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가장 예쁜 꽃은 우여곡절 끝에 피는 꽃”
2023 LoL 월드 챔피언쉽(이하 ‘월즈’) 무대를 앞두고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이 언급한 말이다. 위 문장은 2021년 월즈 4강, 2022년 월즈 준우승에 이어 2023년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손목 부상으로 인한 리그 내 성적 부진을 겪었던 T1의 2023년 월즈 우승을 정확히 표현하는 문장이다.
그렇다면 올해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필자는 올해의 T1을 “우여곡절 끝에 피는 꽃은 가장 오래 필 꽃”이라고 표현하겠다.
2024년 T1은 이미 다년 계약을 체결한 ‘오너’ 문현준과 ‘페이커’ 이상혁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 월즈 우승한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 그리고 ‘케리아’ 류민석과의 1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제-오-페-구-케 로스터를 유지하였다.
2024 LCK Spring Split에는 슈퍼팀 로스터를 구성한 Gen G Esports(이하 ‘젠지’)에게 패배하며 준우승, 리그 2위 자격으로 참여한 MSI 2024에서 3위, 2024 LCK Summer Split에서 3위를 기록하며 월즈 우승 로스터의 위용을 뽐내지 못했다. 비록 2024 LCK Summer Split 대회 도중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Esports World Cup(EWC) 2024에서 중국의 Top Esports(이하 ‘TES’)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으나 이는 라이엇 주관 공식 대회로 인정하지 않는 대회였기 때문에 트로피에 대한 갈증은 해소되지 못했다.
심지어 월즈 진출을 위한 LCK 대표 선발전에서 2년 동안 페이커의 손목 부상 시기를 제외하고 한번도 패배한 적 없던 Dplus KIA를 상대로 패배하며, 월즈 진출 가능성조차 불투명했다. 그러나 4시드 최종전,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가 이끄는 kt Rolster를 상대로 3:2 진땀승을 거두며, 마지막 월즈 진출 티켓을 차지하며 어렵게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월즈의 티원은 달랐다. 비록 EWC 결승 리매치였던 TES전에 패배하긴 했으나 이후 손쉽게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3승을 따내며 8강에 진출했고, 8강 전에 또 다시 만난 TES를 3:0으로 꺾으며 4강에 진출했고, 4강전은 2023 MSI 승자조 경기 이후 대 T1전 매치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는 리그 라이벌 젠지를 만나 3:1로 승리하여 2022,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월즈 결승전에 진출했다.
LoL Esports 역사상 같은 로스터가 3년 연속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처음으로, 페이커는 월즈 최초 5회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T1의 상대는 중국의 Bilibili Gaming DreamStart(이하 ‘BLG’)로, ‘빈’ 천쩌빈, ‘쉰’ 펑리쉰, ‘나이트’ 줘딩, ‘엘크’ 자오자하오, ‘온’ 러원진으로 로스터가 구성되어 있다. BLG는 자국 Spring, Summer Split를 우승, MSI 202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스위스 스테이지 종료 시점) 라이엇 공식 글로벌 파워랭킹 2위에 올라있다. (젠지 1위, T1 5위)
올해 T1의 결승전 상대 BLG는 2022년 DRX, 2023년 Weibo Gaming보다 당시 해외 배당 및 평가 상 훨씬 강력한 상대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3년간 쌓아온 T1 제-오-페-구-케의 견고한 팀워크는 올해 BLG라는 최강의 적수를 상대로도 빛을 발하여 그들의 꽃을 가장 오래 피울 것이라 기대된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4.10.30, 사진 출처=T1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