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유한결 기자] 이번 시즌 NFL 유일한 전승 팀인 애리조나 카디널스가 지난 시즌 MVP 애런 로저스의 그린베이 패커스를 만났다.

지난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카디널스와 그린베이 패커스의 8주 차 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는 현지 기준 목요일 프라임타임(가장 시청률이 높은 저녁 시간대)에 진행되어 NFL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홈팀 카디널스는 7주 차까지 전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했다. 주전 쿼터백 ‘한국계’ 카일러 머리를 필두로 한 공격진이 리그 최정상급의 모습을 보이며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 머리는 MVP 후보로 뽑힐 정도로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었고, 전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큰 관심사였다.

패커스의 상황도 좋았다. 첫 경기를 뉴올리언스 세인츠에 패배한 뒤로, 6연승을 기록하며 카디널스를 위협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 MVP 애런 로저스는 여전히 강력했다. 특히 2주 차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38초 전에 필드골 거리까지 전진시키며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흘러갔다. 몇 번의 펀트를 오간 양 팀은 1쿼터 후반 러닝백을 이용한 러싱 공격을 통해 터치다운을 만들었다. 균형이 이어지던 2쿼터, 카디널스의 론델 무어가 펀트 리턴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렀다.

공을 피하려던 무어의 팔에 공이 닿으면서 패커스가 공을 잡으며 공격권이 넘어갔다. 가까스로 터치다운은 막아냈지만, 필드골을 성공했고 10-7로 패커스가 앞선 채 전반이 끝났다.

3쿼터는 카디널스의 공격으로 시작했다. 초반부터 머리가 색을 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이어진 패스가 무어의 손에 맞고 패커스의 수비진 손으로 들어갔다. 카디널스의 엔드존 15야드 근처에서 인터셉션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었다.

착실하게 러싱을 이어간 패커스는 로저스의 패싱을 앞세워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점수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그러나 카디널스도 만만치 않았다. 머리는 짧은 패스와 러싱을 활용해 조금씩 전진했다. 리시버 홉킨스와 그린을 활용했고, 러닝백 제임스 코너가 터치다운을 마무리했다.

패커스는 이번에도 러싱 플레이를 이용했다. 러닝백 애런 존스와 AJ딜런이 계속해서 카디널스 수비진을 괴롭혔고, 로저스는 적절히 패싱을 이용하며 엔드존을 향해 전진했다. 토니얀의 33야드 캐치 후, 랜달 콥이 6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 다시 점수 차를 벌렸다.

카티널스는 24-14 10점 뒤진 채, 4쿼터를 맞이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최소 두 번의 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터치다운을 기록해야 했다. 이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머리의 경기 운영이 돋보였다. 무리한 공격을 진행하기보다, 짧은 플레이를 활용해 4분 만에 터치다운을 만들었다.

점수 차가 3점에 불과한 상황, 홈팀 카디널스는 시간을 최대한 적게 쓰며 패커스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예상대로 패커스는 러싱 플레이를 활용해 시간을 최대한 사용했다. 존스와 딜런은 계속해서 퍼스트 다운을 갱신하며 시간을 보냈다.

패커스는 엔드존 직전까지 전진했고 로저스가 직접 달려 터치다운을 시도했으나 1야드 앞에서 막혔다. 패커스는 공격에 7분 이상을 사용하며 경기는 3분밖에 남지 않았다. 패커스가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4번째 다운 상황에서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한 로저스의 패스가 수비에 막히며 패커스는 점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공격권을 내줬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 AJ그린과 커크를 활용해 패커스의 엔드존 앞까지 짧은 시간에 전진했다.

카디널스는 엔드존 10야드 안까지 전진했기 때문에 최대한 터치다운을 위해 노리다가 안될 경우, 필드골을 차면 되는 상황이었다. 14초가 남은 상황 터치다운까지 남은 거리는 단 4야드. 스냅을 받은 머리는 곧장 AJ그린에게 패스를 던졌다.

인터셉션되는 머리의 패스

결과는 애석하게도 인터셉션이었다. 리시버 AJ그린은 아예 머리의 패스를 보지조차 못했고, 그의 등을 맞은 공은 패커스 코너백 더글라스의 손에 들어갔다. 로저스를 비롯한 패커스 선수들은 모두 환호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패커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카디널스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흥미진진한 경기를 만들어 낸 두 팀은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날 확률이 높다. 두 팀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 재밌는 경기를 선사할지 기대가 크다.

유한결 기자(hangyul9696@naver.com)
[21.10.29, 사진 = NFL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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