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정재근 기자] “저희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될 거예요.”
‘의성군청의 목표는?’이라는 질문에 대한 선수들의 답변이다. 모두 어린 나이의 선수들이지만 컬링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성숙한 운동 선수였다. 실제로 의성군청 선수들은 컬링을 할 때를 제외하면 다른 대학생들과 같이 장난기 많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20대 소년이다.
의성군청 컬링팀은 처음부터 성적이 좋진 않았다. 비록 힘든 시절이 있었지만 모두 함께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운동을 하다 보니 지금은 그 어떤 팀보다 강한 국가대표 팀이 됐다.
이번 특집 기사의 주제는 ‘진실된 노력의 결실’이다. 총 2편으로 진행될 것이며, 팀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그리고 선수 개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시리즈이다.
‘컬링을 하면서 세우고 싶은 본인만의 목표가 있을까요?’
‘세계 최강 스위퍼가 되고 싶어요.’ 핍스 김진훈의 대답이다. 그의 장점은 끈기와 힘이다. 그는 그런 장점을 살려서 세계최강 스위퍼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컬링에서 스위핑은 굉장히 중요하다. 스톤이 던져진 후 컬링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 스톤이 어떤 속도로 또 어떤 방향으로 갈지는 스위핑으로 결정된다. 투구할 때 실수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된다. 스위퍼는 이를 살려 그 스톤도 멋있게 안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팀의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과 함께 말을 끝냈다. 팀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리고 내년에 예정되어 있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에 기여하고 싶다고 했다.
‘출전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 아닐까요(웃음)?’ 리드 김은빈의 말이다. 그는 ‘우승’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경기에서 삐끗하면 사기가 떨어져요. 이뿐만 아니라 우승을 해본 팀만이 우승 하는 법을 알 수 있고 희열도 느끼죠.”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맞다. 뭐든 처음 해보면 잘 안 풀리기 마련이다. 컬링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과 일이 마찬가지다. 실제로 의성군청도 잘 풀리지 않은 시즌들이 있었지만 우승을 하기 시작하며 이제는 국내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다음은 세컨드인 표정민이다. ‘컬링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신이 하는 분야의 최고가 된다는 것은 모두의 꿈이자 목표이다. 그는 컬링장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되고 싶은 것이다. 그런 그는 지금 그 꿈을 향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달려나가고 있다.
그의 첫인상은 축구를 좋아하는 청년이었다. 모든 질문에서 축구 언급을 빼놓지 않았으며 이 질문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 축구 선수 박지성이 축구장에서 가장 빛나게 보였다고 한다. 따라서 박지성이 축구라면 컬링에서는 본인이 팀원들의 분위기를 올려주고 경기를 장악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컬링 후배들에게 좋은 자극과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을 마무리 지웠다.
목표를 말하며 가장 크게 진지해진 선수가 바로 이 선수이다. 다른 선수들과 장난을 치고 또 다른 선수의 답변을 보면서 놀리기도 했지만 목표를 묻는 순간, 그 누구보다 빛나는 눈으로 ‘컬링장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라고 답변을 해줬다.
바이스 스킵이자 서드인 김효준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라고 답했다. 운동 선수라면 누구나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에서 메달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본인도 운동 선수이고 국가대표이기에 그 꿈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다.
“조건이 있어요. 저는 지금의 의선군청 라인업으로 따고 싶어요.”라며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리고 한 개가 아닌 힘이 되는 한 빠르게 그리고 많이 따고 싶다고 덧붙였다. 장난기가 많은 김효준은 컬링에 그 누구보다 진심이었다. 컬링을 사랑하는 마음 그리고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인터뷰의 한 순간이었다.
마지막은 스킵 이재범이다. 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으며 주장을 맡고 있다. 그의 모든 말투 하나하나에서 컬링에 대한 진지함과 팀에 대한 책임감이 느껴졌다. 그의 목표는 ‘하얼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그의 목표는 단순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아니다. 전후에 있는 세계선수권과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한다. 팀에 대한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 보완 계획도 주장의 머릿속엔 다 있었던 것이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경험이 부족하여 선수들 얼굴에 모든 감정이 표출되기에 즉 멘탈이 약하기에 아시안게임 전후에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큰 압박감이 있지만 하나씩 이겨내는 과정과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스킵은 마지막에 해결을 해줘야 하는 포지션이다. 그는 스킵에 더불어 주장까지 맡고 있기에 부담감이 점점 생겼다고 한다. 가장 심했을 때가 창단 이후 첫 경기였던 2023 국가대표 선발전이라며 동시에 슬럼프가 와서 힘들었던 이야기를 전했다. 어릴 때부터 스킵 포지션을 맡으며 쌓인 부감감과 우울감이 터진 것이다. 하지만 의성군청의 팀원들과 함께 하며 하나씩 해결 중이다.
1편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선수 개개인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팀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질 예정이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정재근 기자(jjk8869@naver.com)
[2024.10.10, 사진 = 포스톤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