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박진형 기자] 우리나라만큼 체육인들의 비리가 만연한 나라가 있을까. 오늘은 엘리트 체육의 부패함에 대해 다뤄 보고자 한다.

우리나라는 엘리트 체육 체제를 기반으로 운동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다. 즉 재능이 있는 정예를 전문 지도자들에게 교육받도록 하는 체제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체제는 우리나라가 각종 종목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게 해주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떠한 체제든 양면성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엘리트 체육 체제는 극악의 부조리를 야기했다.

지난해 말 모든 스포츠 팬들을 놀라게 했던 큰 비리가 야구계에서 있었다. 서울의 모 고등학교 MVP 출신의 선수가 대학 진학에 실패하고 성적이 부진했던 같은 팀의 다른 선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대학 중 하나로 꼽히는 학교에 합격했다. 더 큰 문제는 합격한 선수의 학부모가 고교 감독에게 거금의 검은 돈을 건넸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스포츠 팬이라면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초, 중,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들의 지도자들이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받는 돈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회비가 코치들의 봉급에 보태진다.

학부모들이 회비를 지출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모든 지도자들이 부패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악덕 지도자들이 상당히 많다. 또한 일찍이 그러한 지도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학부모들이 미리 지도자에게 접근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지도자의 경기 운영에 미치는 영향도 지대해질 수밖에 없다.

학생 선수들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입시에 거금의 돈을 쏟고 지도자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은 학생 선수들 다수가 운동만 해 다른 방법으로 입시의 문을 넘을 수 없고 일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면 더 이상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힘들다는 사실에 기인한다. 그러므로 무조건적으로 운동만 강조하는 엘리트 체육 체제가 체육계 전반의 발전을 가져오는 구조인지 진지한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형 기자(slamdunk781@gmail.com)

[2022.03.26, 사진=KBSA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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