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이수영 기자] 축구에서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단순히 득점과 도움 수로 비교할 수 있을까? 공격수라면 어느 정도 합당한 근거가 될 수는 있겠지만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을 해당 항목들로 비교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접근이다.

  • 프리미어리그 POWER RAINKING

<20/21 EPL 파워랭킹 계산 방법 스카이스포츠 제공>

이런 상황 속에서 영국 언론사 스카이스포츠는 파워랭킹이라는 선수 랭킹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총 35개의 객관화된 평가 지표를 통해 매 라운드마다 선수들의 점수를 매기고 이를 합산하는 파워랭킹은 다음의 두 가지 큰 원칙을 지니고 있다.

  1. 최근 5경기를 기준으로 할 것.
  2. 최근 경기일수록 가중치를 부여할 것.

파워랭킹은 최근 치러진 5경기만을 랭킹 산출에 적용시킴으로서 ‘최근’의 퍼포먼스를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가장 최근 경기는 점수의 100%를 반영한다면 그 전 경기는 80%를, 그 전 경기는 60%를 반영하는 등 최근에 치러진 경기일수록 가중치를 부여해 점수를 산출한다. 지금 이 시점 선수들의 활약을 비교하고 파악하기에 최적화된 랭킹 제도다.

특히나 파워랭킹은 같은 평가 요소더라도 포지션에 따라 부여하는 점수가 달라, 보다 합리적인 점수 산출을 구현한다. 예를 들어 골키퍼가 득점했을 때 4000점을 부여하는 것과 달리, 공격수가 득점했을 때는 1600점만을 부여한다. 포지션마다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핵심 역할을 점수 부여에서도 고려하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더불어 양의 점수만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빅찬스 미스, 실점, 경기 패배 등으로 인한 음의 점수 역시 부여하기 때문에 경기장 내에서 파악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를 점수 산출에서 다루고 있다.

  • K리그 DYNAMIC POINT

K리그 역시 지난 19일, K리그 선수들의 활약을 점수로 제공하는 ‘다이내믹 포인트’ 도입을 발표하며 유럽 축구 못지않은 흥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K리그에 새로 도입된 ‘다이내믹 포인트’와 EPL의 ‘파워랭킹’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두 랭킹 제도는 큰 틀은 유사하지만 평가 항목 수와 콘텐츠 제작자 측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먼저 K리그 다이내믹 포인트의 경우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보다 4개 항목이 적은 31개 항목으로 선수들의 점수를 산출한다.

그뿐만 아니라 파워랭킹이 라운드별 선수 순위와 이전 라운드 대비 순위 변동 폭만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다이내믹 포인트는 파워랭킹에서 제공하는 항목들뿐 아니라 해당 라운드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선정해 ‘DYNAMIC PLAYER’로 발표한다.

선정된 선수의 점수 산출 내역과 올 시즌 주요 데이터 역시 투명하게 공개해 어느 선수가 해당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지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

파워랭킹과 다이내믹 포인트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콘텐츠 제작의 주체다.

흥미롭게도 K리그 다이내믹 포인트는 한 K리그 팬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순수한 애정으로 K리그 라운드 별 파워랭킹을 정리하던 한 대전하나시티즌 팬을 K리그가 발견했고, 팬과의 합의를 통해 이를 공식 콘텐츠로 제작하게 됐다. 팬과의 협업을 통해 리그 발전과 홍보를 도모하고자 했던 연맹의 아이디어였다.

하지만 이와 달리 프리미어리그 파워랭킹은 영국 언론사 스카이스포츠가 단독으로 점수를 매기고 랭킹을 산출한다.

K리그 다이내믹 포인트 사업이 진행된 지 어느덧 일주일이 넘었다. 팬들의 반응이 팀에서 선수로 확장될 만큼 다이내믹 포인트에 관한 관심은 뜨겁다. 연맹이 해당 사업을 K리그의 대표 지표로서 꾸준히 발전시키고 안착시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수영 기자(dnsall123@siri.or.kr)

[2021.04.29. 사진=K리그 공식 인스타그램, 스카이스포츠 공식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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