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보디빌딩은 근육을 만든 후 윤곽을 잡고 신체 비율에 맞춰 이쁘게 몸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다(하승수, 2020). 즉 축구나 야구 같은 구기 종목과는 다르게 헬스 기구 또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신체에 점진적인 과부하를 이용하여 보디를 빌딩 하는 스포츠이다(김상훈, 2020). 보디빌딩은 다른 스포츠와 동일하게 경쟁의 요소는 존재한다. 하지만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기록을 달성하거나 팀을 구성하여 경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아닌 개인 훈련을 통해 무대 위에서 승부를 보는 방식이다. 스포츠에서 중요한 다른 요인들보다는 단순히 몸 하나만으로 경쟁을 하는 보디빌딩 종목의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인 타 종목에 보다 근육을 단련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단백질 위주의 식단과 보충제 등의 영양 섭취 부분이 더욱 중요하다.

도핑이란 경기력을 향상하기 위해 법적으로 금지된 약물을 사용하거나 금지 방법을 사용하는 일, 즉 선수 간 공정한 경쟁을 방해하고 건강까지 해롭게 만들 수 있는 반사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이다(한국도핑방지위원회, 2019). 도핑은 영양 섭취에 도움을 주는 보충제의 사용률이 높은 종목에 도핑 사례가 높고 그중 보디빌딩은 전체의 22%로 다른 스포츠보다 많은 도핑 규정 위반사례를 보인다(World anti doping agency, 2017). 전 세계 스포츠에서 보이는 도핑 규정 위반사례의 추세는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마찬가지로 보인다. 한국 도핑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도핑 규정 위반 적발 사례는 총 176건이고 그중 보디빌딩이 117건으로 약 66%를 차지한다(한국도핑방지위원회, 2019). 문제는 성인적발 사례를 넘어 청소년에서 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도핑검사 적발사례는 2014년 46건, 2015년 42건, 2016년 19건, 2017년 37건, 2018년 29건으로 2017년을 제외하고는 점차 불법 약물이 감소하는 추세지만 보디빌딩에서 청소년 적발사례가 27건 중 17건으로 59%를 차지할 정도로 보디빌딩에서 불법 약물의 사용이 만연해 있다(정혜정, 2019).

보디빌딩에서 도핑검사 적발이 너무 많아 원래 정식 종목이던 전국체전 보디빌딩이 시범종목으로 강등되었고 2019년 100번째 개최인 전국체전의 남자 고등부와 남자 일반부는 입상 후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인정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이영호, 2019). 추가로 국내에서 유일한 보디빌딩 실업팀 인천시설공단은 선수들의 지속적인 불법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몇몇은 자격을 박탈당하고 메달 집계에서 빠지면 실업팀을 유지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2019년 결국 해체되었다(김창금, 2019). 보디빌딩 실업팀의 불법 약물 사용은 인천시설공단에서만 있었던 일이 아니다. 대구는 2017년 실업팀을 해체했는데 전국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이 선수를 제외하고도 다수의 보디빌더가 도핑검사에 적발되었지만 시나 공단에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아 보디빌딩 종목뿐만 아니라 시, 도의 명예까지 실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김갑봉, 2019).

보디빌딩에서 불법 약물 사용으로 인한 도핑적발이 불어온 파급효과는 이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제도적으로 불법 약물의 사용을 막으려고 하는 이유는 스포츠의 대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선수간 공정성에 어긋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성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불법 약물의 사용으로 인해 선수들에게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 때문이다. 보디빌더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백 동화 약물, 일명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구조를 바꿔 근육을 이른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키우게 만들어 주지만 불임, 성 기능 장애, 탈모, 여드름, 분노조절 장애 등의 부작용이 있으며 아직도 의학계에서 모든 부작용을 모두 발견하지 못해 의사들조차 치료 목적의 사용을 조심하고 있다(전예진, 2019).

과거 보디빌딩에 관심을 가지는 일부 마니아와 보디빌더들을 제외하고는 보디빌딩에서의 약물 사용에 무지한 상태였다. 하지만 2019년 국내에서는 한 보디빌더를 시작으로 일명 ‘약투(약물+미투)’운동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을 통해 헬스에 큰 관심이 없는 대중들도 불법 약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다(이영빈, 2019). 문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이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신이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에게 약물을 권유하거나 판매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박소정, 2019). 본인도 유명한 보디빌더들을 보면서 웨이트 트레이닝만 열심히 하면 그들과 같은 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약투 사건을 통해 불법 약물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 사회에 얼마나 큰 파급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지 진실을 알게 된 일반인 중 한 명이다.

여러 부작용이 있지만 불법 약물을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선수들은 대부분 적은 노력으로 더 좋은 경기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동일한 노력을 했을 때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등의 경기력 향상이 주목적이다(조민주, 2020).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로 적은 노력을 쉽게 근육을 만들거나 살을 뺄 수 있고 자신을 뽐내기 위해서 불법 약물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박명훈, 2020).

1)연구의 필요성

우선 보디빌딩을 떠나 스포츠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다는 것 자체가 스포츠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행위다. 그리고 불법 약물의 사용으로 인한 도핑 적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종목이 보디빌딩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 스포츠에서의 경쟁은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진행되어야 한다. 하지만 단 한 명의 선수라도 출발점이 다르다면 선수 사이의 경쟁은 무의미하다. 그렇기에 올림픽을 포함한 다양한 메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선수들의 도핑 검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즉 개인적인 차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공평한 시작점에서의 경쟁을 해야 하며 불법 약물과 같은 인위적인 방법을 통해 이점을 얻을 수 있다면 결국 자연적인 상태의 경기로 볼 수 없고 동시에 스포츠 정신과 윤리를 위배하는 행위이다(김준혁, 2018).

보디빌딩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다는 것은 공정성을 위배하는 행위임과 동시에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자보다 우월한 위치에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보다 더 큰 근육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는 다시 사회적인 위치나 금전적인 부분과 연관되고 결국 다시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된다. 그뿐만 아니라 약물사용을 중단했을 경우 작아진 몸을 보고 과거의 몸을 얻기 위해 약물을 또다시 사용하는 중독의 문제도 존재한다.

앞서 설명한 이유로 인해 만약 약물 사용이 지속한다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그렇기에 정책적으로 불법 약물 사용을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제도가 필요하다. 앞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정책이 도입될 경우 한국은 더욱 건강한 보디빌딩 문화가 정착될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보디빌딩이라는 스포츠 자체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통해 지금까지 발생한 보디빌딩에서의 도핑 문제와 도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을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본론

세계적으로 스포츠에서 도핑문제를 없애기 위해 세계도핑방지위원회(World Anti Doping Agency)가 설립되었다. 한국에서도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를 설립하여 도핑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 인해 도핑 문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세계도핑방지위원회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7월 26일 인천에서 열린 네추럴 npc대회에 약물 사용자가 나와 입상을 하면서 큰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있다. 현재 한국은 낮은 도핑검사 수준으로 인해 과도기를 겪고 있지만, 대회에서 약물 사용자를 적발할 수 없다면 대회의 존재 의미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단순히 소변검사 정도의 도핑검사만 진행하고 해외 공인 기관을 어설프게 따라 하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는 수정해야 할 점이 다수 존재한다(장서윤, 2020).

현재 대한체육회는 도핑검사 적발 선수에게 자격정지 기간을 부여하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규정이 없어 처벌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관리 또한 국가대표 선수들 위주로만 진행되고 있다(조민주, 2020). 불법 약물을 사용하더라도 선수에게 큰 타격이 없어 앞서 설명한 것처럼 국내에서 지속해서 도핑검사에 적발되는 보디빌더들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너무 많은 사람이 불법 약물을 사용하고 있어 전체의 사용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에 불법 약물 사용자를 모두 뿌리 뽑는 것보다 조금씩 줄여나가는 방법이 현실적이다.

 

원작자 –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부 황해찬

황주희 기자 (juhee_h10@siri.or.kr)

[사진 = 대한보디빌딩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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