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유혜연 기자] 오버워치 전 프로게이머 ‘ryujehong’, 류제홍이 이스포츠 팀 젠지(Gen. G) 에서의 스트리머로서 활동을 시작한 지 8일 만에 무기한 활동 정지 처분을 받았다. 젠지의 COO 아놀드 허는 개인 SNS에 성명문을 게시하며, 징계 처분에 대한 이유로 류제홍의 지난 1월 15일 개인 방송 중 부적절한 언어 사용을 언급했다. 류제홍 또한 같은 날 개인 SNS를 통해 사과문을 게시했다.

류제홍은 합동 방송 중 상대 스트리머에게 ‘시XX아’ 등을 포함한 욕설과 막말을 사용해 논란이 되었다. 이 논란으로 류제홍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도 오르기도 했다.

이 논란은 팀의 상징성을 가진 류제홍이 그 중심에 있었다는 점에서 더 아쉬움을 낳는다. 류제홍은 젠지 소속 오버워치 팀인 서울 다이너스티(Seoul Dynasty) 팀의 초대 주장이자 레전드이다. 잦은 이적과 짧은 선수 생활로 인해 영구결번이 흔치 않은 이스포츠계임에도, 그의 번호인 14번만큼은 영구결번 처리되었을 만큼 류제홍은 서울 다이너스티에서의 활약을 인정받고, 팀의 상징성을 갖는 인물이다.

젠지와 류제홍의 동행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3년간의 선수 생활에서 끝나지 않고, 은퇴 이후에도 소속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동행을 이어나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의 시작은 순탄치 못했다. 개인 방송에서의 언어 사용에 있어 아놀드 허는 개인적으로 매우 실망했다는 언급과 함께 영입 발표를 한 지 8일 만에 그에게 징계 처분을 내렸다.

징계의 배경에는 그의 발언이 젠지의 방향성과 상충한다는 점이 있어 보인다. 젠지 이스포츠는 홈페이지에 “선한 영향력으로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보세요.”라는 글을 기재하며 선한 영향력을 팀의 방향성으로 설정하고 있는 팀이다. 류제홍의 논란은 젠지가 추구하는 선한 영향력에서는 엇나가 있음은 분명하다.

젠지가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주는 대표적인 이스포츠 선수는 리그오브레전드 선수인 ‘Faker’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최근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 1억 원을 기부하였으며, 최근 방송 프로그램 ‘어바웃 타임’에 출연한 이후 게임 업계에서 프로게이머 지망생을 돕고자 하는 기부 물결을 일으킨 바 있다.

이렇듯 같은 레전드 반열에서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이상혁과 그렇지 못했던 류제홍의 모습은 비교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류제홍이 잘못된 발언 하나로 젠지의 선한 영향력이라는 방향성을 망친 것은 아니다. 그는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보고 더 나아질 것을 약속했다.

류제홍의 이번 논란이 레전드로서 보여준 모습으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젠지가 말하는 더 높은 수준의 책임을 따를 수만 있다면, 이 과정이 레전드로서의 반열을 더욱 다지는 성장통이 될 것이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01.26 사진 = 블리자드 공식 사이트, 아놀드 허 트위터]

1 COMMENT

  1. 분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인데도 이번 사건에 대해 쉽고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사건 자체를 넘어 이 일의 의의와 이후 예상되는 전개도 알게되어 흥미롭고 유익한 기사였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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