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안서희 기자] 여자배구 현대건설이 2번의 아픔을 씻어내고 13년 만에 V리그 정상에 올랐다.
지난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건설이 세트스코어 3-2로 흥국생명을 물리치며 통합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번 통합우승은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이자 역대 2번째이며, 챔피언결정전 제패는 2015-2015시즌 이후 8년 만이자 구단 사상 3번째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2번의 고배를 마신 뒤 얻어낸 우승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2019-2020시즌 당시 27경기까지 승점 55점으로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V리그가 막을 내리며 우승의 꿈을 접어야만 했다.
2021-2022시즌에도 우승의 연은 닿지 않았다. 무려 21경기 만에 역대 최소 경기 20승 고지를 밟으며 거침없이 선두를 달렸지만, 이번에도 코로나19가 현대건설의 발목을 잡았다. 시즌이 또 다시 중단됐고 승점 82점, 28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에도 우승을 일궈내지 못했다.
누구보다 간절했을 현대건설이지만 시즌 전 미디어데이 당시 현대건설을 우승후보로 예상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시즌 내내 모든 이목이 흥국생명에 쏠린 채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중반부터 뒷심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승점 80점(26승 10패)으로 흥국생명(승점 79·28승 8패)을 승점 1점 차로 따돌리며 정규리그 1위와 함께 챔피언결정전으로 직행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현대건설의 ‘뒷심’은 통했다. 챔피언결정전 1차전, 열흘 이상 실전 공백을 가진 현대건설이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며 1,2세트를 연이어 내줬다. 하지만 3세트부터 공격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한 모마를 필두로 리버스 스윕에 성공했다. 2,3차전 역시 1세트는 흥국생명의 것이었지만 풀세트 끝에 승리는 현대건설로 향했다.
이날도 ‘최강 해결사’로 활약한 모마는 양 팀 최다 득점인 38점을 올렸다. 1~3차전 모두 30점 이상을 기록하며 기자단 투표 31표 중 25표를 받아 챔프전 MVP에 선정됐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 리버스 스윕으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데에 이어 2년 연속 준우승으로 만족해야 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
안서희 기자(tjgml5793@naver.com)
[24.04.02. , 사진 = 현대건설 배구단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