부와 2부를 오가다 공격수 이안 라이트의 활약으로 90/91시즌 역사상 가장 높은 성적인 1부리그 3위를 기록한다. 1996년에 다시 강등당했고 승격과 강등을 거듭하다 신예 윌프리드 자하의 활약으로 2013년 프리미어리그에 재입성, 2020년 현재까지 단 한 번의 강등 없이 꾸준하게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성적
11, 10, 15, 14, 11, 12, 14.
프리미어리그에 승격한 13/14 시즌부터 19/20 시즌까지의 순위이다. 20개의 팀이 경쟁하는 EPL에서 확실히 상위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강등권에 근접한 하위권도 아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EPL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7시즌 연속으로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겠다. 그러나 시즌마다 순위권에 도약이 없고 중위권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는 점은 충분히 지적할 만하다.

 

# 비장의 무기, 윌프리드 자하

윌프리드 자하, 출처 : 크리스탈 팰리스 FC 홈페이지

크리스탈 팰리스 공격의 핵인 윌프리드 자하는 2007년 크리스탈 팰리스에 입단해 2010년 1군으로 발탁됐다. 2013년 팀을 1부리그로 승격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우며 1,500만 파운드에 맨유로 이적했지만 맨유에서 중용 받지 못하며 2014년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다.

복귀 후 득점력 부족, 잦은 턴오버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16/17시즌부터 폼을 되찾기 시작한다. 드리블과 패스는 개선됐고, 득점력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16/17시즌 7골 11어시스트, 17/18시즌 9골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19/20시즌에는 4골 5어시스트로 살짝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하가 있을 때와 없을 때의 경기력은 확연한 차이를 보일 정도로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자하는 저돌적인 드리블 능력과 빠른 스피드를 주 무기로 삼아 상대방 수비진을 무너뜨린다. 특히 공을 오른쪽으로 친 후 때리는 반 박자 빠른 슈팅은 가히 일품이다.

 

# 팀의 문제점
스쿼드의 물갈이,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현재 스쿼드는 2017/18시즌의 스쿼드와 달라진 점이 거의 없다. 영입하더라도 조르당 아예우, 개리 케이힐 등 즉시 전력감인 나이 많은 선수들을 데려온다.

지난 3일에 펼쳐진 첼시전(0:4 크리스탈 팰리스 패), 주전 선수들의 평균 나이는 28.9세였다. 21살의 왼쪽 풀백 타이릭 미첼과 22살의 미드필더 에즈를 제외하곤 전부 28세 이상이었다. 30세 이상의 선수는 6명이나 되었다.

10/4 첼시 전 경기 직후. 출처 : 크리스탈 팰리스 FC 홈페이지

고인 물은 썩는 법. 팀 전체적으로 노쇠화가 진행됨에 따라 기량 저하는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의 동기부여도 보이지 않고 활력도 보이지 않는다. 어린 선수가 거의 없으니 그들이 보여주는 패기 또한 찾아볼 수 없다.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지지 않는 한 크리스탈 팰리스의 도약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이 팀의 TMI
– 블루 드래곤, 이청용 선수가 뛰었던 구단이다. 2015년에 입단했지만, 부상의 여파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 EPL 팀 중 유일하게 치어리더가 있는 팀이다.

크리스탈 팰리스 치어리더, ‘The Crystals’. 출처 : The Crystals 인스타그램

– 2010년 9월부터 홈구장인 셀허스트 파크에는 마스코트인 독수리가 날아다녔었다. 이 독수리는 2020년 6월 29일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크리스탈 팰리스 독수리, 카일라. 출처 : 크리스탈 팰리스 FC 홈페이지

 

# [이팀을알고계셨나요] 다음 소개할 팀은?
탄탄한 수비력으로 한껏 움츠리고 있다가 역습 기회가 찾아오면 피지컬 좋은 공격수들을 활용해 롱 볼 한방으로 골로 연결 짓는, 매서운 한 방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강팀들을 상대로 비수를 많이 꽂았다. 손흥민 선수의 원더골을 허용한 팀이기도 하다.

김학진 기자 (9809king@si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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