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귀혁 기자] 1년 이상의 기나긴 싸움이 드디어 절정으로 치닫는다.

오는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메인 카드 기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UFC 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리는 UFC Fight Night 180 오르테가 vs 정찬성의 경기가 펼쳐진다.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두 선수의 대결 성사 이전에도 올해 가장 기대되는 매치로 꼽을 만큼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두 선수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 10월 맞대결이 확정된 이후 서울에서 팬 사인회와 기자회견을 가지며 한 차례 대면한 적이 있다. 당시 오르테가는 정찬성에게 손 하트를 펼쳐 보내는 등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회 약 2주를 앞두고 비보가 날아왔다. 오르테가가 훈련 도중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부산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 결국 그의 대체자로 전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당시 페더급 랭킹 5위인 프랭키 에드가가 나서게 되었고, 정찬성은 맷집 좋기로 유명한 에드가를 1라운드 TKO로 잡아내며 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아리엘 헬와니와 인터뷰를 가지게 된 정찬성은 통역으로 소속사 사장인 박재범을 대동했다. 여기서 정찬성은 오르테가에게 도망갔다고 표현하며 도발했고, 이를 박재범이 그대로 통역한 것을 오르테가가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보게 되면 뺨을 날릴 것이라며 경고한 그는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며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공식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지만, MMA 선수가 일반인을 폭행했다는 사실에 정찬성을 포함하여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게 서로 하트를 주고받던 양 선수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것이다. 이번 경기가 페더급 타이틀 도전이 걸려 있는 것과 더해져 팬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정찬성은 본래 시합 전 미국에서 캠프를 차리며 경기를 준비한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미국행이 어렵게 되자, 소속사의 지원으로 스트라이킹 코치인 에디차와 스파링 파트너인 바비 모펫과 조니 케이스를 직접 한국으로 섭외했다.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레슬링과 주짓수 코치와 화상으로 대화하게 되어 아쉽지만, 오르테가에게 맞춰 훈련했던 적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전체적인 전망은 정찬성을 우위로 두고 있는 분위기다. Fight Ready(파이트 레디)에서의 훈련 이후, 눈에 띄게 좋아진 타격 실력은 페더급 최강으로 평가받는다. 모이카노와 에드가를 1라운드 만에 TKO로 잡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두 체급 챔피언 출신이자 현재 해설위원으로 활약 중인 다니엘 코미어도 “좀비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선수다. 오르테가는 좀비가 타격을 편하게 하도록 놔두면 안 될 것이다”라며 정찬성의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서브미션 감각 역시 천부적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기본적인 격투 지능과 감각 또한 뛰어나다. UFC 최초로 트위스터 기술을 활용하며 레오나르도 가르시아를 잡아낸 것은 역대 UFC 명장면으로 꼽힌다.

랭킹 2위 오르테가는 페더급 내 원톱 서브미션 스페셜리스트다. 브라질의 주짓수 명문 그레이시 주짓수 아카데미에서 헤너 그레이시의 제자로 들어가 운동을 시작한 오르테가는 UFC 내 6번의 승리 중 서브미션으로만 3번의 승리를 가져갔다. 특히 컵 스완슨을 상대로 보여준 스탠딩 길로틴은 정찬성의 경계 1순위로 꼽힌다.

체력과 맷집도 어마어마하다. 타격에 약점을 보이며 경기에 밀리는가 싶다가도, 지속적으로 압박하며 서브미션으로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분당 4.07개의 타격을 가하면서 7.36개의 타격을 허용한다는 수치가 오르테가의 경기 스타일을 보여준다.

할로웨이와의 페더급 타이틀전에서도 무려 290대의 유효타를 허용한 가운데 KO가 아닌, 닥터 스탑 TKO로 패배하면서 살인적인 맷집을 보여줬다.

타격 코치로 한국계 제이슨 박 코치를 영입하며 약점을 보완했다고는 하지만, 2년 가까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생긴 링 러스트(오랜 공백으로 경기 감각과 실력이 떨어지는 현상)는 가장 큰 변수다.

이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양 선수 모두 계체만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옥타곤에서 몸을 맞대며 최대 25분간의 혈투를 펼칠 예정이다. 코리안 좀비의 타이틀 도전, 가장 큰 시험대가 일요일 아부다비에서 펼쳐진다.

김귀혁 기자(rlarnlgur1997@siri.or.kr)

[사진 = UFC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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