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광주FC가 홈에서 ‘승격팀’ 수원FC를 꺾고, 시즌 첫 2연승을 기록했다.
광주FC가 지난 7일 광주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2021 하나원큐 K리그1 8라운드 경기에서 펠리페의 멀티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지난 라운드 인천과의 경기에서도 승리했던 광주는 2연승을 모두 홈에서 기록했다.
시즌 시작 전, 강등 후보로 뽑히던 두 팀은 지난 라운드 승리하며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광주는 홈에서 인천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며 새로운 홈구장에서의 첫 승을 거뒀고, 수원FC는 같은 승격팀 제주를 극적으로 잡으며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날 부상을 털고 복귀한 펠리페가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큰 키를 활용한 높은 제공권으로 코너킥에서 헤딩골을 터뜨렸고, 깔끔한 왼발 마무리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내며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비록 첫 번째 골에 오심 논란이 있었지만, 광주는 깔끔한 경기력으로 시즌 3번째 승리를 거뒀다.

광주는 A매치 휴식기 이후 엄원상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지만, 펠리페가 좋은 컨디션으로 선발 명단에 복귀했다. 엄원상의 빈자리는 2002년생 ‘신인’ 엄지성이 매우고 있다. 뒤늦게 영입한 외국인 헤이스와 알렉스도 초반부터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며 광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헤이스는 2선에서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고, 알렉스는 안정적인 수비와 더불어 출중한 공격능력까지 선보였다.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하던 이민기, 이희균, 김주공 등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광주는 그라운드 위에 있는 11명의 선수가 모두 각자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한다. 또한, 높은 조직력을 선보이며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이름값을 극복하고 있다. 그것이 광주의 가장 큰 강점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극적인 상위 스플릿 진출에 성공하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이번 시즌 팀을 이끌었던 박진섭 감독을 비롯해, 여름, 홍준호, 아슐마토프, 윌리안 등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그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이번 시즌 강등 후보 1순위로 뽑혔다.
시즌 초반, 그 예상에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위기의 서울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김호영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시즌 초반 선전했지만, 5경기에서 1승 4패에 그쳤다. 이번 시즌 상위권에 위치한 울산, 전북, 수원, 서울을 초반에 만났다는 불운이 있었지만, 그것을 고려해도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A매치 휴식기 이후 홈에서 2연승에 성공하며 6위에 올랐다. 특히 인천과 수원FC같이 꼭 잡아야 하는 상대로 거둔 승리이기 때문에 더욱더 값지다. 부상으로 빠진 엄원상 역시 4월 내로 복귀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경기가 더 기대되는 광주FC다.
광주FC는 주축 선수들이 팀을 떠났지만, 광주의 유스 금호고 출신의 어린 선수들과 2부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이 다시 한번 광주FC의 돌풍을 이끌 수 있을지 큰 기대가 된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4.9, 사진 = 광주FC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