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나라 고성에서 해양 도시로

앞서 스포츠 투어리즘 도시로의 발전이 필요한 장소를 찾아 관광 도시의 인식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우선 스포츠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어야 하고 동시에 스포츠 투어를 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필요하다. 현재 경상남도 고성이 그러하다. 바다와 인접한 자연환경으로 인해 충분히 해양 스포츠를 발전시킬 수 있다. 추가로 여러 대회를 개최한 경험도 있어 새롭게 스포츠 투어리즘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하지만 실제로 고성에 스포츠 관광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9월 16일 고성군에서는 전국 남녀 역도 선수권 대회가 열렸지만, 역도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사람은 극소수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관람객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에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본인이 고성에서 24년 동안 지내면서 대부분의 대회를 관람하러 갔지만 실제로 경기를 보기 위해 관람을 온 사람들은 가족들이나 지인들, 기자들밖에 없었다. 문제는 역도만이 아니다. 경남 고성에 스포츠 파크가 신설되면서 청룡기 축구대회를 개최했지만, 역도와 마찬가지로 지인들을 제외하면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은 고성 군민을 제외하고는 거의 볼 수 없었다.

#1 고성의 접근성 높이기

고성이라는 도시는 많은 대회 개최 경험과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왜 사람들은 방문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한다. 일반적으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도시들은 소위 말하는 시골에 위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대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른 스포츠를 참여하는 것에 비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여 쉽게 참여할 수 없게 만든다(임기현, 2019). 그렇기에 가장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고성군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해양 스포츠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개최된다.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기본적인 인프라 또한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에는 어디든 버스와 지하철이 다닌다. 해외에서 오는 관광객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부분이다. 인천공항에 내리면 바로 앞에 버스를 탈 수 있고 경기도나 서울 어디든지 짧은 시간 안에 갈 수 있다. 스포츠 이벤트나 참여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의 주변에는 숙박시설 또한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고성은 그렇지 않다. 지하철은 고수하고 기차역도 없을뿐더러 버스의 배차 시간도 매우 길다. 그뿐만이 아니라 경기도로 이어지는 버스는 하루에 3대 정도밖에 없고 심지어 가지 않는 도시들도 매우 많다. 수도권에서 고성으로 오려면 서울 남부터미널을 거쳐 버스를 타고 와야 하고 이마저도 약 4시간이 소요되어 미리 계획을 짜고 큰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사실상 스포츠 관광을 위해 고성으로 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고성군에 가장 필요한 것이 수도권에서 빠른 시간안에 고성으로 올 수 있는 교통편을 만드는 것이다. 현재 고성군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기차역은 진주에 있다. 하지만 진주역에 내려도 고성까지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데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도권부터 대도시를 포함하여 진주와 고성을 연결하는 기차역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2 이벤트 연계를 통한 홍보

본인의 의견처럼 고성의 기차역 신설로 인해 접근성을 올린다고 해서 대회를 개최했을 때 성공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회를 보러 오게 만들 수 있는 홍보 방법이다. 우선 관광객들을 사로잡기 위한 방법으로는 SNS를 활용하는 것이다. IT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이제 스마트 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을 보기 힘든 세상이다. 동시에 SNS도 함께 발전했고 사소한 일상도 SNS를 통해 공유하는 시대이다. 자신이 간 여행이나 즐겁게 놀았다는 것을 지인 혹은 모르는 사람까지도 자신이 올린 게시글을 봐주길 원하고 이러한 문화가 퍼지면서 자신도 유명한 게시글을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들어가서 #해양스포츠라고 검색하면 수만개의 게시글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나오는 장소는 가평인데 이미 가평은 스포츠 레저의 이미지와 휴양의 이미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여름에 친구들과 다 같이 바나나보트를 탄 후 펜션을 잡고 놀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데 고성은 그렇지 않다. 그 이유는 고성의 이미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고성에는 당항포에 요트를 탈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여행을 가고 싶어 한다는 이미지는 없다. SNS를 들어가 보더라도 경남 고성의 해양 스포츠 게시글을 찾기 힘들 정도이다. 이제는 고성의 해양 스포츠를 모두가 쉽게 힐링할 수 있는 이미지로의 탈바꿈이 필요하다.

이러한 이미지의 변화가 있으려면 고성 만의 강점을 살리면서 해양 스포츠의 참여와 동시에 다른 관광을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무언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 당항포 관광지에서는 ‘못 할 FUN한 축제’라는 테마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김선정, 2020). 코로나 사태로 인해 기존에 있던 이벤트들도 열리지 못할 뻔한 상황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들어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이 이벤트는 해양 스포츠와 함께 육상 스포츠도 참여할 수 있게 만들어 참여자로 하여금 많은 경험을 줄 수 있는 행사지만 아쉬운 점은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너무 관광객의 참여에만 초점을 행사의 진행방식이다. 이러한 한계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고성은 대표 축제라고 할 수 있는 공룡 엑스포와의 연계가 필요하다. 현재 해양 스포츠 축제 중 가장 크게 개최되는 이벤트는 여수 엑스포이다. 2015년도 여수에서 열린 전국 해양 스포츠 제전은 정식 종목을 제외하고 새롭게 이벤트성으로 만들어진 종목들로 인해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많고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도 많아 총 188만 명이 참가했다(조형국, 2015). 하지만 고성의 엑스포는 여수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고성 공룡엑스포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오거나 잠시 들리는 경우밖에 없다. 본인 주변에 고성에 사는 지인들은 가까운 곳에 행사하지만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가 없어 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공무원을 하는 지인의 부모들이 공짜로 표를 주면서 친구들에게 오라고 할 정도이니 얼마나 인기가 없는지 알 수 있다. 그렇기에 고성은 여수처럼 직접 즐기는 해양스포츠와 동시에 엑스포를 연계시켜 하나의 이벤트를 개최해야 한다.

#3 고성만의 스토리텔링

엑스포와 해양 스포츠를 하나로 만들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스포츠 투어 상품으로 발전이 필요하다. 해외 유명 스포츠 구단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보면 단순히 경기를 보기 위해서만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단순히 그 스포츠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여행을 가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그 지역만의 문화와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서 가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이다. 구단들도 자신의 지역에 방문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팬들의 관여도와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더욱더 높이기 위해 큰 노력을 한다. 대표적으로 구단들이 사용하는 방법은 구단의 역사와 함께 엮어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팬들이 더욱 오랜 기간 기억에 남고 다음에도 방문하고 싶은 장소로 만들 수 있으며 지인들에게 소개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고성도 앞선 예시처럼 박물관과 엑스포를 하나의 상품으로 만들어 이러한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첫날 해양 스포츠를 즐겼다면 다음날은 휴식의 차원으로 박물관을 방문하여 고성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추가로 고성의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야외 스포츠의 참여가 줄어드는 상황이지만 1월부터 6월까지의 국립공원 등산객의 경우를 보면 2019년 276만 명 보다 오히려 341만 명으로 23.5%가 증가했다(국립공원공단, 2020). 고성은 해양 환경뿐만 아니라 산림욕장 시설도 갖추고 있어 동시에 등산까지 즐길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투어가 만들어지고 단순히 일회성 이벤트에서 그치지 않는다면 관광객을 오랜 기간 머물게 하여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고 고성의 스포츠 투어라는 하나의 이미지가 만들어질 것이다.

#4 전국 해양 스포츠 대회

지금까지는 모든 관광객이 휴식을 취하면서 해양 스포츠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투어리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하지만 스포츠 투어리즘의 가장 일반적인 참여 방법은 관람형 스포츠 투어리즘에 가깝다. 현재 고성은 육상에서의 대회는 많이 개최했지만 이렇다 할 해양 스포츠 대회가 개최된 적은 없다. 그렇기에 체험형 관광객보다 관람형 관광객을 유치하기란 쉽지 않다. 이제 고성군은 지금까지의 대회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대회를 열어 이벤트 개최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을 누려야 한다. 지난 8월 11부터 14일까지 부여군에서는 전국 카누 경기 대회가 개최되었고 약 천 명의 선수들로 인해 침체하여 가는 경제에 활력소 역할을 했다(이재인, 2020). 고성군도 부여군의 카누대회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해양 스포츠를 개최해야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선례를 따라가지 말고 고성만의 특색이 나타나는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위에서 이야기한 스토리텔링의 연장선이 되는 공룡엑스포 전국 해양 스포츠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대회를 관람하면 무료로 공룡엑스포 입장권을 주고 동시에 고성 투어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것이다. 투어의 가격 할인은 ‘스탬프 투어’를 만들어 방문한 장소에 들었다는 것을 인증하고 SNS에 인증 게시글을 올리면 전체 투어의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이벤트를 만든다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지역의 문화를 알 수 있고 재방문 의사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본인은 대학을 와서 전국 팔도에서 모인 사람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항상 하는 질문은 어디 출신이냐고 하는 것인데 그때마다 고성이라고 답하면 대부분이 강원도 고성을 떠올렸다. 지금까지도 처음 고성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바로 아는 사람은 손에 꼽힐 정도이다. 고성을 안다고 하는 사람이 몇 있었지만, 그마저도 지나가다 이름을 들어본 것이 전부였다. 지역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고 할 때 유명한 것이 공룡 엑스포밖에 없어 고성이라는 출신지는 본인에게 하나의 콤플렉스처럼 다가왔다. 최근 새롭게 스포츠 시설이 생겨나고 전국 대회들도 개최되어 스포츠 도시로의 발전을 이룰 준비는 다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도시일 수도 있다. 지금 이시간에도 고성군을 스포츠 투어리즘 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그 새로운 스포츠 투어리즘 도시로 탈바꿈하여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차례다. 공룡나라 고성은 더 이상 알에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이제는 그 알을 깨고 나와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날 때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황해찬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사진 = 경남 고성군 공식 인스타그램]

 

<참고문헌>

국립공원공단(2020). 북한산 등 도심 국립공원 3곳, 탐방객 수 증가 보도자료’. Retrieved october 9, 2020, from

http://www.knps.or.kr/front/portal/open/pnewsDtl.do?menuNo=8000319&pnewsId=PNEWSM016964

김선정(2020.05.01). 스포츠메카 고성군 스포츠산업의 혁신도시로 거듭난다. 통영신문. Retrieved october 6, 2020, from

http://www.tynewspap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64

윤슬빈(2019.07.09). 주 52 시간 근무제 시행후…’금요일 출발 여행자 1.5배↑. News1. Retrieved october 7, 2020, from

https://www.news1.kr/articles/?3665503

이재인(2020.08.11). 부여군, 제16회 백마강배 전국카누경기대회 개최. 충남일보. Retrieved october 8, 2020, from

http://www.chungnam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6585

임기현(2019). 우리나라 해양스포츠산업 현황과 발전방안.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지, 24(6), 80-92.

조형국(2015.08.10). 국내 최대 해양 스포츠 축제, 여수엑스포에서 열린다. 경향비즈. Retrieved october 8, 2020, from

http://m.biz.khan.co.kr/view.html?art_id=201508101109501#c2b

한국관광공사(2018). 「2017국민여행실태조사」

홍정표(2014.01.23). 제주 스포츠 관광객 130만명…7천230억 파급효과. 연합뉴스. Retrieved october 9, 2020, from

https://www.yna.co.kr/view/AKR20140123172600056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