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 종료와 함께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롯데 팬들은 예년과 달리 이번 시즌을 미소 지으며 떠나보낼 수 있었다. 유망주들의 활약, 성공적인 트레이드, 레이예스의 신기록 등 여러 긍정적인 요인이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롯데의 성장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윤, 나, 고, 황의 성장
아시안게임 우승 멤버인 윤동희는 롯데가 갈망했던 중견수로 자리 잡았다. 비록 중견수 자리를 황성빈과 번갈아 출전하며 종종 우익수로 출전했지만, 구단 21세 이하 최초로 150안타를 기록하며 큰 성장을 보였다. 2루수 자리를 두고 시즌 전 롯데는 김민성, 오선진, 최항을 영입했으나, 주전 자리를 차지한 건 내야 포지션 변경 1년 차의 고승민이었다. 시즌 초 좌익수로 출장했던 고승민은 모든 내야수들의 부진 속에 기회를 얻었고, 좌투수에게 약하다는 단점까지 극복하며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번 시즌 리그 2루수 중 타점 1위(87타점)를 기록하며 구단 프랜차이즈 2루수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을 경신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나승엽은 정훈과의 1루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며, 상무 전역 후 첫 시즌에서 자신의 타격과 선구안을 증명했다. 하지만 아쉬운 1루 수비는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다. 황성빈은 타격, 주루, 수비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성장하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했다. 타율 0.320, 도루 51개로 리그 정상급 성적을 남겼으며, 올스타전에서 ‘배달기사’ 밈을 활용한 퍼포먼스로도 주목받았다.
손호영 트레이드
시즌 초 롯데는 내야진이 부진하던 중, 김태형 감독은 과감히 사이드암 투수 우강훈을 LG에 보내고, 해외파 내야수 손호영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비록 트레이드의 완전한 성패를 단 한 시즌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는 롯데가 승리한 트레이드로 평가받는다. 우강훈은 LG에서 단 13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손호영은 롯데에서 100경기 출장하며 타율 0.318, OPS 0.896을 기록, 롯데의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믿고 보는 외국인 선수들
2023 시즌 후 재계약한 투수 윌커슨과 반즈는 여전히 리그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다. 윌커슨은 투수 WAR 리그 2위, 반즈는 부상으로 약 2개월 결장했음에도 리그 4위에 올랐다. 윌커슨이 만 35세의 노장이라는 점에서 재계약 여부가 고민될 수 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두 투수 모두 재계약 대상임은 분명하다.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안타(202안타)를 기록하며 팬들의 시즌 초 우려를 불식시켰다. 수비에서는 다소 불안함을 보였지만, 타격에서는 꾸준히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여 재계약을 한다면 내년에도 롯데의 중심 타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 자이언츠는 2024 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지만, 유망주들의 성장, 성공적인 트레이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 등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많은 긍정적인 요소들을 남겼다. 윤동희와 고승민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은 팀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신호탄이 되었으며, 손호영과 같은 신규 영입 선수들의 성공적인 적응은 롯데의 내야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윌커슨과 반즈가 보여준 기량은 팀의 선발 투수진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롯데가 2025 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다시 한 번 도전할 이유가 충분함을 증명하고 있다. 팬들과 구단 모두가 새롭게 구축된 팀의 가능성을 믿고, 오는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보길 바란다. 이제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한 만큼, 롯데 자이언츠가 다음 시즌에는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4.10.09, 사진 출처=롯데 자이언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