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박준식 기자]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의 좌석 리모델링이 계획되고 있는 가운데 빨간색 좌석이라는 울산광역시의 결정에 울산 HD 팬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은 1,2층 좌석이 최신식인 반면에 3층 좌석은 상당히 노후가 되어 있어 울산 시설 공단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시설 공단에서는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서서히 색이 변하는 그라데이션’으로 좌석을 리모델링 하겠다고 통보한 상태이다.
이에 울산 문수 축구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울산 HD는 팀 컬러인 파란색이 아닌 빨간색이 좌석에 들어갈 경우 팬들의 반발이 심할 것을 우려하여 파란색으로 좌석을 리모델링 하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시에서는 빨간색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팬들은 이에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울산 시는 경기장 좌석의 색깔이 파란색만 있으면 이미지가 차가워 보인다며 따뜻한 색깔을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이에 따라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변하는 그라데이션’으로 리모델링이 결정되었다고 알린 바가 있다.
울산 HD의 서포터즈들은 “빨간색이 라이벌 팀인 포항 스틸러스를 연상케 하는데도 불구하고 빨간색을 사용하겠다는 것은 김두겸 시장의 정치적인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라며 많은 비판을 하고 있다.
실제로 김두겸 울산광역시 장의 소속 정당인 ‘국민의 힘’의 대표 색깔이 빨간색 인지라 팬들의 의심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2월 울산 HD의 2연패를 축하하기 위해 울산광역시에서 주관한 ‘울산 HD 카퍼레이드’ 에서 또한 선수단에 빨간색 머플러를 착용 시켜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이에 더해 K3리그에 참가하는 울산 시민 축구단의 홈 유니폼 색깔이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올해 변경되어 이에서도 같은 맥락 정치적 의도가 다분하다며 팬들의 공분을 산 적이 있었다.
이에 울산 HD의 팬 커뮤니티인 ‘울티메이트’에서는 “우리의 3층 색깔을 지키자.”, “이럴 거면 좌석 교체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이러한 시의 결정은 오히려 시민들에게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빨간색으로 설치하면 파란색 락카 들고 가서 다 칠해버릴 것..”이라는 등의 많은 비판적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2022년 좌석을 리모델링 한 ‘전주 월드컵 경기장’은 홈 팀 ‘전북 현대’의 팀 컬러인 녹색으로 전체 좌석을 바꾼 가운데 이러한 울산시의 결정에 이해할 수 없다는 팬들의 반응들도 다수 나타나고 있다.
시의 운영에 대해 이미 마음이 돌아서 버린 울산 HD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울산시에서 빠르게 움직여 다른 해결책을 내놓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terview)
박준식 기자(pjspjs2012@naver.com)
[2024.07.08, 사진=울산 HD FC]
빨간색이 열정있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