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또한 우리나라보다 축구 리그의 실력이 한 단계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말레이시아 리그는 무엇을 보고 세계적 기업이 많은 돈을 말레이시아 축구에 쓰기로 했을까?

일단 말레이시아의 방송 구조를 알아야 한다. 말레이시아는 유료 방송이 활성화된 나라다. 특히 스포츠 채널은 유선방송에 가입을 하더라도 추가금을 내야만 시청이 가능하다. 말레이시아가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가 축구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리그를 보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김환, 2017). 게다가 중계권료로 인한 수익을 통해 유소년 선수 육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 결과 말레이시아 축구 스타 ‘사파위 라시드’는 포르투갈 리그로 이적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김대령, 2020). 또한 말레이시아 부호들의 투자도 활성화되었다. 말레이시아 술탄이 투자하는 구단 ‘조호르 다룰 탁짐’은 AFC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구단과도 대등한 실력을 보였고, 올해는 수원 삼성을 꺾을 정도로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K리그도 비싼 중계권료를 받기 위해서는, K리그가 거액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 되어야 한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중계를 위해 오가는 만큼 유료중계가 시행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그래서 첫 번째 해결방안은 K리그도 유료중계 플랫폼에 소비자들이 익숙한 리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DAZN의 투자 사례처럼, 거액의 중계권료를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은 여러 가지 뉴미디어 중에 특히 OTT 서비스를 통해 성장한 기업일 가능성이 높다. 왜냐하면 실생활에서 스마트폰의 중요성은 2015년 46.4%를 기록하는 등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반면 기존 매체를 대표하는 TV와 PC는 각각 2015년 44.1%와 7.1%로 실생활에서의 중요성이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15년, 스마트폰이 TV를 제치고 일상생활을 지배하는 미디어로 부상하였다(안병인, 2017). 그래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성장했고, 기존의 TV 방송국도 스트리밍 서비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비록 K리그는 해당하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도 스포츠를 대상으로 첫 유료중계 플랫폼이 나타났다. 그것의 이름은 ‘SPOTV NOW’이다. 다양한 스포츠 리그 중계권을 가진 SPOTV가 주인공이다. 타 방송국과 경쟁 체재일 때는 무료중계였지만, 독점으로 중계를 시작한 뒤에 부분 유료화로 변경하였다. 아직 국내에서 초기에 유료스포츠 중계는 반발이 다소 심했다. 그에 따라 이용자들은 유료화에 맞춰, 높은 수준의 중계 질과 해설진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박재석, 2019). 현재 SPOTV NOW의 정확한 가입자 수는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앱 에이프, 2020)에 따르면 2020년 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해외리그가 중단하기 전까지, 30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SPOTV NOW 어플을 다운 받았다. 2019년 기준 국내 OTT서비스 이용률은 52.0%로, (2018년 42.7%, 2017년 36.1%)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 2019). 이러한 흐름 때문에, 비록 스포츠가 오랜 기간 소비자에게 무료로 제공되었지만 빠르게 SPOTV NOW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또한, SPOTV 홈페이지에 따르면 주요 해외축구리그(EPL, 분데스리가, 라리가, 세리에A)와 NBA, UFC까지의 중계권을 모두 묶어 월 16,000원의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아직 해외에 비해 많은 리그의 중계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래도 J리그 중계권을 소유한 DAZN과 전 세계 스포츠리그 중계권을 많이 가진 FUBO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다. DAZN의 월정액은 1750엔(약 1만9천원)이고, FUBO는 최대 5인까지 동시사용이 가능하며 가격은 60달러(약 7만원)이다(whattowatch, 2020). SPOTV NOW는 국내 스포츠 중계 시장의 유료화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아직 K리그에 대한 유료중계는 시작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 중계 유료화의 초기 단계인 만큼, 그것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그런 부분이 선행될 때, K리그에 대한 해외 자본의 투자가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쉬운 점도 존재한다.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이용자 수가 많이 몰리자 서버가 터져 접속에 제한이 있는 등 서버의 안정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의 경기는 아직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토트넘 경기마다 많은 시청자가 몰려 서버가 불안정하다(안경달, 2020). 그래서 일부 축구 팬들은 차라리 불법 중계 사이트를 보는 것이 더 환경이 쾌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는 반드시 지불한 값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받기를 바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용자의 요구와 관심사를 파악하여 더욱더 높은 수준의 e-서비스 품질을 제공한다면 이용자들의 충성도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박재석, 2019). 이처럼 국내 스포츠 스트리밍 및 OTT 서비스의 규모가 더 발전한다면 해외 대형 기업에서도 K리그 중계권의 가치를 높게 책정할 것이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7.10, 사진 = PIXABAY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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