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임예준 기자]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4라운드가 모두 끝난 현시점에서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벵상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이 그야말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리그 경기 4전 전승 16득점 3실점을 기록하며 쾌조의 시작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투헬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2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콤파니는 바이에른 뮌헨을 어떻게 바꿔 놓았을까?
선수 시절 플레이 스타일을 전술에 녹여내다. 원조 공격형 수비수 콤파니
12년간 맨시티에 후방을 책임지며 4번의 리그 우승을 이끈 콤파니는 맨시티에서 360경기를 소화하며 20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스탯에서 볼 수 있듯 수비수지만 매우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선수였다. 이러한 콤파니의 플레이 스타일은 지도자를 시작하면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콤파니 감독 전술의 핵심 키워드 3가지를 꼽자면 공격성과 빠른 볼 탈취 그리고 자유로움이다. 빌드업 시 최종 수비 라인을 하프 라인 부근까지 높게 위치 시키고, 높은 위치에서부터 1대1 대인 방어 시도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한다. 공격 상황에서 우리 팀이 볼 소유권을 잃게 되더라도 높게 형성되어있는 라인을 토대로 재차 빠르게 볼을 탈취하는 것이 콤파니 볼의 특징이다. 또한, 공격 상황에서는 선수들 간 유기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강조한다. 자신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비어 있는 공간으로 선수들이 자유롭게 위치를 바꾸며 플레이 하기 때문에 상대 수비수 입장에서는 어느 선수를 막아야 할지 혼란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과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의 퀄리티가 합쳐져 4경기 16득점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다시 부활한 김민재
지난 시즌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에릭 다이어에게 선발 경쟁에서 밀리며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김민재가 올 시즌 꾸준히 선발 출장 기회를 받으며 콤파니 감독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콤파니 감독 아래에서 김민재가 계속해서 선발로 낙점 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콤파니 감독의 전술과 김민재의 장점이 시너지를 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의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기본적인 수비력을 바탕으로 수비진에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정석적인 센터백을 원했다. 이러한 투헬 감독 스타일에 적합했던 선수가 에릭 다이어였기 때문에 김민재는 주전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매우 공격적인 성향의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이다. 강한 전방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부터 1대1 맨마킹을 시도해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한다. 이번 시즌 뮌헨의 경기를 보면 뮌헨의 강한 압박에 상대는 어쩔 수 없이 롱패스 빌드업을 시도하게 되는데 이때 공격적인 수비와 팅 능력이 우수한 김민재가 공을 끊어내 볼 소유권을 가져오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또한, 콤파니 감독은 후방 빌드업 시 센터백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 명의 미드필더를 내려서 백3을 형성해 빌드업을 풀어나간다. 상황에 따라서는 수비형 미드필더 2명 모두를 내려 공격의 활로를 찾아내기도 한다.
이렇게 콤파니 감독의 전술과 김민재의 장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김민재가 계속해서 주전 센터백으로 출전하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개막 이후 내리 4연승을 하며 리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다음 상대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챔피언인 레버쿠젠이다. 다가오는 29일(한국시간)에 펼쳐지는 레버쿠젠과의 경기가 콤파니 감독의 첫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팀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도 콤파니 볼의 위력이 통할 지 주목해 봐야 한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임예준 기자(yejunlim0518@gmail.com)
[2024.09.27, 사진 =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 공식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