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연구대상은 현재 K리그 구단이 쓰고 있지 않은 월드컵 경기장으로 한정한다. K리그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월드컵 경기장은 아무래도 정기적으로 K리그 경기가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의 활용에 있어 제약이 존재한다. 최종적으로 연구 대상은 대구 스타디움,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 광주 월드컵 경기장, 인천 문학 경기장 4곳이다. 그리고 연구는 각 구장의 수익 및 수익 구조를 파악한 뒤 진행한다. 그리하여 각 월드컵 경기장이 적자를 줄이고, 공공 체육 시설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내고자 한다.

경기장명 연간 수익
(단위 억) 기타 부대시설
인천문학 경기장 -5.89 스포츠센터, 예식장, 박물관, 은행
대구 스타디움 -3.57 예식장, 영화관, 대형할인마트
부산아시아드 경기장 8.43 예식장, 대형할인마트, 은행
광주월드컵 경기장 35.94 대형할인마트, 음식점, 아울렛

월드컵 경기장의 수익구조는 경기장 자체 출처: 김성규 등(2017)

2. 연구문제

1) 4곳의 월드컵 경기장 모두 적자가 크며 수익구조 역시 단조롭다.

활용보다 주변 부대시설을 통한 수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인천과 대구의 경우는 제시한 표에 따라 월드컵 경기장 운영에 있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부산과 광주는 표에 의하면 흑자 운영을 하고 있다. 주현정(2017)에 따르면 광주 월드컵 경기장은 연간 23억에 달하는 금액을 지출하지만, 수익은 6천만원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그러나, 경기장 주변에 위치한 레포츠타운과 대형 할인마트의 수익 덕분에 공식적으로는 흑자 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스포츠 시설 활용을 통한 수익은 거의 없다. 앞으로는 월드컵 경기장을 광주fc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적자를 기록할 위험성이 존재한다. 부산 역시 흑자를 기록한 요인은 경기장 그 자체보다 경기장 내부나 주변에 입주한 대형 할인마트와 아시아드 시티 임대료였다(김용권, 2014). 그래도 광주와 부산이 “계속된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운영으로 전환된 점은 공공 체육시설의 효율적 운영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수익시설 유치에만 국한되어 다양한 수익구조를 확보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김성규 등, 2017). 그리고 월드컵 경기장 중에 가장 큰 흑자를 창출하는 서울 역시도, 수익의 76%는 임대료이다(연지안, 2011). 이처럼 수익구조는 시설 임대업에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기본적으로 월드컵 경기장은 각 지자체 소유이며, 적자가 계속된다면 그만큼 지자체에 재정적인 부담을 안겨줄 수 있다. 지자체의 예산은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적자 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점은 큰 문제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시설 임대를 통한 수익을 노리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수익구조가 단조로운 점은 아쉽다.

2) 두 번째는 월드컵 경기장이 공공 체육 시설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정교진(2009)에 따르면, 월드컵 개최로 인해 월드컵 경기장을 신축하면서 경기장당 평균적으로 2,000억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갔다. 시의 예산 즉 시민들의 세금으로 월드컵 경기장을 지었다. 그로 인해, 월드컵 경기장은 시가 소유권을 갖고 있으며 지자체의 시설관리공단을 통해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적자를 타파하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운영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지역주민의 세금으로 건립되었으며 운영 주체가 공공 기관임 점을 고려하면, 지역주민을 위한 편익시설, 체육, 오락공간을 제공하는 등 공공성 및 공익성의 확보가 월드컵 경기장 사후활용에 있어 중요하다”(이목영, 2002). 이처럼 월드컵 경기장을 완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부터 공공 체육시설로서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대략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제대로 활용이 안되는 점은 아쉽다. 표주연(2014)에 따르면, 전국 월드컵 경기장과 종합운동장 93여개를 조사한 결과, 평균 연간 사용 일수가 3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월드컵 경기장이 공공 체육 시설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K리그 구단이 사용하고 있는 경기장의 경우, 경기장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일반 시민의 이용에 제한이 있다. 하지만 K리그 구단이 사용하지 않고, 스포츠 이벤트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기장은 시민이 소유한 공공 체육 시설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즉 수익성과 공익성 모두를 추구해야 한다.

3) 세 번째는 월드컵 경기장의 좋지 않은 접근성으로 인한 낮은 활용도이다.
전경석(2015)에 의하면, “월드컵 경기장이 도심에서 떨어진 시 외곽에 있고,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경기장을 찾는 사람의 수가 적어 입장 수입은 경기장 유지관리비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결국 월드컵 경기장 설계 과정에서 대회 후 사후활용 방안에 대해 제대로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월드컵 경기장 설계 계획단계에 월드컵 경기장의 건설이 도시 계획적으로 미개발지 혹은 낙후지역의 코어 시설로서 지역발전의 거점기능을 기대하며 계획했다. 그러나 현재 일부 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고 지역의 중심시설로의 기능은 미미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김성규 등, 2017). 즉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도시 계획적 개발이라는 의도는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오히려 그것이 발목을 잡아 월드컵 경기장의 활용에 애를 먹고 있다. 연구 대상인 월드컵 경기장 4곳을 살펴보면, 대구 스타디움의 도심과의 접근성은 좋지 않았다. 대구광역시 외곽에 있으며 도시철도가 닿지 않는 곳에 있다 보니, 오히려 대구 시민보다 주변 도시 시민들의 접근이 더 유리하다(서호정, 2017). 광주의 경우, 시내 중심지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3년 광주 지하철 광주 월드컵 경기장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이라서 접근성의 개선 여지가 충분하다(김형준, 2020). 부산과 인천의 경우는 프로야구 구단이 사용하는 야구장과 바로 옆에 위치하면서 접근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에 지하철역이 생기는 등 접근성이 건설 초기보다 개선되었다. 이는 4곳의 월드컵 경기장에 그치지 않으며, 다른 월드컵 경기장도 떨어지는 접근성으로 인해, 관중을 끌어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접근성이 좋지 않은 부분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계획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3. 연구결과
연구대상인 4곳의 월드컵 경기장의 수익과 수익구조를 알아봤다. 이를 통해 총 3가지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었다. 월드컵 경기장은 엄청난 비용의 세금이 들어갔다는 점에서 수익성과 공공성 그 어떤 것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시설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구조의 다각화를 통해 적자 운영에서 벗어나고, 공공성을 중시해 지역 주민의 시설 이용률이 올라가야 한다. 월드컵 경기장 설계 초기에 세웠던 사후 활용 방안이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장은 거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실패를 인정하고 앞으로 월드컵 경기장이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 그래서 ‘세금 먹는 하마’가 아닌 지역 주민이 자주 이용하는 편안한 시설로 거듭나야 한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16,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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