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I=김진명 기자] e스포츠 선수들의 집중력과 반응 속도를 높이는 비결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스포츠에서는 폭발적인 근력이나 지구력, 순간적인 스피드와 같은 신체 능력이 경기력을 좌우한다. 그러나 e스포츠는 다르다. 몸보다는 두뇌와 집중력, 빠른 손놀림과 판단력이 승패를 결정짓는다. 그렇다면 이처럼 신체적 피로보다는 정신적 에너지 소모가 큰 e스포츠 선수들은 어떤 방식으로 퍼포먼스를 끌어올릴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에너지 음료가 그 해답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국제스포츠영양학회지(JISSN)에 발표된 연구는 프로 e스포츠 선수들의 집중력과 신체 퍼포먼스 향상에 에너지 음료가 미치는 영향을 다루었다. 연구 대상은 프로 LoL(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 9명. 이들은 위약, 카페인 단독 섭취, 그리고 에너지 음료 섭취 등 세 가지 조건 하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선수들은 반응 속도, 주의 집중, 작업 처리 속도 등에서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심지어 점프력과 민첩성, 순발력 같은 제한적 신체 능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페인 단독 섭취보다 에너지 음료 섭취 시 효과가 더 컸던 이유는, 타우린, 비타민 B군 등 에너지 음료 특유의 복합 성분이 뇌와 몸에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위약을 섭취한 경우에는 실험 전후 특별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에너지 음료가 프로게이머들의 경기력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물론 장기적인 섭취나 과잉 섭취는 부작용 우려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게임 속 승리를 위해 전략을 고민하는 것처럼, 몸의 에너지도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e스포츠 선수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
스포츠미디어 시리(Sport Industry Review& Information)
김진명 기자(010507jeen@naver.com)
[25.4.05, 사진=Unsplash]
