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하승 기자]판호부터 문화 동북공정, 중국이 한국 게임계에 저지른 만행들이다.

최근 중국산 게임인 ‘샤이닝니키’가 한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캐릭터들에게 의상을 제공해 성장시키는 양산-수집형 RPG인 샤이닝니키는 한국서버 출시를 기념해 한복스킨을 출시했다.

하지만 중국 게이머들이 들고일어났다. 한복이 한국의 전통의상이 아닌 중국의 전통의상이라는 주장을 펴며 SNS로 게임사에 비난을 퍼부었다. 결국 게임사는 한복을 중국의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해당 의상을 모두 회수했다.

문제는 이 이후에 일어났다. 한국 서버에서 중국을 비난하는 정도가 도를 넘었다며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약 7일 만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모든 피해는 고스란히 한국의 게이머들에게 돌아오게 되었다.

중국의 게임을 활용한 문화 통제가 샤이닝니키를 통해 다시금 드러나며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의 게임과 관련된 규제는 모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서 진행된다. 이 기관에서 발급하는 판호를 통해서만 중국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다.

다만 중국공산당은 자국 기업 보호 정책과 표현의 자유 억압을 이유로 해외 기업에게 판호를 내주지 않는다. 실제로 LOL과 같은 대형 게임 또한 중국 내 배급사인 텐센트가 운영하는 실정이다.

국내 게임사는 지난 2017년 이후 판호를 단 하나도 발급받지 못했다. 중국은 국내에 아무런 제한 없이 게임을 배급하며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고, 외국 게임들도 적게나마 판호를 발급받는 상황에서 한국 게임만 판호를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이제는 정부 차원의 대처가 필요하다. 게임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말은 계속하지만 실천이 단 하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자유무역 시장에서 정부의 보호무역으로 인해 기업 스스로 가장 큰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우리 정부도 무언가 의지를 보여야 한다.

실제로 인도는 정부차원에서 중국에 대한 강한 규제를 진행했다.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겪자 중국이 만든 앱 118개를 모두 금지했다. 특히 3300만 명 이상이 사용하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사용 금지되자 배급사 텐센트가 운영을 포기하고 개발사인 펍지가 직접 게임을 서비스하는 변화가 일어나기도 했다.

물론 중국은 가장 큰 시장이지만 시장의 크기만큼 고여 있기도 하다. 한국 게임사들은 죽어가거나 시장 입성을 포기하고 있다. 막힌 혈을 뚫어줄 대안이 절실하다.

이하승 기자(dlgktmd1224@siri.or.kr)

[20.11.08, 사진=텐센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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