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1) 월드컵 경기장의 수익성 강화
앞서 언급했듯이 월드컵 경기장의 건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수익성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흑자 운영을 하는 다른 월드컵 경기장의 모습을 어느 정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장 큰 폭의 흑자를 꾸준히 내는 곳은 서울 월드컵 경기장이다. 김덕용(2020)에 따르면, 서울 월드컵 경기장은 지난해 58억의 흑자를 기록했고, 건축비까지 전액 회수했다. 지자체 차원에서 설계 시점부터 사후 활용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고, 그런 계획이 주효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부지 확정 후 설계단계에서부터 ‘스포츠. 문화 복합 공간’으로 활용하여 수익 창출을 위한 노력을 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대형할인점, 복합영화관, 대형사우나, 컨벤션 웨딩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유치하였으며, 이 시설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핵심수익구조이다”(정교진, 2009). 이미 흑자 경영에 성공한, 광주의 경우도 비슷하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도 임대 사업이 성공했기 때문에 적자 경영에서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수익구조에 대해 논하기 전에 먼저 적자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표주연(2014)에 따르면 대구 스타디움은 5년 동안 총 380억가량의 적자를 내고 있다. 건축 비용도 천문학적이었는데, 계속된 적자로 인해 지자체 재정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월드컵 경기장의 장점은 큰 부지이다. 대구광역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구 스타디움 부지면적은 512,479m2로 대구 스타디움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합친 면적보다 10배 이상 크다. 스포츠 시설 이외에 다른 임대업을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다. 반면 인천 같은 경우, 월드컵 경기장 바로 옆 야구장을 사용하는 SK와 지난 2014년 문학구장 통합관리 위수탁 계약을 맺었다. 문학구장 각종 시설에 대한 운영 및 임대 유지 보수 권리와 책임을 SK가 양도받고, 인천시에 전체 수익에서 일정 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이환법, 2016). 기업은 수익성을 위해 움직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도 수익성 측면에서는 유리하다.

그다음으로 수익구조를 다양화해야 한다. 흑자를 내는 월드컵 경기장도 현재는 임대업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실질적인 경기장 사용 일수가 적은 점이다. 또한, 매년 유지 및 관리비가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경기장 사용 일수가 적은 점은 재무적 관점에서도 손해이다.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인에게 대관을 확대해야 한다. 물론 현재도 월드컵 경기장의 일반인 대관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일반인이 경기장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정도의 비용이다. 대구광역시 홈페이지에 따르면 대구 스타디움의 경우 1회 2시간 이용 기준, 공휴일 기준 오전 75만원, 오후 112만원의 비용을 내야 한다. 광주와 부산의 경우 별도의 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예치금을 납부한 뒤, 총금액을 정산하는 시스템으로 대관을 받는다. 오히려 보조경기장 더 저렴하기 때문에 대구의 경우 보조경기장을 통한 수입이 주경기장보다 컸다(최세호, 2018). 그래서 주경기장의 대관 비용을 일반인도 접근할 수 있도록 낮춰야 한다. 물론 운동장 이외에 추가적인 시설을 이용할 경우 더 많은 돈을 받는 것은 동의한다. 일반인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금액으로 주경기장의 대관 비용을 낮춘다면, 더 많은 지역 주민들이 경기장을 이용하며 경기장 사용 일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또 민간 기업 역시 야외 이벤트를 개최할 경우 경기장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경기장을 이용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반드시 체육 활동의 용도가 아닌 다양한 용도로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자체 그리고 시설관리공단이 노력해야 수익구조의 다양화를 이룩할 수 있다.

2) 월드컵 경기장의 공공성 강화
“월드컵 경기장은 공공 체육시설로써 지역주민의 세금으로 지어졌다. 따라서 시설의 운영 주체가 지자체임 점을 고려하면 단순히 수익성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제공하는 공익성도 충분히 검토해야 할 사항이다”(전경석, 2015). 이처럼 월드컵 경기장의 발전방안을 생각할 때 공공성도 절대 빼놓아서는 안 된다. 즉 공공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것이 월드컵 경기장의 현실이다. 공공 체육 시설이 지역 주민에게 줄 수 있는 효과는 크다. “공공 체육 시설은 지역의 건강한 발전과 시민복지 향상을 창출하는 가치 있는 공공서비스 상품이다”(정교진, 2009). 공공성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월드컵 경기장과 같이 규모가 크고 한일 월드컵이라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함께한 경기장에서 운동할 수 있다면, 참가자의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보조경기장도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오히려 K리그 구단처럼 정기적으로 경기장을 사용하는 데가 없기 때문에 지역 주민이 이전보다 더 많이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도 사용하기 간편한 대관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월드컵 경기장의 대관료가 일반인들이 사용하기는 부담이 되기 때문에, 체육 단체 위주로 예약을 한다. 이런 점이 오히려 진입장벽을 형성한다. 결국 일반인에게 월드컵 경기장 사용은 그저 그림의 떡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평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대관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은 지역 주민 참여를 위해 규모가 큰 만큼 경기장 내부 구역을 나눠서 대관을 가능하게 하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3) 접근성을 만회하기 위한, 종합적 복합시설의 필요성
월드컵 경기장은 거대한 규모의 시설이다 보니, 시내 중심지보다 외곽에 건축된 경우가 흔하다. 설계 당시에는 월드컵 경기장이라는 거대한 시설을 외곽에 지으면서, 그 지역의 발전을 도모했다. 하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이 역효과를 일으켜 월드컵 경기장에 대한 주민들의 이용률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이제는 시 외곽에 존재하지만, 주민들이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해야 한다. 많은 주민이 찾을 수 있는 시설이 된다면 자연스레 접근성은 좋아질 것이다. 먼저 앞서 수익성 증가 측면 방안과 비슷하게 넓은 부지를 활용하여 복합시설이 생겨야 한다. 복합시설은 체육활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 일대에 방문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부산과 광주 모두 복합시설을 통해 경기장 이용률이 현저히 낮음에도 흑자 운영이 가능했다. 특히 광주 월드컵 경기장의 경우, 복합시설의 성공으로 현재 근처 지하철역이 생길 예정이다. 이처럼 체육 시설이라는 점에 얽매이지 말고 다른 시설과의 협업을 통해 그 지역 일대를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접근성의 단점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Ⅲ. 결론
2002 한일 월드컵을 개최한 지 어느덧 20년이 가까운 시간이 흘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는 당시를 기억하는 국민에게 여전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건축 전에 계획한 사후 활용방안대로 운영하는 월드컵 경기장은 거의 없다. 그래서 많은 월드컵 경기장은 ‘세금 먹는 하마’로 불리며 부정적인 인식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 경기장을 소유한 지자체에서 노력해야 한다. 이런 현실이 계속되면서 국내에서도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왜 천문학적인 세금을 스포츠 시설 건설에 들이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지역 주민에게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위해 지은 경기장이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대표적으로 국가의 경제 사정에 비해 무리한 지출로 올림픽을 개최한 2004 아테네 올림픽이 있다. 게다가 자국 선수들의 부진으로 많은 관중 동원에 실패했다. 보안 강화를 위해 12억 유로나 지출하면서 그리스 경제 부도에 원인이 됐다(정영민, 2017). 특히 메가 스포츠 이벤트는 대회의 규모에 걸맞은 거대한 경기장을 필요로 하므로 사후 활용에 애를 먹고 있다. 그로 인해 많은 국가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의 개최를 꺼리고 있는 현실이다. 권혁진(2017)애 따르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은 600억원이 넘는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림픽 개최의 성공과 실패를 논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후 활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메가 스포츠 이벤트나 새로운 스포츠 시설의 건설 이전에 철저하게 활용방안을 계획하고 그 목표를 현실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16,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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