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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I = 김학진 기자] 리버풀엔 든든한 살림꾼이 있다. 제임스 밀너의 이야기다.

리버풀은 22일 안필드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전 리버풀의 상황은 처참했다. 에이스 모하메드 살라의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비롯해 주장 조던 헨더슨,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센터백 듀오 조 고메즈와 버질 반 다이크, 미드필더 티아고 알칸타라 등의 부상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빠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리그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리던 레스터 시티였기에, 전력 누수가 많은 리버풀이 레스터를 꺾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리버풀에는 든든한 살림꾼, 제임스 밀너가 있었다.

밀너의 장점은 엄청난 활동량이다. 34세의 노장임에도 불구하고 90분 내내 쉬지 않고 뛰어다닌다. 또한 경기장 내에서의 투지와 팀을 위해 스스로를 바치는 헌신은 그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

밀너는 부상당한 아놀드를 대신해 오른쪽 풀백으로 경기에 임했다. 올 시즌 첫 선발 출장한 밀너가 리버풀의 ‘약한 고리’라 생각했던 레스터는 적극적으로 왼쪽을 공략했다.

그러나 밀너는 베테랑이었다. 적극적인 오버래핑을 통해 리버풀의 측면 공격을 주도했고, 후반전에는 중앙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돼 양질의 패스를 전방으로 뿌려주었다.

밀너의 패스 루트. 그라운드 전체를 종횡무진 누볐다. (스카이 스포츠 캡쳐)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놀드가 맡는 세트피스를 대신 처리하면서 전반 21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상대팀 수비수 조니 에반스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후반 41분에도 코너킥 키커로 나서 피르미누의 헤딩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다.

양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볼 터치와 찬스 생성을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또한 85%에 달했다. 부상으로 빠진 아놀드와 헨더슨, 티아고를 완벽히 대체했던 것이다.

리버풀은 현재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 중이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을 어떻게든 메워야 하는 리버풀로선 살림꾼 밀너의 존재가 고마울 따름이다.

김학진 기자 (9809king@siri.or.kr)
[2020.11.30 사진 = 리버풀 F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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