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로봇 저널리즘이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서론의 내용처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로봇 저널리즘은 이미 만연하다. 게다가 4차 산업 혁명의 발달로 인해 AI 기술은 그 어떤 것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과연 로봇 저널리즘이 궁극적으로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연구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이와 유사한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가 이전에 있었다. 한국 언론 진흥재단에서 2015년 발행한 미디어 이슈 13호에서는, 로봇이 기자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일반인에게 로봇이 쓴 기사를 보여주며 로봇과 인간 중 누가 쓴 기사인지 맞혀보라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일반인과 현직 기자의 정답률은 다음과 같았다.

기사1 기사2 기사3 기사4 기사5
일반인 47.2% 54.2% 50.2% 18.7% 60.3%
기자 71% 67.1% 37.2% 25.6% 62.8%
출처: 한국언론진흥재단(2015). 미디어 이슈 13호 – 로봇 저널리즘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일반인 심지어 현직 기자도 인간과 AI가 써낸 기사를 제대로 구별해내지 못했다. 이처럼 AI가 기사를 써내는 능력은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AI는 일반 기자가 기사를 쓰는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하므로, 적절한 데이터만 주어진다면 인간과 거의 동일한 형식으로 기사를 쓸 수 있다(한국언론진흥재단, 2015). 그리고 더 흥미로운 점은 기사를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 기사가 인간이 아닌 AI 로봇이 썼다는 점을 알았을 때이다. 오히려 로봇이 썼다는 것을 알고 그 기사를 더 신뢰한다. 왜냐하면 로봇이 인간보다 더 정확하고 더 전문적일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로봇은 속도가 생명인 뉴스 속보나 경기 상보와 같이 간단한 내용의 기사 작성에만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AI가 발전한다면, 조만간 기자라는 직업은 대부분 기계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기자라는 직업이 계속해서 기계가 아닌 인간이 할 수 있는 직업이 되기 위해서는 인간 기자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깨닫고 개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2. 연구 목적

-로봇 저널리즘 시대 속에서 스포츠 기자가 살아남을 방법

그래서 이번 연구의 목적은 로봇 저널리즘 시대 속에서 스포츠 미디어의 기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앞서 찾아본 내용과 같이 이미 로봇과 AI가 기자 역할을 하는 세상이 도래했다. 기자는 AI에 비해 훨씬 창의적이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최대한으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스포츠 미디어 시장 역시 유사하다. 이제는 단순히 짧은 경기 상보 기사를 쓰는 것은 로봇이 인간에 비해 우위를 점할 것이다. 오늘날 스포츠 역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AI는 매우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런 흐름에서 스포츠 기자가 상대 우위를 점유하고 AI보다 장점을 가질 수 있는 방향에 대해 연구해보도록 하겠다.

3. 연구 문제 및 결과

1) 현재 로봇 저널리즘이 스포츠 미디어에서 가진 문제점은 무엇인가?

로봇 저널리즘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재 가진 문제점은 명확하다. 가장 큰 문제점은 활용이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로봇 저널리즘은 앞서 인용한 설문조사의 결과처럼 인간이 쓴 기사와의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 활용이 경기 상보나 뉴스 속보와 같이 빠른 속도를 요구하는 곳으로 한정적이다. 이상도(2017)에 따르면, 현직 기자에게 로봇이 쓴 기사에 대해 평가해달라고 했을 때, 대다수는 아직 어법이 맞지 않고 문장이 딱딱하다는 의견이었다. 그래서 로봇이 기사 작성에서 기여하는 정도는 단순 업무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현재 로봇이 쓰는 기사와 인간이 쓰는 기사의 분야는 완전히 다르고, 로봇이 쓰는 기사는 단순한 사실 제시해 불과하기 때문에, 기사로서의 가치도 인간이 쓴 것보다 떨어진다(금준경, 2017). 스포츠 미디어로 주제를 한정해도 그 상황은 비슷하다. 스포츠 미디어에서 로봇이 차지하는 역할은 단순히 경기 상보와 같이 경기 결과나 인터뷰 내용같이 간단한 사실을 적시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Gans(1999)에 따르면, 뉴스를 제작하는 데 있어서 기자 개개인의 가치관과 판단 그리고 개개인이 겪는 경험과 환경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기자는 객관적인 기사를 써야 하는 것이 맞지만, 필연적으로 기사는 주관적인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AI를 통한 기사는 그런 부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AI는 어떠한 주관적인 성향이나 개인적인 경험과 같은 요소의 영향 없이 단순히 데이터를 통해서 기사를 작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심층적이고 혹은 한쪽의 의견을 내세우는 형태의 기사를 쓰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 큰 문제점이다. 그리하여 아직 로봇이 쓴 기사는 메인이 되지 않고 단순히 사실만을 나열하는 기사에 불과해지고 있다. 현직 기자의 생각도 별반 다르지 않다. 나유리(2016)에 따르면, 현직 기자는 사람이 정해 놓은 알고리즘에 맞춰 로봇이 기사를 쓰는 형태는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로봇이 자체적으로 알고리즘을 선택해 기사를 작성할 정도의 능력이 된다면, 기자라는 직업에 대한 위협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는 단순히 사실만을 적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종류의 기사가 존재하고, 때때로 자신의 생각을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직 로봇 자체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의견을 내는 기술력은 부족하다. 그런 부분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자신만의 강력한 의견을 표출하는 것도 기자의 능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로봇 저널리즘은 많은 문제점을 가진다.

2) 로봇 저널리즘이 인간의 역할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

앞서 제시했듯이 로봇이 작성한 기사에는 많은 문제점이 존재한다. 또한, 아직 사람이 쓰는 것처럼 매우 질적으로 좋은 글을 써내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기술의 발전이 더뎌서도 있지만, 인간이 로봇을 상대로 우위를 가지는 점이 확실하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빠르게 로봇이 현재 기자의 역할을 100% 다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이미 로봇 저널리즘을 도입한 국내 언론사의 실태를 보아도 결코 긍정적이지는 않다. 로봇을 활용해 스포츠 기사를 작성하는 언론사의 말은 들어보면, 단순 기사의 양은 늘었지만 트래픽과 매출에 있어서 큰 변화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아직 단순한 형식에 그치며, 심도 있는 분석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백재현, 임종수, 2018). 유료 콘텐츠가 많지 않은 국내 언론사 특성상, 대부분의 수익은 트래픽을 통해 얻는다. 즉 로봇이 쓴 기사는 언론사의 매출에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아직은 기자의 역할이 로봇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로봇의 활용도가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예측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로봇이 가진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 때문이다. 김동환과 이준환 (2015)에 따르면, AI를 이끄는 “알고리즘은 온라인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자동으로 모으고 저장하고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방식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종합하여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를 알 수 있다. 소셜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관심을 두는 분야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AI는 기자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로봇 저널리즘의 사용으로 인해 기자에서 로봇중심으로 변화된다는 인식에는 부정적이며 기자의 중요성은 유효하다”(나유리, 2016). 즉, 아직은 기자가 로봇을 활용하는 형태로 기사를 쓰고 있을 뿐, 로봇 자체가 주체가 되어 인간의 역할을 온전하게 대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22,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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