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여자 라크로스 팀 HUFS OWLS가 또 다른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라크로스협회가 주관 및 주최하는 2024 대학리그가 막을 열었다. 이번 리그에는 작년 챔피언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롯하여 이화여자대학교,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 그리고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한국체육대학교가 출전했다.
대학리그는 라크로스 대학 팀들의 꿈 그리고 희망이라 할 수 있다. 매년 개최되고 있는 KNSL(Korea National Sixes League), KNLL(Korea National Lacrosse League), SUMMER LEAGUE 등에서는 라크로스 경력이 오래되고 선수들과 합을 많이 맞춰본 클럽 팀이 대거 출전한다. 따라서 매년 새로운 선수를 뽑아야 하고 또 그 선수를 가르쳐야 하며 합을 맞춰야 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대학 팀들이 클럽 팀과 경쟁하는 것은 힘들다 할 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대학 팀들만 출전하여 경쟁할 수 있는 대학리그는 꿈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한국외국어대학교는 첫날 2전 전승을 거두며 2연패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갔다. 1일차에서 한국체육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를 만났다. 한국체육대학교는 라크로스 팀이 생긴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리그의 와일드카드 규정을 잘 활용한 한체대이기에 큰 위협이 됐다. 지난 썸머리그에서 리그 전체 MVP를 받은 미사키와 U20 국가대표 최시연, 이수민이 한체대 소속으로 출전했다. 전반까지 3대3 동점을 이룬 두 팀은 후반전 더 욕심을 가지고 달렸다. 전반전에 잘 풀리지 않았던 경기에 대해 말하고 천천히 하나씩 만들어보자고 이야기한 한국외대는 후반전에만 8골을 추가하며 11대7로 승기를 잡았다.
선배 선수들의 큰 활약이 있었다. 고은서(2)는 한 경기에만 4골을 넣으며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국가대표로 선발된 최수연(8), 김수영(14)도 좋은 모습으로 골을 추가하며 기세를 잡았다. 항상 팀의 주축으로 달리고 있는 고소연(1)도 본인의 장점을 살리며 팀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신입 선수들도 모두 함께 했다. 비교적 비등비등한 상황이었던 한체대와의 경기에서는 신입 선수들이 뛰지 못했다. 이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을 느꼈던 한국외대는 이화여대전에서 과감히 후배 선수들을 투입했다. 이화여대는 작년 대학리그에서 준우승을 한 만큼 강한 상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외대는 더욱 강했다. 주장진 김다영(12), 이수현(11)은 신입들을 믿었다. 그리고 그런 신입들은 그런 믿음에 보답했다. 모두 함께 만든 경기에서 10대1이라는 대승을 기록했다.
윤지현(7)은 특히 눈에 띄었다. 한체대와의 경기에서도 풀타임 플레이를 가졌다. 기존에 한국외대에서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이다. 축구 경력이 있는 윤지현은 몸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과감한 디펜스와 강한 체력은 이번 경기에서 그를 더욱 빛나게 했다. 경기 전 유독 긴장을 많이 했던 이은서(21), 김희진(22)은 필드에 들어가는 순간 언제 그랬냐듯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고 당당함이 돋보이는 안수민(20), 박예지(18)도 최선을 다했다.
신입 골리 백혜빈(13)도 희망을 보여줬다. 이화여대전에서 전반 중간부터 필드에 들어갔고 후반전은 풀타임으로 뛰었다. 좋은 세이브와 전 경기보다 나아진 클리어가 돋보였다. 경기가 끝나고 백혜빈에게 모두 달려갔다. 수고한 그를 안아주는 순간에도 그는 자신은 한 게 없다며 오히려 고맙다는 말과 함께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오는 10일, 연세대학교, 서울대학교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두 팀 모두 작년 대학리그에서 승리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절대 약한 상대는 아니다. 현재 국가대표 코치를 하고 있는 레이첼 코치가 연세대 팀을 이끌고 있다. 또한 라크로스 경험이 있는 외국인 학생 선수들이 투입되면서 더욱 강해졌다. 한체대와 연세대의 경기를 살펴보면 막상막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국외대 팀은 오히려 재밌는 경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가 된다고 말을 전했다.
1일차 결과, 한국외대를 이어 한체대가 2위, 연세대 3위 이어 이화여대와 서울대가 그 뒤를 이었다. 2일차에는 더 많은 경기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현재 순위가 유지가 될지, 크게 뒤바뀔지 많은 라크로스인들이 기대하고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4.10.24, 사진 = HUFS OWL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