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허웅, 허훈 형제와 같은 슈퍼스타들이 프로 농구의 인기를 이끌고 이현중, 여준석 등 국내 외 대학 무대 스타들이 연이어 해외 진출을 선언하며 한국 농구의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에서는 한국 농구의 현재와 미래가 될 선수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인터뷰 대상 선수는 6월 25일 동아고등학교에서 펼쳐진 2022 주말리그 권역별 대회 남고부 경기에서 가야고등학교를 상대로 72-65 신승을 거둔 부산중앙고등학교의 3학년 우성희, 김상윤, 여찬영 선수이다. (사진 순서는 왼쪽부터 우성희, 여찬영, 김상윤 선수 순서입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인터뷰에 앞서, 오늘 승리 축하드립니다. 2연승을 달성한 소감이 어떠신가요? (중앙고등학교는 6월 19일 마산고등학교를 상대로 77-72로 승리를 거두었음.)
우성희 선수(이하 ‘우’) : 2연승을 한 것은 좋지만, 경기가 잘 안 풀렸기 때문에 기분이 그렇게 썩 좋지는 않습니다.
김상윤 선수(이하 ‘김’) : 2연승을 한 것은 좋지만. 저희가 준비했던 것들이 하나도 안되었던 것 같아서 다음 경기때는 더 준비 잘해서 3연승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찬영 선수(이하 ‘여’) : 저도 형들과 마찬가지로 게임 내용이 별로 좋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내일 경기에서 잘한다면 앞으로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중앙고등학교의 선수 가용 인원이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데, 체력적으로 힘든 점은 없으신가요?
우 : 선수 가용 인원이 적은 것은 맞지만. 그만큼 제가 많이 뛰고 있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 : 가용 인원이 적어서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부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운동할 때부터 체력적인 부분에서 많이 보강을 해서 지금은 조금 괜찮아진 것 같습니다.
여 : 사실 인원이 적어서 힘들고, 5vs5 훈련 또한 안되다 보니깐 게임 내용이 안좋은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인원이 적기 때문에 팀 합을 맞출 수 있는 시간이 많아 팀 조직력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중앙고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분위기에 따라 경기력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큰 것 같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이를 어떻게 보완할 생각이신가요?
우 :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이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라서,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진행했을 때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멘탈이 약해서 안 될 땐 안되지만, 잘 될 때는 또 계속 잘 되고 그런 것 같습니다.
김 : 고등학생이고, 저희가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분위기에 휩쓸리는 부분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중학교 때부터 농구를 시작하다 보니 구력이 타 팀과 비교하면 다소 떨어져서 좀 더 그런 점이 부각된다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를 뺏겼다 싶을 때, 다 같이 모여서 정비를 하고 경기에 들어가면 멘탈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 : 분위기에 휩쓸려서 경기력이 바뀌는 것은 저희의 집중력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분위기를 계속 좋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해야될 것 같습니다.
중앙고등학교의 코치님이 이제 부임하신 지 2년 정도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코치님의 지도 스타일은 어떠하고, 본인과 잘 맞나요?
우 : 지도 스타일이 앞서 말했듯이 패스 플레이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선호하셔서 훈련할 때도 잘 안되는 부분들을 하나하나 지적해주시기 때문에 예전에는 팀 합이 맞지 않았지만 지금은 잘 맞춰가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김 : 훈련할 때 저희가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 엄격하게 저희를 대하십니다. 그러나 훈련 외적인 부분에서는 저희에게 자상하게 대해주시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감사합니다.
여 :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제가 훈련을 할 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3학년 선수로서, 1~2학년 후배들에게 경기 중에 자주 해주는 말이나 조언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 : 후배들이 구력이 짧다 보니깐 (경기 중에) 멘탈이 흔들리는 부분이 많아서 저는 “집중 좀 하자!” 이런 말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김 : 저도 주장으로서 경기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그 중 제일 많이 하는 말이 “수비부터 하자.”고, 이를 강조하는 것 같습니다.
여 : “실수를 해도 자신감을 갖고 해라.”라고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는 것 같습니다.
이제 경기 외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부산 연고 출신 선수로서 부산 연고의 프로 농구팀이 없는 것이 아쉽진 않은가요?
우 : 저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김 : 원래 부산에 kt 소닉붐이 있었는데, 수원으로 연고 이전을 해서 아쉽습니다. 저희가 부산에서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부산에서 직접 경기를 보러 갈 수 있다면 KBL이라는 무대가 저희가 목표로 하는 무대이기 때문에 경기를 관람하면서 더욱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부산에서 연고 팀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여 : 부산 연고 팀이 없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코로나가 좀 풀리면서 프로 경기를 보러 가고 싶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것 같습니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앞으로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나요?
우 : 우승은 아니더라도 ‘중앙고등학교가 열심히 하는 팀이었다.’ 정도로 기억에 남고 싶고, ‘이 선수 잘한다.’고 불릴 만한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습니다.
김 : 단기적인 목표는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여 : 저도 마찬가지로 8강까지 밖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4강 이상까지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나에게 ‘농구’란 무엇인가요?
우 : 저에게 농구는 둘도 없는 친구입니다.
김 : 저에게 농구란 수학 문제집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문제는 많고, 답을 구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 : 저에게 농구란 인생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에 전부를 걸었고, 다른 직업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왕이면 시작한 것을 끝까지 해보고 싶습니다.
오늘 시간 내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모두 : 감사합니다.
필자는 한국 중고 농구 주말리그에 대해 이번 인터뷰 일정을 잡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다. 단지 KBL과 NBA 경기를 여러 번 관람한 경험이 있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의 경기도, 프로 경기에 못지않은 열정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쯤 관람해보았으면 좋겠다. 경기는 직접 관람 하지 않더라도 유튜브 ‘한국 중고등학교 농구연맹(KSSBF)’ 채널에서 생방송 혹은 다시 보기로 시청할 수 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2.06.26, 사진 출처=김상윤 선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