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임민정 기자]K리그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SNS의 활성화를 뽑을 수 있다. 그러나 때로는 SNS로 인해 구단과 선수가 타격을 입는 경우도 존재한다.

K리그의 모든 구단은 각 구단의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로 전반적인 소식이나 경기 결과, 홈 및 원정 경기 이벤트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SNS를 통한 소통은 K리그 구단들에게 경기장 밖에서도 팬들과의 긴밀한 연결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채널로 자리 잡았다.

구단들은 팬들의 관심을 끌고, 티켓 판매나 팬 참여를 유도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더불어 경기 비하인드 영상과 홈경기 이벤트는 팬들에게 더욱 강력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울산 현대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기 구단이라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SNS 마케팅을 통해 많은 팬들의 입문을 유도했다. 2015년(울산 현대 시절)에는 K리그 구단 최초로 카카오톡 채널을 개설해 소통의 폭을 넓혔다. 최근까지도 ‘퍼스널컬러’, ‘학창 시절 별명에 대하여’ 등 특히 젊은 세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로 영상을 업로드하며 많은 팬들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24 시즌에는 ‘팬 프렌들리 클럽상’을 1~3차 모두 수상했다. 팬 프렌들리 클럽상은 마케팅, 팬 서비스 등을 평가해 팬 친화적인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펼친 구단에 수여하는 상이다.

구단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SNS로 팬들과의 유대감을 키운다.

EPL 출신 현 FC 서울 소속 제시 린가드는 경기가 없는 날에 인스타그램 혹은 개인 유튜브 계정으로 라이브 방송을 한다. 그는 SNS상에서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이로 인해 팬들은 “경기를 뛰는 모습만 보다가 일상 속 모습을 보니 친근함이 느껴진다“, “린가드에게 더 정이 간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SNS는 구단과 선수들을 늘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이끌지 않는다.

최근 포항 스틸러스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하나로 큰 논란을 빚었다. 광주 FC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몇몇 서포터즈가 서포터즈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역 비하 발언을 올린 것이다. 물론 서포터즈의 일부만이 동조한 일이었지만 축구계 전반적으로 심각한 사안이었다. 이에 포항 스틸러스의 단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친구들의 즉흥적인 행동’이라고 감싸는 모습을 보여 더 많은 분노를 일으켰다. 일부의 잘못된 SNS 사용으로 ‘포항은 지역 비하를 하는 구단’이라는 낙인이 찍히게 됐다.

한때 박주영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로 구설수에 휘말린 적이 있다. 그는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라는 문구의 게시물을 올렸다. 이 발언을 두고 구단 혹은 2년간 구단의 사령탑을 맡았던 황선홍 감독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팬들은 “본인 얼굴에 침 뱉는 거 아니냐.”, “행동으로 증명하라.” 등 오히려 박주영의 경솔한 태도를 비판했다.

정승원도 SNS로 인해 많은 논란을 떠안았다. 수원 삼성 소속 시절, 경기 종료 후 전 소속팀인 대구의 최원근 코치와 팬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업로드했다. “개도 사람은 알아본다”, “징구(대구의 멸칭)럽게 더운 먼 곳까지 오셔서 힘드셨을 텐데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저희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수원 삼성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많은 팬과 동료들로부터 프로의식 부족을 지적받았다.

SNS는 K리그의 발전에 있어 분명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양날의 검 같은 특성은 간과할 수 없다. SNS는 실시간성과 공개성이 존재한다. 구단이나 선수가 불필요한 실수와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릴 위험도 존재한다. SNS를 통한 팬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만큼, 관리하는 데 있어서도 신중함이 요구된다. 잘못된 메시지를 전한다면 오히려 팬들의 신뢰를 앗아가고 구단의 발전까지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

결론적으로 K리그가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각 구단과 선수들은 팬들과의 상호작용을 도모하면서도 프로의식을 유지하는 균형을 잘 맞추는 데 달려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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