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장준영 기자] 아직 공식적으로 2024 LCK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지도 않았지만, Dplus KIA (이하 ‘DK’) 프런트는 어느 팀보다 바쁜 이적 시장을 보내고 있다.
DK는 2020 월드 챔피언십 우승, 2020 Summer~2021 Summer LCK 3연패, 2021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의 화려한 경력을 뒤로 하고 3년 간 국내, 국제 대회를 포함하여 모든 대회에서 결승전의 문을 두드리는 데에 실패했다.
그렇다면 DK의 스토브 전략이 항상 잘못되었던 걸까? 매 순간 팀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 노력했다고 하지만, DK의 팀 성적 기대치를 생각해본다면 2024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패했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시즌 시작 전, 바텀 듀오 ‘고스트’ 장용준-‘베릴’ 조건희의 노쇠화를 걱정하여 당시 농심 레드포스에서 직전 시즌 리그 퍼스트 원딜 ‘덕담’ 서대길과 세컨드 서폿 ‘켈린’ 김형규를 영입했다. 그리고 군 입대 문제로 팀을 떠난 탑 ‘칸’ 김동하를 대체하기 위해 2021 월드 챔피언십에서 젠지의 서브 탑 라이너였던 유망주 ‘버돌’ 노태윤을 이적료를 지불하며 영입하였고, 프레딧 브리온의 탑솔러 ‘호야’ 윤용호를 추가로 영입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DK의 로스터에 대해 탑 라인의 주전 경쟁이 예고되었던 부분, 덕담-켈린 듀오가 오랜 기간 클래스를 증명해온 것은 아니었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혔다. 그러나 팀의 주축 정글러 ‘캐니언’ –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와의 2년 재계약을 맺으며 유망주로서 성장하기 최고의 환경에 놓인 버돌이 상위권 탑솔러로 성장하게 된다면 우승을 충분히 노릴 수 있는 로스터를 구축하였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두 탑 라이너는 포텐을 터뜨리지 못했고, 캐니언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좋지 않은 폼을 시즌 내내 보이며 스프링 시즌 최종 3위로 마감했다. 이후 서머 시즌을 앞두고 호야와의 계약 종료를 단행했으며,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던 팀의 2020 월드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한 탑 ‘너구리’ 장하권을 복귀시키며 팬들의 기대를 더욱 모았다. 그러나 서머 4위, 선발전을 통해 진출한 2022 월드 챔피언십 무대도 8강 젠지를 상대로 2:3 패배하며 실패한 시즌을 보냈다.
DK는 2022년의 실패를 잊기 위해 버돌, 너구리, 덕담과 이별하고, 리그 내에서 3년 간 중상위권 급의 꾸준한 활약을 해온 탑 ‘칸나’ 김창동, 2022 월드 챔피언십 우승 원거리 딜러 ‘데프트’ 김혁규를 영입하며 팀의 체급을 끌어올렸다. 그러나 이번엔 코칭 스태프 인선이 팀의 발목을 잡았다. DK는 2022 시즌 종료 후 2021년 감독, 2022년 총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던 김정균 총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그리고 2020년 코치, 2021년 전력 분석관(T1 감독 경질 후 중도 영입), 2022년 감독으로 팀을 지휘했던 양대인 감독, 2020년 감독, 2022년 코치로서 팀과 함께했던 이재민 코치와의 계약 종료를 알렸다. 이들이 월드 챔피언십 우승 지도자였기 때문에, DK가 얼마나 대단한 경력을 가진 코칭 스태프를 구상할지 팬들의 많은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지도자 경력을 코치로 지낸 최천주 코치를 감독으로 선임하며 다소 당혹스런 행보를 보였다. 그리고 2020년 선수 은퇴 후 해설 및 분석데스크 위원으로 활동했던 ‘고릴라’ 강범현 코치를 영입하여 초짜 감독, 코치진을 구성하였고 이러한 리스크 있는 인선의 부메랑은 스프링, 서머 시즌 5위 / 2023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LCK 승격 이후 팀 역사상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시즌으로 돌아왔다.
2023년 큰 실패를 경험한 DK는 결국 우승을 꿈꿨던 ‘캐니언’ 김건부의 라이벌 팀 이적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 자리를 LCK 챌린저스 리그 최고의 유망주 ‘루시드’ 최용혁을 콜업하며 캐니언의 빈자리를 메꿨다.
그리고는 2022 월드 챔피언십 우승자 ‘킹겐’ 황성훈과 2023 서머 퍼스트 원딜 ‘에이밍’ 김하람을 영입하며 젠지, 티원, 한화생명에 이어 월드 챔피언십 4번째 자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로스터를 구성하였다. 또한, 코칭 스태프 선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재민 감독을 다시 데려왔고 2022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DRX의 감독이었던 김상수 감독을 코치로 영입하였고, 챌린저스 리그에서 박준형 코치를 콜업하여 지난 시즌에 비해 경험많은 코치진을 구성하였다.
물론 리그 최고의 정글러 중 하나인 캐니언을 잃은 DK였기에 성적에 대한 기대치는 지난 시즌에 비해 낮아질 수 밖에 없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스프링, 서머 시즌 4위를 기록했고, 팀합을 꾸준히 맞춰왔던 서포터 켈린을 챌린저스에서 뛰던 ‘모함’ 정재훈으로 서머 시즌 막바지에 교체하는 초강수를 두었지만 모함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증명하지 못하며 2024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탈락이라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종료와 함께 DK는 서포터 모함과의 계약 종료 및 이재민 감독, 김상수 코치, 박준형 코치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2022년 T1의 월드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벵기’ 배성웅 감독을 영입, 2021년 DK의 코치로 재직했던 ‘푸만두’ 이정현 코치를 다시 데려왔고 지난 시즌 DK 챌린저스의 감독을 역임한 ‘하차니’ 하승찬 코치를 콜업하였다. 또한, 2021년 DK에서 선수로 뛴 바 있는 어드바이저 ‘칸’ 김동하를 데려왔다. 어드바이저 칸의 영입을 통해 DK 챌린저스 퍼스트 탑을 수상한 ‘시우’ 전시우의 1군 콜업 가능성이 예측되지만, 시우 콜업의 사실 여부는 정식으로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어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는 11월 18일, 팀과 계약 기간이 종료되는 탑 킹겐과 서포터 켈린이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DK가 지난 3년 간의 스토브리그에서의 실패를 극복하고 다시 세계 최강팀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까? 많은 LCK 팬들의 이목이 DK 프런트에게 집중되고 있다.
스포츠 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 Information)
장준영 기자(aay0909@naver.com)
[24.11.13, 사진 출처=디플러스 기아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