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mfinfan from Chicago, CC BY-SA 2.0 , via Wikimedia Commons

I. 서론
1.1 연구 배경
“32팀이 7라운드를 진행하면서 224명의 젊은이들이 오늘 NFL(National Football League) 선수가 된다. 이날 인생이 바뀌고, 운명이 결정되며, 왕조가 탄생하기도 한다.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그것이 바로 드래프트 데이(Draft Day)다.” – 영화 드래프트 데이 中(Reitman, 2014). 선수에겐 평생에 한 번, 팀에겐 1년에 한 번 주어지는 기회이며 한 번의 선택으로 미래가 바뀔 수 있다. 아마추어와 프로 그 사이, 바로 신인 드래프트 얘기다.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리그(MLB, NBA, NFL, NHL)을 비롯해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다양한 리그에서 1년에 한 번 신인 드래프트가 개최된다. 이를 통해 아마추어 선수들은 앞으로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팀이 결정되고, 구단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자원을 영입한다. 큰돈을 들이지 않고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이자 아마추어 스카우트 팀이 1년간 공들인 결실을 맺는 순간이다. 주로 직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 순서가 결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인 드래프트는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웃을 수 있는 유일한 순간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한 하위권 팀이 좋은 선수를 지명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최하위권을 노리는 이른바 ‘탱킹(Tanking)’이 성행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는 지명 대상 선수 중 강백호(2016년), 심준석(2021년)처럼 ‘탈 아마추어급’ 대형 선수가 있다면 선수의 이름을 따 ‘OOO 리그’라는 명칭으로 10위 팀이 진정한 승자라는 유행 역시 존재한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성적과 상관없이 1년에 한 번 있는 이 날을 주목한다. 대부분의 지명은 TV나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생중계되어 팬들은 실시간으로 이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 팬들의 예상과 구단의 선택에는 항상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팬들 간의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그만큼 신인 드래프트는 많은 이야깃거리가 존재하고 팀의 미래가 달린 중요한 행사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아마추어와 프로를 연결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넘어 이제는 모든 구단, 선수, 미디어, 그리고 팬들이 주목하는 하나의 큰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1.2 연구 목적: 신인 지명, 그 이상의 축제
신인 드래프트는 올스타전과 더불어 모든 팀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몇 안 되는 행사다. 이를 가장 잘 활용한 곳이 바로 미국프로풋볼(NFL)이다. NFL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인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한 리그이기도 하다. 1935년 리그 회의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공동 소유주 버트 벨은 리그를 공평하게 하고 모든 팀들이 재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드래프트 제도를 제안했다. 이는 구단주 만장일치로 통과되어 1936년 최초의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게 됐다(NFL, 2021). NFL 신인 드래프트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교본으로 꼽힌다. 국내 프로스포츠에서는 보통 하루 내에 길어도 2시간 내외로 끝나는 데에 비해 NFL의 드래프트는 3일 동안 진행된다. 첫날에는 1라운드, 둘째 날에는 2~3라운드, 그리고 마지막 날에는 4~7라운드까지 지명이 이루어진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답게 스케일과 파급력이 남다르다. GCSC(Greater Cleveland Sports Commission)는 클리블랜드에서 2021 NFL 드래프트를 개최함으로써 오하이오 북동부 지역에 4천 2백만 달러(약 497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3일 동안 전 세계 4천만 명의 시청자와 16만 명의 방문객을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 나무 심기, 고등학교 미식축구 경기장 재단장 등 부가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전했다(GCSC, 2021). 이렇듯 드래프트 행사 자체가 큰 파급력을 갖고 있다. 2014년까지 NFL 드래프트는 매년 뉴욕에서 개최되었으나 2015년부터 뉴욕을 벗어나 시카고, 필라델피아, 댈러스 등 외부 지역에서 행사를 열고 있다(NFL, 2021). NFL의 인기가 이어지는 한 미국 전 지역에서 드래프트 개최 장소를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신인 선수를 뽑는 자리가 아니라 팬들의 관심이 몰리는 큰 이벤트로 신인 드래프트가 발전한 것이다. 미국프로농구(NBA) 역시 NFL처럼 신인 드래프트를 하나의 축제로 삼아 명목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 NBA 드래프트는 평균 TV 시청자가 374만 명에 달했고 평균 시청률은 2.4%를 기록했다(Cafardo, 2015).

지명 선수 규모로 봤을 때 가장 큰 것은 메이저리그(MLB)다. 미국 내 다른 리그는 2라운드(NBA), 7라운드(NFL, NHL) 등 보통 10라운드 내로 드래프트가 열린다. MLB는 2019년까지 30개 팀이 40라운드를 진행했다. 2021년 기준 코로나19로 드래프트 규모가 축소되었지만 여전히 20라운드에 달한다. 여기에 시장 규모가 작은 팀을 위한 CBA(Competitive Balance Round A)나 퀄리파잉 오퍼 제안 거절에 따른 보상 라운드 등이 추가로 있다. 30개 팀이 수십 라운드를 진행하는 만큼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NFL과 동일하게 3일 동안 신인 드래프트가 열린다. 올해 기준으로 621명의 아마추어 선수가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였다(Sutelan, 2021). 그러나 MLB는 NFL이나 NBA와 비교했을 때 행사 규모 면에서 작고 인기도 떨어지는 편이다. 2021년 MLB 드래프트 1라운드 평균 시청자는 ESPN과 MLB Network를 합쳐 약 103만 명이었다. MLB 드래프트는 폐쇄적인 스튜디오에서 행사가 열려 팬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직접 현장을 방문하는 선수들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국에 해외 프로스포츠의 드래프트 형식을 적용한다면 어떨까?

1.3 연구 문제: 신인 드래프트 in K-프로스포츠
국내 프로스포츠에서 신인 드래프트의 모습은 어떨까? 1년에 한 번 열리는 중요한 이벤트라기엔 다소 단출하게 진행된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소수의 팬들이 입장할 뿐이었다. 그런데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고사하고 대부분의 종목에서 구단의 지명 포기가 줄줄이 이어져 보는 이들의 흥미가 떨어진다. 국내 프로야구, 프로농구(남, 여), 프로배구(남, 여)의 드래프트 지명 상황은 어떨까?

[표1: 2021년 국내 프로스포츠 신인 드래프트 결과 출처: (KBO; KBL; WKBL; KOVO)]
드래프트의 규모가 가장 큰 곳은 KBO리그다. 전반적인 구단 운영비와 선수단 규모가 다른 리그보다 크기 때문에 지명 가능한 인원, 그리고 실제 지명되는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KBO리그에서는 10개 구단이 11명씩 지명 기회가 주어져 최대 110명의 선수들이 프로 무대로 발을 들이게 된다. 과거에는 KBO리그도 하위 라운드에서 지명 기회를 포기하는 사례가 있었으나 2012 신인 드래프트 이후에는 NC 다이노스가 학폭 논란으로 인한 김유성을 포기한 건을 제외하고 지명 포기 사례가 없다(KBO, 2012). KBO리그를 제외한 모든 리그는 실제 지명 가능한 인원을 전부 채우지 않고 구단 사정에 따라 지명 인원을 조절한다. 위 표에 나온 것처럼 지명 가능 인원의 절반을 간신히 채우는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신인 드래프트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시기상조처럼 느껴진다. 신인 드래프트를 파급력 있는 이벤트로 활용할 가치가 가장 높은 종목은 프로야구로 보인다. KBO리그는 산업 규모 면에서나 인기 면에서나 단연 국내 최고의 위치를 지켜오고 있다. 중계권료, 관중 수입, 스폰서 등 전반적인 시장 규모에서 국내 타 스포츠 몇 배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문화체육관광부, 2021). 그럼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조차 신인 드래프트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KBO리그를 중심으로 신인 드래프트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
연구 문제 1) 현재 KBO 신인 드래프트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연구 문제 2) KBO 신인 드래프트를 개선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II. 본론
2.1 연구 대상 및 방법: KBO 신인 드래프트

[표2: 연도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제도 변화 (출처: KBO 야구규약)]
KBO리그의 신인 드래프트는 매년 8~9월에 진행된다. 1982년부터 현재까지 상황에 따라 제도가 변경되어 왔고 올해를 기점으로 내년부터 또 제도의 변화가 생긴다. 기본적으로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1차 지명과 2차 지명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먼저 1차 지명을 통해 10개 구단이 각 연고 지역 선수를 한 명씩 지명하고, 2차 지명에서 직전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10라운드 동안 지명이 이뤄진다. KBO리그는 이런 방식으로 최근 몇 년간 신인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그간 1차/2차 지명 시스템은 몇 번의 변화가 있었고 올해 열린 2022 신인 드래프트까지 위와 같은 방식이 유지됐다. 내년부터는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지역 구분 없이 2차 지명을 11라운드로 진행할 예정이다(KBO, 2021). 이전까지 1차 지명과 2차 지명이 이뤄지는 날짜가 달랐으나 1차 지명이 폐지됨에 따라 신인 선수 110명이 모두 하루 안에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모든 2차 지명 과정은 TV 혹은 인터넷 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된다. 현장에서의 진행 방식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019년에 개최된 2020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온라인 신청을 통해 팬들의 입장을 받았다(KBO, 2019). 또한 지명 후보로 거론되는 선수들도 현장을 찾아 본인이 호명되는 순간을 기다렸다. 현장에서는 각 구단의 스카우트 팀이 총출동하여 순서가 올 때마다 스카우트 팀장이 직접 선수 이름을 부르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열린 행사는 모두 무관중,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현장에는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구단별 직원 1명씩 배치됐고 실시간 영상통화를 통해 10개 구단 사무실로부터 스카우트 팀장이 선수를 호명했다. 현장에는 선수도 팬도 없었다.

2.2 KBO 신인 드래프트의 문제점
KBO 신인 드래프트의 가장 큰 문제점은 재미가 없다는 것이다. 불친절하며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현저히 부족하다. 팬들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느낄 수 있는 재미는 ‘우리 팀이 어떤 선수를 뽑을지’에 대한 여부 정도일 것이다. 심지어 드래프트가 열리는 시간대도 좋지 않다. 최근 5번의 신인 드래프트는 모두 월요일 오후 2시에 열렸다(KBO, 2017~2021). 이는 중계로 시청하기에도 직접 관람하러 가기에도 좋지 않은 시간이다. 그만큼 화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 KBO의 신인 드래프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이 있을까?

1. 첫 번째로 지명 선수에 대한 정보가 현저히 부족하다. 2차 지명 생중계를 통해 올해까지는 100명, 내년부터는 110명의 이름이 불린다. 평소에 아마추어 야구를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은 대다수 야구팬들은 1, 2라운드와 같은 상위 라운드 선수를 제외하면 선수들의 이름조차 낯설 것이다. 하위 라운드로 갈수록 그 성향은 짙어져 간다. 그렇게 되면 팬들의 관심은 급속도로 떨어진다. 국내 고등학교, 대학교 야구 대회의 인기가 KBO리그 대비 떨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Mannis(2020)는 MLB의 드래프트가 NFL, NBA의 드래프트보다 인기 부분에서 떨어지는 이유 중 하나로 대학 야구의 인기 부족을 꼽았다. 2019년 대학 월드시리즈(College World Series)의 평균 시청자는 196만 명이었다(Cahill, 2019) 반면, NCAA 농구 챔피언십 게임(NCAA Men’s Basketball Championship Game)과 2019-20 대학 풋볼 챔피언십(College Football Championship)은 각각 1,960만, 2,550만 명의 시청자가 지켜봤다(Jerde, 2019; Impey, 2020). 인기가 떨어져 정보가 부족하다면 드래프트를 통해서라도 해당 선수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시간 내에 모든 선수의 이름을 부르는 데에 급급하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대부분의 선수가 지명됐을 때 제공되는 정보는 포지션과 출신 학교 정도가 전부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선수를 뽑아도 좋은 결정인지 나쁜 결정인지 판단이 어렵다. 이를 판단할 수 있는 정보는 드래프트 이후 방송사를 통해 진행되는 분석 방송, 야구 커뮤니티, 아마추어 야구 전문 매체 등지에서 직접 찾아봐야 할 것이다.

2. 두 번째로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 KBO리그가 2시간 이내에 100명의 선수를 모두 지명하는 데에 비해 NFL은 약 3시간 동안 1라운드를 진행한다. 그만큼 선수 하나하나를 뽑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며 그사이에 풍성한 콘텐츠가 자리 잡고 있다. 지명 선수의 활약상과 주목 포인트, 그리고 전문 패널의 분석이 이어진다. 해당 선수의 인터뷰는 기본이다. 올해 NBA 드래프트의 경우 특정 셀럽들이 영상을 통해 지명 선수들을 축하하는 영상이 더해져 볼거리를 제공했다. 반면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단조로운 구성이다. 쉴 틈 없이 각 구단의 선수 호명이 이어지고 선수들이 현장에 있다면 간단한 리액션과 함께 축하를 받을 뿐이다. 올해 2차 지명 행사는 매 라운드 사이에 10개 구단 단장 인터뷰를 진행한 것 외에 특별히 준비된 콘텐츠가 없었다. 지명 사이사이 준비된 화면은 많지 않았고 음성을 채우는 건 대부분 진행자 2명의 몫이었다. 이날 지명된 선수 중 목소리를 들을 수 있던 선수는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세광고 투수 박준영(한화 이글스 입단 예정) 한 명뿐이었다. 2차 지명 이전에 1차 지명 선수 10명의 소감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 역시 문제다. 2차 지명 3주 전에 KBO는 10개 구단의 1차 지명 선수 10명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문동주, 김도영 등 고교 최고의 선수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처럼 1차 지명에서는 항상 각 지역을 대표하는, 전국구급 선수들이 지명되는데 발표 방식은 허무했다. KBO가 각 구단으로부터 선수 명단을 모아 언론에 통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NFL, NBA, MLB, 그리고 일본 프로야구(NPB)까지 대다수 프로 스포츠 신인 드래프트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이 첫 라운드, 최상위권 지명이다. KBO리그는 이를 문서상으로 발표한 것이 전부였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지만 1년 만에 이를 폐지하며 원래 방식을 택했다. 스스로 화제성을 죽이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3. 마지막으로 부족한 연출로 극적인 요소가 떨어진다. 백명진(2007)은 “TV가 대중화된 1960년대부터 스포츠는 그 이전과 달리 경기의 결과뿐만 아니라 스포츠 자체의 외적인 모습과 그것의 이미지에 관심을 쓰게 되었다. 따라서 디자인은 스포츠 분야의 그런 요구에 부응함으로 스포츠 분야가 사회 속에서 보다 더 매력적인 분야로 정착하게 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라고 전했다. 스포츠가 미디어를 통해 중계되면서 쓰이는 각종 화면 기법과 연출은 시청자들에게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신인 드래프트 역시 스포츠에서 연출을 통해 외적인 모습을 강화할 수 있는 이벤트로 여겨진다. NFL의 신인 드래프트 현장은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시각, 청각적으로 연출이 화려하다. 모두가 주목하는 1라운드 지명 순간, 팀의 지명 결과를 전달받은 NFL 커미셔너가 단상에 오른다. 청중들의 이목이 단상으로 주목되고 커미셔너는 뜸 들이면서도 힘 있는 어조로 선수를 호명한다. 그리고 화면은 가족, 친구들과 함께 뛸 듯이 기뻐하는 선수를 잡는다. 지명된 선수가 무대 위로 오르는 길에도 시각적 요소로 가득하다. 이런 연출로 시청자들에게 극적인 요소를 더한다. 우리가 흔히 인식하고 있는 신인 드래프트보단 영화제 시상식에 가까운 모습이다. KBO는 어떨까? 구단마다 차례가 돌아오면 스카우트 팀장이 무덤덤하게 선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전부다. 그들은 선수를 분석하고 지명을 결정하는 데에 온 신경이 쏠려 있을 것이다. 긴장감을 높이고 극적인 효과를 주는 데에 적합한 이들이 아니다. 수많은 팬들이 1년에 한 번뿐인 선수 지명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 연말 골든글러브 시상식뿐만 아니라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보다 긴장감 있는 연출이 필요해 보인다.

2편에서 계속

이영재 기자(youngjae@siri.or.kr)

[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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