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 시티가 치열한 접전 끝에 라이벌 라스 베가스를 상대로 승리했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패러다이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라스 베가스 레이더스와 캔자스 시티 치프스의 NFL week11 경기가 있었다. 양 팀이 모두 화려한 공격을 선보인 끝에, 캔자스 시티가 35-31로 승리하며 week5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 시즌 슈퍼볼을 석권한 캔자스 시티는 이번 시즌 역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8승 1패로 AFC 서부지구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일한 패배를 ‘라이벌’ 라스 베가스에게 week5에서 당하며 자존심의 상처를 입었다.

오늘 경기는 양 팀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와 데릭 카가 상당히 돋보였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정규 시즌과 슈퍼볼 MVP를 모두 받은 마홈스를 상대하는 카 역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1쿼터 첫 드라이브부터 터치다운을 만들어 내며 앞서갔다. 러닝백 조쉬 제이콥스의 러싱으로 성공했다.

하지만 마홈스도 반격에 성공했다. 그의 단짝 타이릭 힐이 터치다운을 완성했다. 곧바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하지만 라스 베가스가 바로 터치다운에 성공했고, 캔자스 시티도 또다시 터치다운을 만들어 내며 양 팀 다 모든 공격 기회를 터치다운으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그 이후 라스 베가스는 필드골을 성공했지만, 캔자스 시티는 천하의 마홈스가 인터셉션을 당하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2쿼터가 종료했을 때까지 스코어는 17-14로 라스 베가스가 앞서갔다.

3쿼터는 다시 두 쿼터백의 무대였다. 그들은 계속되는 터치다운 행진을 펼쳤다. 먼저 성공한 것은 캔자스 시티였다. 러닝백 에드워즈-힐레어가 14야드 러싱으로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점수가 역전된 상황이었지만, 카는 침착하게 타이트엔드 대런 월러에게 3야드 패스를 던져 터치다운을 만들어 냈다. 이로써 라스 베가스가 다시 3점 앞서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까지 10분 정도 남은 상황에서, 마홈스는 켈시와 힐을 이용해 전진해 나갔고, 노장 러닝백 르비온 벨이 러싱으로 터치다운을 마무리했다. 라스 베가스는 4점차 리드를 허용하며, 남은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반드시 터치다운이 필요했다.

불과 한 달 전 이런 접전 상황에서 캔자스 시티를 잡았던 라스 베가스는 당황하지 않았다. 적절히 시간을 분배하며 캔자스 시티의 엔드존까지 전진했고, 결국 베테랑 타이트 엔드 제이슨 위튼이 경기를 단 1분 43초 남기고 터치다운을 성공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침착함을 보여준 카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마홈스는 남은 100초 정도의 시간에 75야드를 전진해야 승리할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그는 해냈다. 이번에도 켈시와 힐이 주역이었다. 그들을 이용해 야금야금 전진에 성공했고, 켈시에게 던진 22야드 패스가 성공하며 다시 4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라스 베가스는 켈시의 돌파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고, 경기 종료 직전에 터치다운을 허용하며 결국 패했다.

마홈스는 또다시 그의 실력을 여과 없이 선보이며, MVP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특히 그의 최고 파트너 켈시와 힐에게 던지는 패스는 그 어떤 수비진도 막아낼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 반면 라스 베가스의 카 역시 환상적이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3개의 패싱 터치다운을 기록하는 등 캔자스 시티를 무려 두 번이나 꺾기 직전까지 갔다.

쿼터백뿐만 아니라, 양 팀의 타이트 엔드 간의 대결도 흥미로웠다. 라스 베가스의 월러도 이번 시즌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켈시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두 선수 간의 매치업 역시 상당히 기대된다.

캔자스 시티는 이번 승리로 9승 1패가 되어 지구 선두를 굳건하게 지켰다. 반면 라스 베가스는 6승 4패로 플레이오프를 장담할 수 없는 성적이다. 양 팀 간의 맞대결은 이번 시즌 모두 명승부를 만들어 내며, 라이벌전 다운 모습을 보였다. 내년에도 있을 두 팀 간의 대결이 상당히 기대된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0.11.23, 사진 = NFL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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