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1 약물거래

현재 모든 국내 보디빌딩 대회는 불법 약물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 약사법에 의해 약사가 아닌 사람은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고 약사 또한 의사의 처방 없이는 전문 의약품을 판매할 수 없어 국내에서는 스테로이드의 거래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다(김윤미, 2020). 형식상으로는 법적으로 불법 약물을 거래할 수 없어 모든 대회가 약물 사용자의 참여가 제한되는 상황이지만 모든 대회가 도핑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불법 약물 사용자가 약물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대회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스테로이드의 불법 판매가 2016년에는 272건, 2017년에는 344건, 2018년에는 600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19년에는 4,975건으로 2016년과 비교해 보면 약 18배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식품의약안전처, 2019).

대부분의 보디빌더가 불법 약물을 사용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디빌딩에서의 약물 사용은 당연시되어있다. 하지만 보디빌더들은 불법행위를 저지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불법 약물을 유통하는 판매자는 처벌을 받지만, 구매자는 어떠한 처벌을 받지 않고 판매자마저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방법이 없는 상황이다(김윤미, 2020). 그래서 대부분의 보디빌더는 약물을 사용하고 개최 측에서도 불법 약물의 사용이 암묵적으로 허용되는 것이다.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통자의 거래를 막을 방법이 필요하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스테로이드 불법 판매 광고 적발 및 차단 조치는 5,477건으로 높지만 검찰로 송치한 사건은 10건으로 2019년 0.03%, 2020년 상반기는 0.04%로 사이트를 단순히 차단하는 것에 그치고 있으며 실질적인 판매자의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강승지, 2020). 그래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불법 약물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사이트의 운영자 및 개설자를 추적할 방법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필요한 것이 불법 약물 유통 사이트만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담팀이 필요하다. 지난 2018년 저작권 불법유통관리 전담팀을 만들어 해외사이트를 집중 적으로 단속한 결과 실제로 12개의 사이트가 폐쇄되거나 사이트 운영자를 사법처리하면서 이용자가 급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김흥순, 2018).

전담팀을 개설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단속은 판매자에서 그치면 안 된다. 구매자도 동시에 처벌할 수 있는 정책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그러나 구매자 처벌 정책을 실질적으로 이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식품의약안전처의 적극적인 개입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식품의약안전처가 구매자를 처벌하기 위한 법률을 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로 그들에게 차별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하여 실질적으로 판매자 및 구매자의 유통을 막기 위한 동기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담팀이 개설되고 식약처의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다면 당장 불법 약물의 유통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점차 유통거래처가 감소함과 동시에 거래도 점차 줄어드는 효과를 조금이나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점#2 KADA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국내의 도핑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이나 약물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홍보 및 도핑검사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선수 및 관계자를 직접 제한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강제성을 가지고 있다(임번장, 임성엽, 2013). 도핑적발에 따라 선수를 제한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기관이지만 문제는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는 개인이라는 것이다. 근육을 키우거나 영양 보충제를 다른 종목보다 많이 섭취하는 보디빌더들은 대부분의 훈련을 팀보다는 개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새롭게 적용된 도핑약물이나 성분에 대해 무지할 가능성이 높다.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된 도핑약물에 관해 알려주는 사람이 없다 보니 직접 한국도핑방지위원회 홈페이지에 접속해 공시된 약물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을 제외하면 개인으로 활동하는 보디빌더들이 새로운 정보에 대해 혼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불법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면 도핑에 적발되지 않을 것이지만 단백질이나 아미노산, 비타민 등의 보충제를 많이 섭취하는 보디빌더의 경우 사실상 모든 성분을 확인한 후 섭취하기란 제한점이 있다. 한 예시로 2020년 단백질 보충제 회사 ‘엑스텐드’에서 아나볼릭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 성분이 검출되어 보디빌딩 산업에 큰 파문이 일어난 사건이 있다(김민범, 2020). 결국 일부 제품에만 스타노졸이 검출되어 안정성을 입증받았지만 졸지에 엑스텐드 제품을 먹은 사람은 모두 불법 약물 사용자로 전락할 뻔한 것이다. 그리고 보디빌더들은 대부분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보충제를 섭취한 후 자신에게 잘 맞는 보충제를 골라 한 제품을 오랜 기간 섭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작년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공시한 금지약물에 해당하지 않던 성분이 다음 해에는 금지약물에 해당하는 경우나 성분에 대해 모르고 있어 선수는 약물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도핑검사에 양성반응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두산의 투수 이용찬 선수는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제를 복용했다가 징계를 받고 여자 장대높이뛰기 임은지 선수는 허리와 발목 부상에 지네환이 좋다는 이야기만 듣고 먹어 도핑테스트에서 이뇨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허승, 2015). 이처럼 선수들은 의도치 않게 도핑검사에 적발되어 억울하게 징계를 받거나 심각한 경우 영구제명을 당하기도 한다.

대부분이 자신이 섭취하는 보충제나 약물에 대한 성분을 몰라서 적발된다면 선수가 확실하게 공시자료를 확인하고 제품 섭취에도 조심성을 가지면 될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성분 문의를 하더라도 모든 성분에 대해 사용여부를 확실하게 알려줄 수 없어 애초에 성분 자체를 알 수 없는 경우도 존재한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도 직접 도핑검사를 하면 금지약물에 대한 적발은 가능하지만 모든 성분을 선수에게 알려줄 수 없어 단순히 각 개인이 조심성을 가지고 섭취를 해야 한다는 정도로 그치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보충제에 대한 의견은 “함유성분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제조과정에서 첨가 및 변조의 가능성이 있어 도핑에 대한 안정성 여부를 확인할 수 없고 제조사가 성분표시 라벨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기입하여 판매하는 등 선수의 피해가 예상되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는 식으로 선수에게 책임을 넘기고 모호한 규정을 두고 있다(한국도핑방지위원회, 2019). 국내 도핑검사의 강제성을 가지고 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이렇게 애매한 입장을 고수한다면 보디빌더들은 언제, 어떻게 도핑에 적발될지 모르는 위험에 놓이게 된다.

또 하나의 문제는 홍보 및 교육의 실질적인 효과가 없는 것이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선수들에게 꾸준한 도핑교육을 하고 2020년에는 총 1,000만 원의 상금으로 전 국민 상대의 공모전을 진행하여 국내외 도핑방지 활동 관련 교육 및 홍보에 활용하고 있어 큰 대회에 참가하는 유명한 선수는 교육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소규모 대회에 참가하거나 취미로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정영민, 2020). 또한 한국도핑방지위원회(2019)에 따르면 도핑방지교육 참여자 수는 국가대표의 경우 2015년에는 2,903명, 2016년에는 2,553명, 2017년에는 1,859명, 2018년에는 2,810명, 2019년에는 2,167명으로 2018년을 제외하고는 점차 감소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도핑방지 교육홍보 전문강사는 2015년에 15명, 2016년에 37명, 2017년에 37명, 2018년에 42명, 2019년에 39명으로 새롭게 전문강사를 점차 늘려가고 있지만 2019년 도핑검사 교육을 받은 선수의 합계가 42,361명, 온라인 교육을 받은 선수가 183,465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문 강사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추가로 앞서 설명했듯 보디빌딩은 단체로 훈련을 하는 종목과는 다르게 각자 대회를 준비하고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인식이 있는 스포츠로 일반적인 팀 스포츠보다 도핑에 관한 교육을 받는 것이 제한적이다.

지금까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도핑방지위원회의 도핑정책이 바뀌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선수의 도핑을 무조건 적발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선수들의 인식을 바꿔 도핑에 걸리면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것에서 애초에 불법 약물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 보디빌딩은 개인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교육을 받는 것이 제한적이다. 이러한 교육을 이행해 줄 수 있는 주체는 도핑방지 교육 전문강사이지만 현재 선수보다 그 수가 현저히 낮고 선수들을 팀으로 모아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 그렇기에 우선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 도핑방지 전문 강사를 대폭 증가하는 것과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동시에 선수의 거주 지역 또는 참가 대회를 기준으로 팀의 개념이 아닌 단체의 개념으로 주기적인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행할 수 있게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추진해야 한다.

새로운 전문 인력 양성과 더불어 현재 한국도핑방지위원회가 취하고 있는 애매한 정책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단순히 잘 모르는 성분에 대해 조심해서 섭취하라는 식의 대처가 아닌 금지약물 변경 및 추가와 선수들이 헷갈릴 수 있는 보충제 성분에 관해 확실하게 사용 가능 유무를 공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관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보충제 및 한약이나 약국에서 일반적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약물에 대해 모두 알고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시설의 경우 한국도핑위원회에서 금지약물로 정한 성분에 대한 정보를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보충제의 경우 수요가 높은 제품을 선정해 협력기관으로 선정하고 약품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가로 도핑 적발 약물의 범위를 엄격하게 다룬다면 보디빌딩에서의 도핑사용은 점차 하락할 것이다.

결론

현재 스포츠에서 불법 약물 사용은 심각한 문제로 부상했다. 도핑은 경쟁에 있어 공정성을 저해함은 물론이고 부작용으로 인해 선수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특히 보디빌딩에서 불법 약물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게 드러나는 경향이 있는데 제도적, 정책적인 해결방안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다. 약물 공시는 이루어지고 있지만, 선수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고 KADA 또한 모호한 규정을 두고 있다. 도핑을 근절하기 위한 교육에서도 마찬가지다. 도핑 교육 전문인력은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선수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이제는 KADA를 주축으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여 약물사용이 없는 깨끗하고 건강한 보디빌딩 문화가 조성되길 기도해 본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황해찬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사진 = 대한보디빌딩협회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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