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혜연 기자] 오버워치가 맥크리의 설정을 추가했다. 갱단 ‘데드락’ 활동 당시, 제시 맥크리라는 가명을 쓰고 있었으며, 본명은 콜 캐서디였다는 설정이다. 오버워치 홈페이지와 게임 화면에서도 이제 맥크리가 아니라, 캐서디라는 이름으로 표시된다. 이에 따라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캐릭터를 바뀐 이름인 캐서디라고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왜 오버워치는 굳이 인기 캐릭터이며, 6년간 불려온 이름인 맥크리를 지우고 캐서디라는 이름을 선택했을까?

제시 맥크리는 본래 오버워치의 개발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디자이너 이름이었다. 디아블로 3, 4의 리드 디자이너였던 제시 맥크리는 이 외에도 WoW(World of Warcraft)의 드레나이의 고향 아르거스의 지명의 모티브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맥크리의 이름의 모티브가 된 인물이자, 캐서디로 이름을 변경하게 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7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고소한 것이 밝혀진 사건이 발단으로 액티비전 블리자드 및 자회사의 성차별, 성추행 행위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사내 성추행 및 직원에 관한 보복, 폭행에 관한 문제가 언급되며 블리자드의 곪아왔던 문제가 터지게 되진 것이다. 더 실망스러웠던 점은 블리자드가 정치적 올바름에 관해 목소리를 내오던 회사였으나, 뒤로는 문제가 발생함에도 묵인하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제시 맥크리 또한 불순한 목적의 그룹 채팅방인 통칭 Cosby Crew의 멤버로 밝혀져 사실상 해당 사건의 또 다른 가해자로 드러나며 8월 11일 블리자드에서 해고된 후, 내달 27일 블리자드는 오버워치 공식 SNS를 통해 맥크리의 이름을 변경하겠다고 발표했었다. 따라서 두 달 뒤인 10월 26일, 맥크리는 캐서디로 이름이 변경되었으며 맥크리는 가상의 이름이었다는 설정이 추가된 것이다.

오버워치 외에도 그를 모티브로 했던 블리자드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WoW의 지명인 마크아리와 그를 모티브로 작명했던 NPC의 이름도 모두 수정될 예정이다.

블리자드가 다양한 게임 내에 모티브로 넣을 정도로 칭송받던 인물은 사내 성추문의 가해자가 되었다. 이를 계기로 블리자드 내에서는 실존 직원의 이름으로 캐릭터 작명을 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추후 공개될 오버워치2에 맥크리가 등장하게 될 경우, 1과 같은 이름인 캐서디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맥크리가 궁극기로 외쳤던 “석양이 진다..” 의 대사와 같이 게임 내 다양한 컨텐츠로 등장했던 제시 맥크리는 능력 있는 디자이너에서 캐릭터의 ‘가짜 이름’이자 성추문 가해자라는 꼬리표만 남은 채 블리자드를 퇴사하게 되었다.

 

유혜연 기자 (kindahearted@siri.or.kr)

[2021.10.23 사진=오버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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