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족 골퍼’ 박용환, KPGA 정회원 선발
| 프로 골퍼의 꿈 안고 골프 입문
| “0.1%라도 가능성 있다면 도전해야”

[SIRI=김민재 기자] 2022년 6월 16일은 ‘의족 골퍼’ 박용환(26)에게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박용환은 전남 사우스링스 영암CC에서 열린 2022 제1차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프로 선발전에서 나흘 합계 이븐파를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공동 10위. 각 조 상위 25명에게 주어지는 정회원 자격을 얻는 순간이었다.

박용환은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와의 인터뷰에서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선발전 기간 내내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좋지 않은 날씨임에도 샷이 잘 맞았고 특히 2라운드 때는 본인이 플레이를 시작하자 날씨가 거짓말처럼 좋아진 상황도 있었다고 했다.

사실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자체가 또 하나의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박용환은 5살 때 교통사고로 오른쪽 발목 아래를 절단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런 그를 즐겁게 한 것은 골프였다.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채를 잡아본 어린 박용환은 타이거 우즈나 로리 매킬로이의 플레이를 보며 골프 선수의 꿈을 가지게 됐다. 결국 중학교 2학년 때 부모님께 먼저 얘기를 꺼냈고, 박용환은 본격적으로 골프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어려움이 많았다. 오른쪽 다리를 의족으로만 의존해야 했기에 일반적인 플레이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스윙 과정에서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고, 체력적으로도 부족함을 느꼈다. 열악한 장애인 골프 인프라와, 비장애인과 경쟁을 해야 한다는 점 역시 어려움이었다. 박용환은 “어렸을 때 정말 공 많이 쳤다”며, 그럴수록 연습에만 매진하며 이를 극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피나는 노력으로 스무 살이 되자마자 KPGA 준회원(세미 프로)이 되었고, 이후 12번의 도전 끝에 비로소 프로 골퍼의 꿈을 이뤘다. 그러면서 그동안 물심양면 도와준 부모님과 여러 프로들, 자신이 소속되어 있는 진골프(Jin Golf)와 여러 후원사에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딱 하나 버텨 임마”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싸이의 ‘9INTRO’ 가사처럼, 그는 노력과는 별개로 ‘견디고 버티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용환은 자신이 겪어온 과정도 정말 힘들었다면서,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라는 격언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무겁고 힘든 과정을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는 말을 전했다. 비단 자신처럼 몸이 불편한 골퍼뿐만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말이다.

이제는 프로 골퍼가 된 박용환은 올해 말에 열리는 1부 투어 시드전에 도전한다. 그의 꿈은 원대하다. 언젠가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는 오늘도 최선을 다한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김민재 기자(ijbyou@hanmail.net)

[22.07.06. 사진=선수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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