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임민정 기자] 전북은 또 승리 앞에 좌절했다. 개막전 이후 4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하며 팬들의 답답함은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R5 전북현대(이하 전북)와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가 2-2 동점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개막전 단 1승 이후 3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했으나 이번 경기에서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전북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2 8강 2차전을 위해 시드니 원정을 다녀온 상황이었다. 거스 포옛 감독은 리그에 집중하기 위해 시드니전을 로테이션으로 진행하였지만 장시간 비행과 몰아친 경기 일정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전반전 초반까지 두 팀 모두 조용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전반 24분, 전북의 해결사 전진우가 선제골을 넣었다. 전진우는 지난 시드니전 2골을 기록한데 이어 좋은 기세를 보여주었다. 선제골로 자신감을 얻은 전북은 전반 29분 박재용의 헤드킥으로 추가골까지 기록했다. 전북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기운 상황이었다. 포항 또한 연속 실점 이후 흔들렸고, 전북이 주도권을 이끌며 전반전은 이대로 마무리되었다.
후반전 경기 양상은 완전히 달랐다. 경기가 시작한 지 채 안된 전반 5분, 포항 이태석이 득점을 기록하며 따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후반 7분 전북의 한국영이 포항 한찬희를 상대하다 태클을 걸었고, 이는 지체 없이 다이렉트 퇴장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전북은 수적으로 불리해졌으며 포항에 분위기가 넘어간듯 보였다.
교체된 포항 조상혁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후반 38분경 추가골을 넣었다. 전북은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이기 위해 노력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에르난데스와 최우진을 투입하여 반전을 노렸으나, 결국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종료되었다.
전북은 또다시 무승을 기록하며 리그 9위를 기록했다.
전북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격력의 부재이다. 외인 콤파뇨와 티아고 모두 부상악재를 겪고 있고, 송민규는 최근 들어 잠잠한 상황이다. 미드필더 전진우가 몇 경기째 활약을 해주고 있으나 혼자만의 힘으로는 한계를 보인다.
이승우와 권창훈 역시 벤치에서 대기하며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또한, 수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인다. 지난해 전북은 리그 최다인 59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실점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포옛의 전술 부재 의혹으로 부정적인 흐름을 끊지 못하고 있다.
한편, ‘레드카드’역시 전북이 피해 가야 할 장애물이다. 전북은 지난해 전반 23경기까지만 해도 레드카드 5장을 받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수적 열세에 시달렸다. 이번 경기에서도 한국영의 퇴장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걸 부정할 수 없다.
다가오는 30일, 전북은 리그 7위 안양 원정 경기를 치른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에서 승격한 팀이지만 최근 대구전 승리를 거두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은 연속되는 무승과 한국영의 빈자리로 승리를 위해서는 공격, 수비, 짜임새 있는 전술까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