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아시아 최고 클럽팀을 가리는 AFC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K리그 3팀이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했다.

오는 14일과 15일 각각의 구장에서 열린 2021 AFC챔피언스리그 16강 경기에서 대구FC는 패배했지만, 전북 현대,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가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 지었다. 조별 예선에 총 4팀이 참가했는데, 4팀이 모두 조별 예선을 통과했고 그중 3팀이 16강에서 승리했다.

AFC챔피언스리그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가 나눠서 진행한 뒤 결승에서 만난다. 그래서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동아시아 팀은 4팀뿐이다. 그중 3팀이 K리그라는 것은 엄청난 성과다. 비록 11년 만에 4팀 전원이 8강에 진출하는 기록에는 실패했지만, 울산과 포항이 라이벌 J리그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팬들에게 짜릿함을 선사했다.

J리그는 4팀 중 3팀이 16강에 진출했고, 그로 인해 동아시아 지역 16강 4경기 중 3경기가 한일 팀 간의 대결이었다. 현재 K리그와 J리그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울산과 가와사키의 대결이 가장 이목을 끌었다. 강팀 간의 대결답게 양 팀은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경기를 펼쳤고, 0대0 승부가 이어졌다.

결국 연장전 30분에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를 통해 승부를 보았다. 울산의 조현우가 5번의 승부차기 중 3개를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울산은 AFC챔피언스리그 2연패에 계속해서 도전하게 되었다.

반면 포항과 세레소의 대결은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한 팀들끼리 만난 대결이었다. 전력누출이 심한 포항은 하나의 팀으로써 뭉쳤고, 이승모가 결승골을 뽑아내며 적지에서 8강행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핵심멤버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송민규가 모두 떠난 포항이지만,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예상과 다르게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대구는 J리그 강호 나고야에게 4대2로 역전패했다. 상대 원정을 떠난 대구는 전반 초반 세징야가 선제골을 넣는 등 흐름을 유리하게 이끌었다. 에드가가 헤딩골까지 터뜨리며 전반을 2대1 한점 앞선 채 전반을 마쳤지만,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진 정태욱과 이용래의 공백을 메꾸지 못하며 후반전에만 내리 3골을 허용하며 4대2로 패했다.

마지막으로 전북은 상대적 약체인 BG빠툼과 홈에서 맞붙었다. 하지만 내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며 1대1로 정규시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전북의 송범근 골키퍼가 두 개의 승부차기를 막았고 모든 키커가 골을 넣으며 4대2로 승리했다.

구체적인 8강 및 4강 대진표는 17일 추첨으로 결정되며 동아시아지역 8강과 4강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서아시아지역은 사우디의 알힐랄과 알나스르, UAE의 알 웨흐다 그리고 이란의 페르세폴리스가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결승은 11월 사우디에서 단판으로 진행된다.

K리그는 2016년 전북이 우승을 차지한 뒤, AFC챔피언스리그에서 한동안 부진했다. 2017년 제주가 유일하게 16강에 갔으나 탈락했고, 2018년에는 수원이 4강에 갔으나 패했다. 2019년 전북과 울산이 16강에 갔지만 모두 8강에 실패했다. 작년 울산이 우승을 차지하며 부진의 연결고리를 끊어냈고 올해는 무려 3팀이 8강에 가며 최소 한 팀은 4강 진출을 확정했다.

K리그의 전반적인 투자 규모는 J리그나 중국슈퍼리그보다 낮다. 하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상대적인 우위를 보인다. 올해도 K리그 팀이 아시아 정상을 차지해 K리그의 실력을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 보여주기를 많은 K리그 팬들이 바라고 있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siri.or.kr)
[21.9.16, 사진 = AFC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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