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 = 임민정 기자]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야구장)에서 발생한 구조물 추락 사고는 스포츠 시설의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줬다. 이에 축구장도 안심할 수 없다.
당시 사고로 인해 관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는 현장에 있던 관중은 물론, 전국의 스포츠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이 사고는 야구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내의 여러 축구장 역시 노후화가 심각한 상황이며, 비교적 최근에 건설된 경기장이라 하더라도 안정성 점검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사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이정효 매직’으로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광주FC의 홈구장도 예외는 아니었다. 2023년부터 일부 서포터즈들은 응원 도중 관람석이 심하게 흔들린다며 불안을 보였고, 이에 따른 안전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었다.
문제가 된 관람석은 ‘이동형 가변석’으로, 서포터즈의 점핑 응원이 이어질 때 좌석 전체가 출렁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관중들은 “의자와 바닥이 함께 흔들리고, 기울어지는 느낌이 든다”며 “혹시라도 붕괴 사고로 이어질까 두렵다”는 불안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광주FC와 광주시는 시즌 개막 전 안전 점검을 통해 구조적 결함은 없다는 판단을 받았지만, 점핑 응원으로 인한 진동 문제는 고려 대상에서 빠져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시는 긴급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구조 변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분간 가변석에서의 점핑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안내를 시행하기로 했다.
이후 광주FC는 경기장 잔디 및 관람 환경 개선이 어려운 점을 기반으로 홈경기장을 광주월드컵경기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당장의 불안 요소는 줄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광주뿐만이 아니다. 강원FC와 김포FC를 비롯한 일부 구단들도 홈구장에 가변석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가변석 자체가 불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으나 점핑응원과 같은 변수에 따른 위험이 존재한다. 또한 부산 아이파크의 홈구장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는 좌석 고정 불량으로 교체 및 보강이 진행된 바 있다. FC서울의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에서는 홈 서포터즈 응원석이 자유석으로 운영되벼, 특정 좌석에 관중이 몰려 넘어지거나 충돌하는 사고가 반복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구역은 2025 시즌부터 전면 지정석으로 변경됐다.
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축구장 안전 점검 확대와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경기장을 찾아주신 관중이 안타까운 사고로 목숨을 잃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라며, “선수협 역시 이번 사고를 매우 무겁고 안타깝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모든 프로 스포츠 현장이 더 안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특정 종목이나 특정 구단만의 문제로 볼 수 없다. 스포츠 전체가 함께 돌아보며,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점검과 해결을 실행할 시점이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Information)
임민정 기자(frawarenesss@naver.com)
[2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