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박진형 기자] 어느덧 2024 파리 올림픽이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은 농구이다. 팬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NBA 스타들이 대거 출전하는 데에 있다. 지난 농구 월드컵에 준결승전에서 독일에게 참패를 당하고 3,4위 전에서는 캐나다에게도 패하며 최종 4위를 기록한 미국은 자존심 회복을 위해 NBA 스타들을 총 출동시켰다.

미국이 이러한 굴욕을 겪은 후 일명 드림팀 즉, NBA 최고의 선수들을 모두 한 곳에 모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늘은 세계 최강 미국이 겪은 굴욕과 드림팀의 탄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988 서울 올림픽, 농구 강국의 몰락

드림팀의 시초와 배경을 알기 위해서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이 개최된 시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1988년 당시만 해도 아마추어리즘을 추구했던 올림픽에서 프로선수들을 보기는 힘들었다. 물론 1986년도부터 프로선수들의 참가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각 국의 입이 모아지기는 했으나 국제농구연맹은 이를 완전 허용하지 않았고 NBA 사무국 또한 굳이 NBA 선수들을 보내지 않아도 올림픽에서의 우승은 크게 걱정이 없었기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러한 NBA의 생각을 깬 계기가 1988 서울 올림픽 준결승전 소련과 미국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대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던 미국 농구 대표팀은 소련에게 준결승에서 일격을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게 되었다. 이는 농구 강국 미국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또 그 상대가 소련이라 더 큰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1989년 초 국제 농구 연맹(FIBA)는 국제 대회에서 프로선수들의 참가를 무제한 허용했다. 그리고 이 흐름에 맞춰 NBA 사무국 또한 NBA 선수들의 국제 대회 출전을 허용하게 되었으며 선수들 역시 이에 동의하였다.

드림팀의 탄생

지난 서울 올림픽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은 마이클 조던, 패트릭 유잉, 찰스 바클리, 매직 존슨 등 당시 NBA에서도 가장 명성이 높은 선수들만 선발해 팀을 구성했다. 로스터(12명)에 있는 선수들의 NBA 우승 횟수를 합치면 무려 23회에 달하며 12명의 선수 중 11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선수들이다.

당시 미국 남자 농구 대표팀의 로스터

가드 – 존 스탁턴(유타 재즈), 매직 존슨(LA 레이커스), 마이클 조던(시카고 불스), 클라이드 드렉슬러(포틀랜드 블레이저스),

포워드 – 크리스찬 레이트너(듀크 대학교), 레리 버드(보스턴 셀틱스), 스카티 피펜(시카고 불스), 칼 말론(유타 재즈), 크리스 멀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찰스 바클리(피닉스 선즈)

센터 – 데이비드 로빈슨(샌안토니오 스퍼스), 패트릭 유잉(뉴욕 닉스)

레이트너(듀크대)를 제외하고 이미 NBA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리던 선수들이 한데 모였으니 나태한 모습이 나타날 거라 예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진짜 스타들은 달랐다. 그 어느 팀 보다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고 올림픽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리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훈련을 마친 드림팀은 바르셀로나로 이동했고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한 만큼 팬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이 경기를 할 때마다 경기장은 현지 팬들, 타지에서 온 팬들로 가득했다.

이러한 관심 속에 미국은 앙골라와의 첫 경기에서 116-48 68점 차이로 대승을 가져갔다. 당시 앙골라에 대한 전력 분석이 어려웠던 미국 대표팀이지만 찰스 바클리는 “나는 앙골라 팀에 대해 전혀 모른다. 하지만 그들에게 큰일이 났다는 것은 명확히 안다.”라고 하며 자신감을 비췄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미국은 여타 다른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당시 미국은 8전8승 전승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는데 모든 경기에서 100점 이상의 득점을 올렸으며 모든 경기에서 30점 차 이상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다른 나라의 반응

드림팀의 압도적인 활약에 전세계 농구 강국들 또한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한 선수는 “지구의 선수들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해 화제를 일으켰는데 이 인터뷰로 드림팀을 지구방위대, 외계인을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팀 등으로 칭하는 이들도 생겼다.

이처럼 미국은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압도적인 맴버 구성을 통해 국제 대회를 평정해왔다. 하지만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NBA 선수들이 나오고 있는 지금, 미국의 우승이 보장되는 상황은 아니다.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을 대비해 케빈 듀란트, 스테픈 커리, 르브론 제임스 등 스타들이 대표팀에 합류하였으나 그들이 현재까지 평가전에서 보여준 모습은 압도적이지 못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국이 과연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박진형 기자(donpark0714@gmail.com)

[2024.07.21, 사진 = 미국 농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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