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정현 기자] 실점 하지 않으면 지지 않는다.

K리그가 9R까지 진행된 시점에서, 성남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현재 성남은 4승 3무 2패를 기록하며 전북과 울산에 이어 3위에 위치하고 있다. 전북과 울산의 양강 체제는 모두가 예상한 바이나 이와 같은 성남의 선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성남은 19시즌 9위, 20시즌 10위를 기록하며 두 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시즌은 시즌 말미까지 강등권에서 잔류를 놓고 인천, 부산과 치열하게 싸우기도 했다. 그렇기에 성남의 상승세를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주로 강등권에 위치하던 성남이 현재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데에는 짠물 수비의 힘이 가장 크다. 실제로 9R까지 4실점 즉, 경기당 0.44골만을 허용하고 있는데 이는 K리그1 모든 팀과 비교했을 때 최소 수치이다. 9경기 중 5경기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했고 1골 넘게 허용한 경기가 없다. 국가대표급 수비진을 보유하고 있는 전북, 울산이 각각 7 ,6실점을 기록하고 있기에 이는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러한 짠물 수비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에서 온다. 성남은 주로 스리백을 기반으로 한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로테이션으로 인해 매일 같은 라인업이 나오지는 않지만 주로 마상훈, 이창용, 리차드, 안용규 네 선수가 번갈아 가며 출전하고 있다. 매 경기 수비진에서 큰 변화가 없으니 높은 조직력을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네 명의 조화도 좋다. 이창용, 마상훈은 터프한 수비로 상대 공격수를 밀어내고 안용규는 노련한 수비를 보여준다. 리차드는 뛰어난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후방에서 좌, 우 측면으로 공을 정확하게 연결해준다.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며 짠물 수비에 기여하고 있다.

리차드는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자주 기용 되고 있는데 이는 후방 빌드업을 강화하고 중원을 더욱 두텁게 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주요 수비 통계는 성남의 짠물 수비를 잘 보여준다. 수비 진영에서 블락과 클리어링은 각각 34회, 179개로 12개 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태클은 43개로 2위, 파울은 134개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요 통계는 성남이 수비 진영에서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상대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지난 광주와의 경기는 이와 같은 성남의 짠물 수비를 가장 잘 보여준 경기라고 할 수 있다. 성남과의 전까지 광주는 펠리페, 엄지성, 헤이스 등 공격진의 활약으로 파죽의 2연승을 기록하고 있었다. 광주의 기세가 워낙 좋았기에 광주의 승리를 점치는 팬들이 많았고 실제로 전반 초반까지 광주가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성남은 쉽게 공간을 허용하지 않았고 전반 15분 뮬리치의 선제골이 들어간 이후에는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광주의 공격진을 꽁꽁 묶었다. 게다가 전반 33분 마상훈까지 투입되면서 짠물 수비를 넘어 질식 수비를 보여줬다. 이에 K리그1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펠리페, 특급신인 엄지성 모두 성남의 수비에 막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55분 뮬리치가 멀티골을 기록함과 함께 경고누적으로 어이없게 퇴장을 당했고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남은 시간 광주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성남은 끝내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승점 3점을 획득하여 단독 3위에 안착하였다.

견고한 수비 조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성남, 하지만 작년에도 시즌 초에 잠깐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결국 10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진정한 다크호스로 거듭나려면 지금 당장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제 성남은 18일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전북과의 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 총 11골을 몰아치며 본격적인 ‘화공’의 시작을 선포한 전북을 상대로 성남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진정한 창과 방패의 대결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김정현 기자 (csb00123@siri.or.kr)

[2021. 04. 12 사진 = 성남FC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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