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na's Guangzhou Evergrande celebrate their win in the AFC Champions League football final against UAE's Al Ahli in Guangzhou, in southern China's Guangdong province on November 21, 2015. China's Guangzhou Evergrande beat Al Ahli of UAE 1-0 to earn their second AFC Champions League title in three years. CHINA OUT AFP PHOTO / STR (Photo by STR / AFP)

[SIRI=유한결 기자] 아시아 챔피언 2회에 빛나는 중국 명문 클럽 광저우 헝다가 모기업의 파산 위기로 위험에 처했다.

최근 복수의 기사에 따르면, 헝다 그룹이 최근 도산 위기에 빠졌다고 한다. 헝다 그룹은 부동산 사업을 통해 성장했는데, 최근 중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 그룹의 지원에 의존했던 광저우 헝다 구단 역시 큰 영향을 받았다. 심지어 구단에 대한 해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많은 CSL(중국슈퍼리그) 소속 팀이 모기업의 재정 악화로 해체를 선언했다. 장쑤 쑤닝은 2020년 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바로 구단이 사라졌고, 한때 강호로 평가받던 톈진 텐하이 역시 갑작스럽게 해체된 사례가 있다. 강호로 평가받던 팀들의 해체였기에, 아시아 축구 팬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도 이 소식이 더 충격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광저우 헝다가 중국을 대표하는 클럽이기 때문이다. 광저우 헝다는 최근 10년간 리그 우승을 8번 차지했고, 2013년 FC서울을 꺾고 CSL팀 최초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했다. 2년 뒤 한 번 더 우승하며 아시아 전역에 중국축구의 위상을 높였다. 한 때 광저우 헝다에서 활약하는 선수는 모두 중국 국가대표에 선발될 정도로 뛰어난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시진핑 정부가 들어서며 ‘축구 굴기’라는 구호 아래, 축구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가 시작되었고, 그 시작이 광저우 헝다였다. 광저우는 국내 선수 육성보다 거액의 이적료를 통한 외국인 선수 영입에 치중했고, 엘케송, 굴라트, 파울리뉴, 탈리스카 등 엄청난 수준의 선수들을 데려왔다. 광저우 헝다를 시작으로 다른 팀들도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다양한 선수들이 중국 무대를 밟았다.

그로 인해 전반적인 리그의 수준은 올라왔지만, 자국 선수의 실력 향상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중국축구협회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고, 작년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리그 운영에도 차질이 생겼다. 또한, 모기업 지원에 의존하는 기업구단이 대부분인 CSL 특성상, 부동산 규제로 인해 많은 팀을 지원하던 기업의 수입이 급감하면서 위기가 초래되었다.

그러면서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한 투자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광저우 헝다는 엄청난 자금을 지원받으며 이미 선수단의 몸집은 커질 대로 커진 상태였고, 모기업의 지원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자,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처해있다. 광저우 헝다 이외에도 여러 팀이 부동산 관련 기업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또 어떤 팀이 갑자기 사라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로써 중국축구는 엄청난 위기 상황이다. ‘축구 굴기’를 외치며 엄청난 투자와 지원이 있었지만, 불과 5~6년이 지나지 않아 여러 팀이 파산했고 해체되었다. 게다가 외국인 선수를 대거 귀화하며 준비한 월드컵 예선마저 최악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중국축구의 사례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분명히 존재한다. 단기간에 쌓은 모래성은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다. 특정 기업에 지원에 의존하면서 단기간에 성장하기보다, 더 안정적이고 내실화된 구단 운영이 필요하다. 광저우 헝다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아시아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9.26, 사진 = A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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